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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9 소소한 일생의 행복
  2. 2012.07.10 신앙은 일상의 점령이다

2012-08-19 목양칼럼



인생은 사실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거창한 목표를 두고서 노력하는 삶이 아름답지만, 그런 삶의 태도가 가진 함정도 분명히 있는 것이다.

사람은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내고 삶의 동력(動力)을 얻어내지 못하면, 무슨 거창한 일이든 그리 오래 집중할 수 없다. 설사 오랜 시간을 견디어 내더라도 그런 삶은 행복하지 못하다. 그리고 행복하지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주 나쁜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인생관은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자는 한 문장으로 함축된다.

다소 경박스럽기는 하지만 현실감이 참 탁월한 표현이다. 공정하지 못한 세상에서 정직과 성실의 한계를 절감하며, ‘생존이라는 절박한 목적을 위해 자기의 양심과 자존심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 부모님의 세대였던 것이다.

그야말로 정신 없이 살았다. 서양이 두 세기에 걸쳐서 이룩한 산업화를 50년 만에 따라잡았으니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정신 없었겠는가? 아마도 4배속으로 돌리는 비디오 속의 세상처럼 세상이 흘러갔을 것이다. 그래서 생존은 절박했고, 정승 같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개처럼 사는 것도 불사하는 각오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렇게 한 평생을 보내고, 적지 않은 결과를 손에 쥐었다. 집이 생기고, 차가 생기고, 금융자산과 인맥이 생기고,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천 리를 마다하지 않는 주머니가 생겨났다.

그러나 그 잉여의 자산들은, 여전히 마음의 여유는 되지 못하고 있다. 부지런한 것도 좋고 자기를 바꾸는 노력도 좋은데, 그 일상에서 삶의 시간은 늘 모자라고 관계의 기쁨과 공감은 바싹 메말라 버린 것이다. 결국 그렇게 손에 넣고자 했던 것들, 이를테면 눈에 보이는 물질을 차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행복한 자기를 완성해가는 인생에서는 낙제한 것에 틀림없다.

 

소유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소유가 주는 잠시의 기쁨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을 가지면 잠시는 기쁘다. 그러나 사람은 소유한 것에 금새 적응하고 빨리 싫증을 낸다.

소유한다는 것은 마치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배가 터질지언정 만족함을 얻지는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스스로 인생을 발견하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린 후에야, 비로소 행복을 얻는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바로 바람 부는 저녁의 산책을, 비 오는 날의 커피 한 잔을, 뜬금없이 불러낼 수 있는 친구를, 출출한 저녁의 냄비라면을 발견하는 사람이라야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좋은 날도 있고 어려운 날도 있다. 역시나 어려운 날들을 견디게 하는 힘은, 과거의 좋은 날들에 대한 추억이며 동시에 앞으로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을 이렇게 과거와 미래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사실, 마음의 눈을 뜨면 가장 어려운 날들에도 가장 행복한 일상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누리는 마음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지혜가 아닐까?

지금을 개처럼 살지 말라. 개처럼 살다 보면, 정승 같은 날이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개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을 정승 같은 마음으로 살아라. 설사 정승이 못되면 어떠랴! 꼭 정승이 되야 행복한 것도 아닐진대, 정승이 되겠다고 사람이 개가 될 각오까지 해서야 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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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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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목양칼럼

 

신앙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무엇에서만 신앙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대단한 기적이 나타나든지 순교의 현장 같은 극단의 상황이 되어야만 신앙을 찾고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나 신앙은 대부분의 경우 일상이다. 지루한 생활에서 짜증이 일어날 때, 옳은 것과 바른 것이 충돌할 때, 몸이 고달플 때에, 그 일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자기를 움직여 가는 것이다. 문제가 생겨야만 기도하고, 고민이 있어야만 성경을 펴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진정으로 교제할 수 없다. 그들의 하나님은 문제에 대한 응답이지, 성경이 말해주는 인격적인 창조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욥을 보라. 그가 훌륭한 것은 고난을 당하였기 때문이 아니다. 고난을 당해서도 그 믿음의 실천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함정은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 이전과 이후에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형통하던 날에, 더 이상 아무런 응답을 기대하지 않아도 좋을 시절에도 욥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갈망했다. 그렇기 때문에 욥은 고난 속에서 더 황당했을 것이다. 고난 자체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린 것처럼 보이는 현실이 욥을 근본부터 흔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욥은 끝까지 하나님을 믿었다.

일상을 믿음으로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신앙과 인생에서 낙제하게 되어 있다.

신앙은 요식행위가 아니다. 액세서리가 아니다. 신앙은 실존의 모든 것이다. 일상이다. 말이 신앙이고, 생각이 신앙이고, 먹고 사는 게 신앙이다. 그래서 신앙은 우리의 모든 것을 요구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점령해야만 한다. 신앙이 우리의 모든 것을 점령하기까지 우리는 갈망해야 하며, 마음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

아, 슬프다. 신앙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이 슬프다. 일주일 동안, 성경책 한 장을 펴지 않으면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슬프다. 기도하지 않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진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말하는 것이 슬프다.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면서도, 전혀 자기의 일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슬프다.

그렇게 살다가는 낙망할 때가 올 텐데… 인생의 기회는 그리 많지도, 길지도 않은데 그것을 모르고 막연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아픔이다.

돌아오라. 어디로 돌아와야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언제나 간단한 실천으로부터 신앙의 부흥은 시작된다. 그것은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도의 자리에 앉는 것이다. 조용히 읊조리며 내 마음의 주님을 향하여 찬양하는 것이다. 하루가 아니라 매일 그렇게 사는 것이다. 몇 번이 아니라, 항상 그것이 나의 습관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다.

나는 이보다 더 중요한 신앙의 방법을 아직까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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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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