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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혼자말/靑情 / 2013. 3. 17. 21:01



<뿌리>


푸름 하나 없이

모양 하나 없이

땅 위를 뒹굴어 몸으로 기어도

그 벗겨진 껍질에

속살이 아프게 울어도

돌이 박혀도

흙을 씹어도

부끄러울 필요는 없다


네가 아파서

푸름이 짙어가고

네가 울어서

장엄한 그늘이 늘어가느니

생명은 무릇

그렇게 피어난 것

아프지 않고 

영그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울어보지 않고

철드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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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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