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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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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3.02.23 빨래
  9. 2013.02.22 가지치기
  10. 2013.02.22 사람 안에는 꽃이 있다

뿌리

혼자말/靑情 / 2013. 3. 17. 21:01



<뿌리>


푸름 하나 없이

모양 하나 없이

땅 위를 뒹굴어 몸으로 기어도

그 벗겨진 껍질에

속살이 아프게 울어도

돌이 박혀도

흙을 씹어도

부끄러울 필요는 없다


네가 아파서

푸름이 짙어가고

네가 울어서

장엄한 그늘이 늘어가느니

생명은 무릇

그렇게 피어난 것

아프지 않고 

영그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울어보지 않고

철드는 목숨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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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혼자말/靑情 / 2013. 3. 16. 23:30



<들꽃>


너에게 말을 건다

차분하게

한참을 앉아 마주하고

이미 빼앗긴 눈길 위에다

손을 내밀어도

차마, 

꺾을 수 없는 망설임으로

심장처럼 나는 떨린다


아직도 시린 밤을

여린 네가 어찌 견딜까

아무도 몰라주는 이 벌판에

어찌 너는 그리 고우냐


떠나는 걸음에 

실어준 향기를 먹고

나도 또 살아보마

봄은 따뜻하고

너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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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말/靑情 / 2013. 3. 12. 22:36



< 잠 >


죽은 듯이 누워
숨을 쉰다
배가 출렁거린다
가슴이 울렁거린다

저 너머에선 내가
어찌 살고 있을까
삶은 
여기와 저기를
넘나들며 이어가는 것
하나를 끊어내면
다른 하나가 이어진다

어렴풋이 무언가
떠오르려 하다가도
느낌만 남기고
바람결에 흘러간다

이제 기억이 껍질을 
깨뜨리려 하는가보다

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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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

혼자말/靑情 / 2013. 3. 1. 16:09


< 건널목 >


건넌다는 것은
여기와 다른
저기로 가는 것

그 중간을 가로지르는
단호한 단절이
내 앞에 놓여 있다

삶에도 이런
건널목 하나 있어서
지금을 끊어낼 수 있다면
새로운 나를
저편에서 만날까

처연히 서서
너머를 그려보는 동안
기차는 들어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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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숟가락>


먹자니 살이 될까
버리자니 죄 받을까

사 놓고 안 먹은 
다이어트 효소도 생각나고
멀리 밥 굶는 
아이들의 눈망울도 떠오르고

한 그릇 밥에서
늘 고비처럼 나를 붙드는
마지막 한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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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筍)

혼자말/靑情 / 2013. 2. 27. 09:59


<순(筍)>


봄이 가시처럼 솟았다
나의 하늘은 철조망 저편에 갇혔다

이리 올 수도 없고
저리 갈 수도 없는
하늘

나는 그 언저리를 서성이며
부끄럽다
나무만도 못한 내 목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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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풍랑 위를 걷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면서
어찌 내힘으로 하려는가

그분과 눈을 마주치고 
그분만 바라보지 않으면서
어찌 사람을
감히 사랑하려 하는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시선을 그분께 드리는 것
사람을 눈 감아 주고

그분을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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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혼자말/靑情 / 2013. 2. 23. 08:31


빨래


나도 너처럼

맑아질 수 있다면

사흘이라도

하늘에 매달려

햇살과 바람으로 

목욕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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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

혼자말/靑情 / 2013. 2. 22. 15:56


가지치기

고통이 다는 아니다
잘라냄을 통해
새로운 가지가 자라게 할 것이다
믿음이 필요하다
아까운 잎들이 떨어져 나갈 때
다 잘리우고 앙상하게 남겨졌을 때
키도 작아지고 왜소할 때
그 때도 내 손을 믿어야 한다

봄을 목전에 두고서
사정 없이 가하는 가위질에
춥고, 아프고, 힘들어도
난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나를 위한 사랑임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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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에는 꽃이 있다


꽃도 아닌 것이 꽃처럼 필 수 있다면
사람도 그렇게 필 수 있지 않을까?

버려지고 상처 받고 망가지고 독해졌다 해도
어느 날 누군가를 만나 제대로 사랑하면
꽃보다 더 곱게, 사람다운 사람으로 필 수 있지 않을까?

과거를 운운하며 변명하는 것은 개에게나 줘라
아직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사람 안에는 누구나 꽃이 있다
사랑 안에서 활짝 피울 고운 영혼의 꽃이 있다
이것을 의심치 말라, 사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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