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말/靑情

내게는 집이 있구나

makarios 2013. 6. 1. 08:30



<내게는 집이 있구나>



돌아갈 집이 있구나 
푸른 그늘과 쉼이 있는 곳
낡고 초라한 내 옷을 벗고
시원한 생명수에 샤워할 수 있는
거기,
성스런 바람이 부는 거실에 앉아
걸어온 길의 추억을 떠들며
상처를 어루만져
눈물 흘렀던 오늘을 기억하겠지

돌아갈 나의 집아
아직도 빈 곳이 많은 내 집아
짐승 같았던 죄인들이
은혜로 변해
사람 보다 더 사람다운
아니, 하나님다운 식구들로
채워지는 우리 집아

돌아갈 집이 있구나
그러니 아직 앉지 말아라
한숨도 참고
피곤함도, 슬픔도, 억울함도
집에 갈 때 까지는
꼭꼭 가슴에 담고 묵묵히 가는게다
집 없어 갈 곳 없는
인생처럼 울지 않는게다

내게는 집이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