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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전자책 리더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활용도가 높고 매력이 있다.

디자인도 매력적이거니와 무수한 어풀들의 힘이 결코 가볍지 않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서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해 보고자 한다.


오늘은 아이패드 덕분에 구매한 첫 어플에 대한 포스팅이다.

전자책인데, 옆의 그림과 같이 [우슬라의 꿈]이라는 간단한 소책자이다.

대략 80여 페이지 되는 분량이고 바다생물의 삽화와 여백을 생각하면 정말 간단한 책이다.

그러나 글이 참 좋았다.

깊이 빨려들게 하는 흡인력과 담담한 문체, 그리고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심도가 있는 '관계'의 이야기들이 마음을 끌었고, 공명하게 했다. 근간에 보았던 책들 중에서 참 마음에 남는 책이다.


'우슬라'라는 이름의 뜻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설명된다.

이 소심하고 너무 평범한 20대의 아가씨와 함께 그녀의 집과 회사와 학원을 오고가다 보면, 사람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생각하게 된다. 바다를 갈망하는 그녀의 유전자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만, 실상 모든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낯선 얼굴인지 모른다.

나부터가 마음이 허전하고 복잡할 때, 무작정 바다로 달려가 그 파도의 오고 물러섬을 한없이 바라보며 마음을 어루만진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바다는 상처 받은 인간에게 말을 거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런 바다와의 이야기가 때로는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책을 볼 사람을 위해 최대한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는 자제한다. 그러나 마지막은 지극히 행복스럽다. 진심이 드러나고 옅은 미소가 생긴다. 그러니 결코 부담 없이 천천히 눈에 담아도 좋겠다... 


잘 생기고 유능한 사람들이 세상을 가진 것 같아도, 실상 세상은 우슬라들의 세상이다. 작가도 그 말을 하고 싶었을 게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을 믿는다. 이미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기에 그 정도는 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우슬라들에게 축복을 빈다. 아멘!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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