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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1 목양칼럼  :: 달빛 같은 은혜

 

저녁에 산책을 나섰다가 달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아파트의 불빛 위로 달이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달빛은 어린 아이의 살결처럼 뽀얗게 속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저 달빛을 예수님도 보셨고, 중국의 시인 소동파도 보았고, 지금 고국에 계신 나의 어머니도 보시겠지요.

달빛은 그렇게 오래도록 변함없이 외로운 사람, 고민에 잠 못 드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왔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달을 보니 더욱 예뻐서 내 것으로 가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DSC01197

 

사람이 밝힌 조명과 하나님이 밝히신 달빛의 밞음은 느낌이 다릅니다.

조명이 자극적이라면, 달빛은 온유합니다. 달빛은 눈을 찌르지 않으면서도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오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달빛은 낭만적인 연인들의 사랑과 어울리며, 또한 슬픔에 가득 찬 사람들의 위로가 됩니다. 조명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달빛의 위력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DSC01193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착한 것과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통해 선해지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그것은 달빛과 가로등의 불빛이 다른 것처럼 아주 먼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지식과 경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로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나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을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하려고 할 때에, 우리는 힘이 들고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착하지도 않으면서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걸 신앙생활이라고 굳게 믿는 것을 보면 심지어 마음이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그게 아닌데… 신앙생활은 달빛 같은 것인데. 그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중심에 모시면 저절로 빛이 나오는데. 내 마음을 내 의지가 아니라 성령께 맡기면 쉽게 성장해가는 길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계속해서 혼자 일어서고 넘어지는 일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속이 상합니다.

 

DSC01191

 

그렇다고 노력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수영을 생각해 보세요. 물에 뜨는 것을 배워야 팔을 젓는 것이 의미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물에 뜨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힘을 빼야 합니다. 이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힘껏 팔을 움직이면서도 물에 빠져 죽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를 인도하실 때에, 노력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다면, 사람의 노력이 오히려 선함에 방해가 됩니다. 성령 없는 노력 때문에 망하는 사람들 정말로 많습니다.

 

부디, 하나님의 은혜를 먼저 구하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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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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