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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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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3 신앙의 두 길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세계에서 비전을 품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고민을 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국토는 폐허가 되고, 정신마저 황폐해진 청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모으고 유명해질까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부흥케 할 것인가를 고민하였습니다. (오늘 이 시대에도 이런 고민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결과 찰스 피니라는 목사님은 대학 캠퍼스에서 부흥운동을 벌여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말씀으로 훈련을 받고 그리스도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러나 프란시스 쉐퍼라는 분은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비전과 꿈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에 상처 받은 많은 사람들이 쉼을 얻고 인생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란시스 쉐퍼 박사 부부 (Francis & Edith Schaeffer)는 1955년에 스위스의 알프스 산기슭 위에모(Huemoz)란 동네에서 라브리를 시작하였습니다. 라브리는 불어로 '피난처'라는 뜻입니다. 

이 작은 쉘터는 누구든지 신분과 사정을 따지지 않고 쉬어갈 수 있는 영적 피난처였습니다. 사람들은 잠시 머무르는 동안 쉐퍼 박사와 함께 노동하고, 저녁이면 예배와 학습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 내어줌을 통해 정말로 위대한 일들이 생겨났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만났고, 변화되었으며, 용기뿐 아니라 인생을 새롭게 할 비전과 기쁨을 찾아 돌아갔던 것입니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라브리'라는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양적으로는 찰스 피니의 선택이 좋았지만, 질적으로는 프란시스 쉐퍼의 인생이 더 아름다운 결과를 낳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따지고 논할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두 분 다 하나님 앞에서 큰 상을 받으시겠지요...

 

신앙에는 두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한 번의 설교로 5천명을 회심시키는 베드로와 같은 길입니다. 이러한 양적 성장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역자들을 통하여 대중이 하나님을 만나고, 시대에 부흥이 일어나며, 교회의 틀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의 길은, 평생을 내적 경건과 섬김으로 살았던 사도 요한과 같은 길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통하여 신약의 서두인 복음서와 마지막인 계시록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그는 초대 교회 복음의 진정성을 보증하는 증인이었으며, 사람들에게 신앙의 핵심을 되짚어주는 영적 파숫꾼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베드로 사도야말로 초대교회의 스타였지만 그의 이름으로 저작된 성경은 극히 짧은 두 통의 편지 뿐이고, 은둔자처럼 살았던 사도 요한은 복음서와 세 통의 서신과 묵시록을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두 길은 서로 보완적입니다. 요한이 없으면 베드로식 교회는 깊이를 가지지 못합니다. 반대로 베드로가 없으면 요한과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교회의 비전을 묵상 수 없습니다. 때문에 주님은 교회를 위하여 각기 다른 길에 세우시고 각각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문제는 우리가 너무 베드로식 교회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교회의 영광이라 여기고 그것만을 목표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잘못된 풍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욕망이 교회를 빙자하여 충족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개인적 목적들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자기다움을 지키고, 자기에게 주신 고유한 길을 가야 합니다.

진정한 성공은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사람들이 환호하는 사람들 중에도 하나님께는 버림받을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명의 삶을 살지라도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헌신한 사람들은 천국에서 참으로 크다 일컬음을 받을 것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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