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arios 2013. 3. 16. 23:30



<들꽃>


너에게 말을 건다

차분하게

한참을 앉아 마주하고

이미 빼앗긴 눈길 위에다

손을 내밀어도

차마, 

꺾을 수 없는 망설임으로

심장처럼 나는 떨린다


아직도 시린 밤을

여린 네가 어찌 견딜까

아무도 몰라주는 이 벌판에

어찌 너는 그리 고우냐


떠나는 걸음에 

실어준 향기를 먹고

나도 또 살아보마

봄은 따뜻하고

너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