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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0 지나친 감정의 필터링
  2. 2011.06.17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도 유익하다




2013-02-10 목양칼럼

감정은 확성기와 같습니다. 작은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큰 소리로 바뀌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며 만나는 현실이 감정을 통해 확대됩니다. 이것은 나쁘거나 좋거나 하는 대상은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인간의 실존입니다.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이고, 감정은 현실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녹음한 소리를 편집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너무 작게 녹음되어서 그 소리를 다소 키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소리를 크게 확대합니다. 그러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하는 소리만이 아니라 소음도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에는 작아서 알아듣기 힘들었던 소리가 이제는 시끄러워서 안 들리는 소리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소리를 확대한 후에는 소음을 줄이는 노이즈 필터링을 해주어야만 합니다.

감정에도 이와 같은 면이 있습니다. 어떤 사실을 감정이 어느 정도 증폭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작용을 통해 인간은 동물과 다른 풍부한 행복과 기쁨, 슬픔과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정의 증폭이 도를 넘으면, 폭발이 일어납니다. 폭발이란 통제가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에 감정은 정상적인 사실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노이즈를 확대시킵니다. 

사람마다 특색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무뚝뚝하여서 전혀 감정적이 아닐 것처럼 보여지는 사람에게조차 내적으로는 감정의 폭발이 때때로 일어납니다. 오히려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하여 내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의 폭발을 억압하는 일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기형적인 성격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습니다.

감정은 잘 흘러가야 합니다. 그러니까 나쁜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그것이 억압되는 것보다는 표현되는 것이 사람을 건강하게 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일 때에는, 노이즈 필터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본래의 사실에서 벗어나는 억측, 상상, 부정적인 견해 등을 이성(理性)이라는 필터를 통해 걸러주고, 감정의 시발점이 되는 본래의 사실을 확인하여 감정적 노이즈가 ‘사실’을 덮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을 드립니다. 감정적인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체질입니다. 그 체질에는 우월한 것도, 열등한 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 특징을 잘 살피고, 거기에 맞도록 건강한 생활의 방식을 찾아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할 뿐입니다.

감정적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훈련입니다. 그것도 막 건너뛰는 생각이 아니라, 차근차근 조리 있게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정적인 사람은 이런 생각의 과정 없이 당장의 감정대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틀림없이 후회를 낳습니다. 그러나 차분히 생각하는 훈련을 익히면, 오히려 그 민감한 감정으로 인하여 더 사려 깊고,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혜안(慧眼)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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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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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5 목양칼럼
한 해병이 있었다. 두려움을 모르는 이 병사는 언제나 작전에서 목숨을 걸었다. 그는 다른 병사들이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보면 화가 났다. 나약한 모습이야말로 수치라고 생각했고, 어떤 경우에도 떨지 않는 자신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던 그가 한 전투 지역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평소에 극히 존경하던 전쟁영웅을 만나게 되었다. 해병은 자신의 새로운 상관에 대하여 무한한 존경심과 신뢰를 느꼈다.
얼마 후, 전투가 벌어졌다. 해병은 더 용감하게 적진으로 돌진했다. 자기의 영웅 앞에서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그를 아주 흥분시켰다.전투가 끝나고 밤이 되었을 때에, 보초를 서고 있는 이 병사 옆으로 영웅이 다가왔다.
“자네는 용감하더군. 죽음이 무섭지 않는가?”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저는 언제라도 명령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훌륭하군. 나는 아직도 두려운데…” 
순간 병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기의 영웅이 이런 나약한 소리를 입에 담다니… 하지만 그의 영웅은 미소 지으며 계속 말을 했다.
“이봐, 전투에서의 두려움은 그렇게 나쁘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네. 나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렀지. 그럼에도 내가 아직까지 살아남아 전우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두려움을 몰랐었기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라네. 우리는 죽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것이네. 난 자네가 좀 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행동했으면 하네. 꼭 죽어야 한다면 정말 중요한 일을 위해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병사는 홀로 남아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는 진정한 용기가 적진을 향한 ‘전진’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약한 병사들을 조롱하던 자신의 어리석음도 후회했다.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흥분된 감정이 아니라, 침착함과 인내심, 그리고 전우들을 믿고 자기를 희생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자기의 생명과 전우들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적에게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하나님께서는 불필요한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았다.

그래서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들도 우리에게 유익하다. 그런 감정들은 우리 자신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사인(sign)이거나, 경고(siren)이다. 만약 우리가 이런 감정들에 대하여 좀 더 신중을 기한다면,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요즘 느낌이 좋지 않은가? 그렇다면 신중하라. 그 느낌 안에 숨겨진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라. 경솔함을 용기라고 착각하지 말라. 꼭 죽어야 한다면 죽을 만한 일을 골라서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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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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