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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연쇄 살인마... 얼굴도 가면에 가려진 그는 '제이슨'이라고 불려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시절에, 성인영화 범주에 들어가는 이 영화의 숨겨진 장면들을 보며 얼굴도 빨개졌지만, 영화의 공포 역시 결코 녹록하지는 않았다. 

이 영화의 공포는 잔인성도 있지만, 절대로 죽지 않는 살인마의 생명력에 그 무게가 있다. 이제 끝났다고 방심하는 순간 다시 일어서는 살인마라니...


대한민국에 있어 친일과 독재는 제이슨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을 하면서 그런 말을 했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더이상 과거로 회귀될 수 없을 거라고. 시스템이 있고, 민주주의의 경험이 있는데 누가 그 세월을 되돌릴 수 있겠냐고...


그러나 허무하게도 세월은 되돌아갔다. 

공영방송은 권력의 지배 아래 놓였고,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부끄러워 얼굴도 들지 못할 사람들(김재철, 길환영)이 사장으로 버티기를 한다. 

경찰총장이 근거 없는 말로 전직 대통령의 명예훼손을 하여 징역을 살고, 검찰총장이 청와대의 불법적인 사생활 폭로로 보따리를 쌌다. 

그 아래의 무수한 자치단체장들, 심지어 예술계의 사람들까지 '좌파척결'이라는 미친 바람에 직장과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


우리는 과거를 너무 얕잡아 보았던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시대를 그리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고, 더욱이 경제적 고비를 겪으며 낙담하는 사람들과 소외된 노인계층에게 '여성' 혹은 '어머니' 보다 더 필요한 손길이 어디 있겠는가?

대통령이 그 이미지의 환상대로, 어머니 육영수 여사처럼 사람들의 다친 가슴을 어루만질 수 있다면, 분명 괜찮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 희망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버지만 보인다. 권력을 향해 폭주하고, 자기 앞을 가로막는 것은 정치인과 공무원이며 사찰하고, 국민이면 군대와 경찰로 밀어버리는, 유신의 대통령 박정희의 악몽이 보인다.

이러다가는 정말 대한민국의 헌법이 다시 고쳐지고, 유신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무서운 악몽이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정리를 좀 해야 할 것이다.

표창원 교수는 이번에 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하여,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거나 긍정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도 국회의 법이 아니라 헌법의 개정을 통해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찬성이다. 적어도 이 정도의 변화는 있어야, 비로소 친일과 독재를 넘어서는 미래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일이 나치주의자를 처벌하듯이, 일본이 평화헌법을 통해 군대를 부정했듯이, 우리는 이제 헌법으로 친일과 독재의 시대를 끝장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사상의 자유를 존중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친일과 독재는, 근대사의 대중적 트라우마이다. 죽여도 다시 살아나서 논쟁을 벌이고 사람들을 피 흘리게 하는 악몽이다. 그래서 사회가 더 큰 상처와 피해를 입기 전에, 적어도 이 정도의 안전장치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먼 이야기다... 에휴~



표창원의 단도직입 : http://goo.gl/dJHdWO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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