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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5 목양칼럼

 

1945년8월15일,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을 맞았습니다. 36년 동안 국권을 잃었던 당시의 대한제국은 이미 나라의 모든 조직과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해방된 것입니다.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군대의 힘도 정치의 능력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민초들의 힘이었습니다. 저항하고 또 저항하며 내 민족의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름 없는 죽음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세워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남과 북으로 갈라서는 38선은 다시 민족의 허리를 끊고 동맥을 잘랐습니다. 통탄스럽게도 한국의 동란은 일본의 경제적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갈라진 허리로 고통하고 있는 동안 일본은 세계에서 2~3번째를 다투는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똑같은 패전국가임에도 독일이 지난 70년을 고개 숙여 사죄와 반성을 계속해온 것과 달리, 일본이 만행을 부인하고 사죄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온 것에는, 피해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부실하여 일본보다 미약한 상태로 지내온 것이 제일 큰 이유입니다. 만약 한국이나 중국, 필리핀, 태국이 프랑스나 영국, 이태리, 스페인과 같은 역량으로 성장했다면 일본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결국 힘이 없어 나라를 잃었고, 힘이 없어 사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며 70년을 보낸 것입니다.

더러는 말하기를, 우울한 과거를 희망찬 미래의 장애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희망이 모두의 희망은 아닐 것입니다. 희망은 과거와의 단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고민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찾아집니다. 희망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인류의 보편적 지혜 위에서 탄생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가 고민하는 '역사'라는 것은 전혀 무의미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광복 7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빛을 찾고 모든 것을 본래의 자리로 돌린다는 광복은 아직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숙고하고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평화와 안녕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동북아의 이웃 국가들에게 다시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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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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