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말/靑情

벚나무 아래서

makarios 2013. 3. 30. 20:39




<벚나무 아래서>


흐드러진 꽃잎에 걸려

길 옆에 섰더니

팔랑거리는 꽃바람은

누이의 입술 같아

무슨 사연이 저리도 많아서

숨 쉴 틈도 모를까


나무는 꽃을 토하고

꽃은 추억을 뿌리고

같이 걸었던 내 사람은 이제

천 리 밖,

잎이 나오면 꽃이 지듯

우린 살고 있구나


봄날은 흐른다

꽃은 날린다

사랑은 사무치게 그리워

가슴에 자국 남기니

이 길에 서성이다 돌아서면

다시 그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