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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죄인이다

- 세월호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얼음 같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우리 새끼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

나부끼던 노란 깃발은

죄 많은 애비애미의 얼굴과 함께

낡고 헤어졌다

한 해가 다 가도록 우리는 너희 앞에

죄인이다, 이 모순의 땅에서

탐욕도 거짓도 걷어내지 못한

무능하고 초라한 어른이다

맘몬을 위해 자식도 바쳤다는

가나안의 미신처럼

경제와 번영의 이름으로

너희들의 시신을 덮으려는 어둠의 표정은

얼마나 추악하고 해괴한가


아들아, 네 낡은 교복의 냄새가

봄꽃처럼 그립다

딸아, 네 고운 목소리 지껄임이

숨구멍처럼 간절하다


그래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이런 땅에선 죽어도 죽을 수가 없다


얼음 같은 바다에서

내 새끼 푸른 이름 꺼내 놓기까지

침몰한 진실을 인양하기까지

우리 모두 평화를 얻기까지

우리는 죄인이다,

너희와 우리의 창조주 앞에서

도저히 할 말 없는 죄인이다


여전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의 얼굴이 이래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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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1 목양칼럼


4월16일,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에 우리는 304명의 금쪽 같은 생명을 바다에서 잃었습니다. 거대한 배가 얼음 같은 바다에 잠겨가는 동안, 아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부모와 친구에게 카톡을 했고, 자기의 자리에서 기다리라는 선장의 방송을 믿었습니다.

그 무책임한 선장의 말을 믿었던 결과는 참으로 비참했습니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고, 선원들만 달랑 구원한 공권력에 대하여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혹시라도 ‘에어포켙’이라는 생소한 공간을 통해 한 아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아직 세월호의 진실을 모릅니다. 해양경찰청이 해산되고, 탈출한 선원들은 수감되었고, 배의 주인으로 지목된 사람은 죽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밝히는 것에 꺼려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삭발식을 했습니다. 그 가족들은 ‘삼보일배’라는 불교식 고행을 하며 진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사고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끝나야 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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