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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해라

목회/목양칼럼 / 2012. 7. 10. 19:12

2011-09-25 목양칼럼

 

공부(工夫)는 본래 ‘일하는 사내’를 뜻한다. 때문에 이 말은 학문을 익힌다는 뜻과 기술을 익힌다는 뜻을 다 갖는다. 보다 어원적으로 말하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바로 ‘공부하다’는 말의 의미이다.

조선시대까지도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차별이 존재했다. 직업도 일종의 사회적 지위와 같아서 그 업종에 따라 차별을 받았다. 이것은 비단 조선시대만의 사회적 그늘은 아니다. 중세사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차별의식이 깨뜨려지고, 우리는 만민이 평등하다는 밝은 세상을 맞았다.

그러나 사회적인 공언(公言)과 달리 현실은 아직도 전근대적(前近代的)이다. 당신은 정말 모든 직업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공부(工夫)는 학문과 기술, 아니 삶의 모든 영역을 평등하게 대우하고 있는가?

이를 테면, 운동선수의 연습이 공부이고, 장사꾼의 장사가 공부이고, 댄서의 춤이 공부이고, 가수의 노래가 공부이다. 자기를 갈고 닦는 것, 자기 안의 소질을 계발하고 세상에 이바지 하려는 모든 노력이 ‘공부하다’는 말로 신성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영어, 수학만이 공부라 일컬어진다. 댄서의 춤은 공부 밖의 일탈이고, 운동선수의 땀 흘림은 공부를 회피하는 차선(次善)이며, 장사꾼의 장사는 공부와 대칭되는 저급한 일로 인식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하나님께서는 한 종류의 꽃으로 세상을 덮지 않으셨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이 수학을 잘하고, 어학에 감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각각의 색깔과 향기가 어우러질 때에 세상은 하나님이 의도하신 아름다움의 하모니를 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공부(工夫)는 신성(神聖)하다. 자기의 소질을 알고 그것을 갈고 닦아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거룩한 일이다. 여기에 노동자의 작업복과 목사의 가운이 다르지 않다. 다만 그 안에 얼마나 진지한 땀과 열정을 채우고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제일 바보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자기의 공부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부가 수학에 낙제를 하면 어떤가? 미술가가 조금 음치라고 낙심할 필요가 있겠는가? 밥 잘하는 엄마는 공부 잘하는 것이다. 운동회 때마다 계주 선수로 선발되는 아이가 달리기를 좋아한다면 그 아이의 공부는 운동장에 있는 것이다.

공부 좀 해서 공부(工夫)가 되자. 녹차 티백(tea bag)이 첫 잔에는 예쁜 녹색으로 우러나지만, 서너 번을 우리면 점점 녹색이 사라져간다. 그런데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 얻은 재주로 평생을 우려내 먹고 살려고 한다. 쉽게 쉽게 살고 진정한 공부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의 삶은 허허롭다.

잘 하는 일을 격려하고, 평생을 열정으로 살게 하라.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이다. 차별하는 마음을 버리면,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보일 것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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