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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0 목양칼럼

감정은 확성기와 같습니다. 작은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큰 소리로 바뀌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며 만나는 현실이 감정을 통해 확대됩니다. 이것은 나쁘거나 좋거나 하는 대상은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인간의 실존입니다.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이고, 감정은 현실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녹음한 소리를 편집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너무 작게 녹음되어서 그 소리를 다소 키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소리를 크게 확대합니다. 그러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하는 소리만이 아니라 소음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작아서 알아듣기 힘들었던 소리가 이제는 시끄러워서 안 들리는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소리를 확대한 후에는 소음을 줄이는 노이즈 필터링을 해주어야만 합니다.

감정에도 이와 같은 면이 있습니다. 어떤 사실을 감정이 어느 정도 증폭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작용을 통해 인간은 동물과 다른 풍부한 행복과 기쁨,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정의 증폭이 도를 넘으면, 폭발이 일어납니다. 폭발이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에 감정은 정상적인 사실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노이즈를 확대시킵니다. 

사람마다 특색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뚝뚝하여서 전혀 감정적이 아닐 것처럼 보여지는 사람에게조차 내적으로는 감정의 폭발이 때때로 일어납니다. 오히려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하여 내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의 폭발을 억압하는 일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기형적인 성격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습니다.

감정은 잘 흘러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나쁜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그것이 억압되는 것보다는 표현되는 것이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일 때에는, 노이즈 필터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본래의 사실에서 벗어나는 억측, 상상, 부정적인 견해 등을 이성(理性)이라는 필터를 통해 걸러주고, 감정의 시발점이 되는 본래의 사실을 확인하여 감정적 노이즈가 ‘사실’을 덮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립니다. 감정적인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체질입니다. 그 체질에는 우월한 것도, 열등한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 특징을 잘 살피고, 거기에 맞도록 건강한 생활의 방식을 찾아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할 뿐입니다.

감정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그것도 막 건너뛰는 생각이 아니라, 차근차근 조리 있게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정적인 사람은 이런 생각의 과정 없이 당장의 감정대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틀림없이 후회를 낳습니다. 그러나 차분히 생각하는 훈련을 익히면, 오히려 그 민감한 감정으로 인하여 더 사려 깊고,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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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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