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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6 예배를 위해 헌신합시다


제가 예민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먹는 것도, 자는 것도 까다롭지 않고, 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도 아닙니다만, 두 가지에 대하여는 제가 생각해도 예민합니다. 

하나는 말입니다. 저는 '언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뜻이라도 사용하는 단어를 잘 골라 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절하지 못한 말에 대하여 오래 기억하고 많이 감정이 상하는 편입니다. 

둘째는 신앙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제가 행하는 예배와 신앙생활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것에 관계된 것에 예민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목사에게 오전은 개인적인 묵상과 경건을 위한 시간입니다. 또한 금요일부터 토요일은 주일의 예배를 준비하기 위하여 숨을 고르고 마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되도록 감정을 단정히 하고, 하나님께만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의 가족도 이런 특징을 압니다만, 이제는 여러분도 알고 섬겨 주셨으면 합니다. 

목사에게 토요일에 근심을 주는 것은 주일의 예배를 망치라는 말입니다. 주일날 아침에 그런다면 그건 더 심각한 일이구요. 너무 심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목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습니다. 

설교는 단순히 원고를 읽는 행위가 아닙니다. 준비한 말씀을 진심으로 동의하며 감동 속에서 전해야 하고, 그렇게 나 자신과 동화된 말씀이야말로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습니다. 

스포츠의 프로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기 전에 얼마나 긴장하고 예민하게 몸을 준비합니까? 만약 목사가 이러한 마음의 각오와 준비 없이 강단에 서서 말씀을 전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강단에 서면, 단순히 예배 시간에 졸음에 시달리는 성도들과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사탄은 언제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그리고 들어도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도록 우리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 스스로 은혜가 되는 말씀일수록 전할 때에는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한꺼번에 나옵니다.

20년을 강단에 서 왔습니다. 이제는 성도들의 눈을 보면, 말씀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어렴풋이 짐작이 갑니다. 은혜를 받아 기뻐하며 말씀에 몰입하는 성도도 있고, 더러는 항변과 거절의 생각으로 말씀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성도도 있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설교하면 차라리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그 온갖 반응과 생각의 혼돈 속에서 길을 찾고 은혜를 선포하는 것이 강단의 사역입니다. 그래서 목사는 강단에 설 때마다 온 마음과 몸의 힘을 소진하고 내려오게 됩니다.

일주일의 삶이 있는데, 물론 목양을 제대로 받고 신앙이 건강한 성도들은 수시로 교회에 들려서 은혜를 받고 자기를 살찌웁니다. 하지만 많은 성도들이 그 일주일의 하루, 그것도 1시간 반짜리 예배로 신앙생활의 모든 것을 삼고 있습니다. 

듣는 사람은 매일 같은 말을 듣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들어야 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없거나 멀리 서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울타리 안의 99마리를 전부로 삼지 말고,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위해서 외치라고 말씀하십니다.

목사는 외로운 길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길입니다.

목회자를 배려할 줄 아는 성도가 되어 주십시오. 목사의 입이 순결한 은혜의 통로가 되어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맘껏 외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해 주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의 축복입니다. 그런 목사를 통해서만, 여러분의 신앙이 자라고 깊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배는 되도록 앞자리로 오십시오. 눈을 마주치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눕시다. 예배 시간에 주위를 산만하게 하지 않도록 합시다. 목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하여서 모르는 것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충 넘어가는 방식은 왕이신 주님 앞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정말 지금의 내 모습이 최선인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집사님들에게 특별히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은 이제 교회의 집사입니다. 예배만 드리러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섬기러 나오셔야 합니다. 예배 전에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고, 성도들이 편안하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손으로 살피고 섬기셔야 합니다. 또한 여러분은 목사의 조력자로 세워져 있습니다. 목사가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예배의 좋은 모범이 되셔야 합니다. 모든 성도들이 여러분을 보고, 주님께서도 여러분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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