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말/靑情

여름 장마

makarios 2012. 7. 15. 02:40

 

곱다는 빗소리에도

어디선가 사람이 쓸려간다

올해의 여름은

또 그렇게 누군가에게 잔인하다

 

먹먹한 가슴 한 켠에

기댈 어깨라도 들여놓고 산다면

덜 불행할 것이다, 사람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은 눕고

머리는 헝클어지더라

그래도 살아야 하고 내일은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겠지

빗소리가 여전히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