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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말'에 해당되는 글 50건

  1. 2013.10.12 산 마르크 카페에서
  2. 2013.10.12 들풀에게 물어라
  3. 2013.06.13 그루터기
  4. 2013.06.13 꽃과 사람
  5. 2013.06.11 양의 노래
  6. 2013.06.07 저 높은 곳을 향하여
  7. 2013.06.04 이름 없느 꽃이 있으랴
  8. 2013.06.01 채워지지 못한 꽃은 피지 않는다
  9. 2013.06.01 내게는 집이 있구나
  10. 2013.05.29 흔들리지 말아라




산 마르크 카페에서



어스름한 저녁에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들어간 카페에서

새처럼 재잘거리는 아이와

우아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는 여인과

피곤에 찌든 남자와

깊은 주름 속에 빛나는 노인과

손톱을 칠하는 소녀와

어설픈 외국어를 구사하는 나를 보았다


산 마르크,

예수의 제자였던 그는 오늘

무슨 빵을 먹었을까?

행복한 하늘 저편에서

창가에 앉은 내 찻잔 위로 흐르는

어색한 낙엽의 춤

그래, 삶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어둠이 시야를 방해할 즈음에야

분위기 좋은 등이 켜진다

카페를 나서려고 할 때에야

듣고 싶었던 음악이 나오기 시작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약속을 해도 만나지지 않고

피하고 싶었던 사람은

간발의 차이로 내 앞을 가로 막는다

그래, 싫어하지 말자

그러면 두리번 거리며 문을 나설

일도 없지 않으랴


오늘도 우리 동네는

맛 있는 빵과 구수한 커피로

가을처럼 붉게 익어간다

참 좋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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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에게 물어라



생명이란 얼마나 모질도록 간절한가

대리석 보도블럭의 틈새로 자라난 풀이 말을 건다

이렇게 해볼 수 있겠냐고? 

천 근 돌에 눌리고 하늘은 보이지도 않아도

틈새로 스미는 햇살, 바람, 빗물을 아껴 먹고 

마침내 뿌리를 뻗어 자라난 이 고상한 풀이

나처럼 해보라고 말을 걸고 다리를 잡는다


들의 풀만도 못하다, 사람이

산다는 것의 찬란함을 겸손하게 배우고 보면

존재의 매일이 기적이고 은총인데

그걸 모르고 돌로 떡을 만들어 달라고 아우성만 친다

아서라, 돌은 떡이 되어도 달라질 것이 없단다

맘이 변해야 비로소 변하지

풀에게 말을 걸어라, 너는 어째서 거기 태어났냐고

너는 어떻게 그토록 간절하게 살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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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혼자말/靑情 / 2013. 6. 13. 21:36


<그루터기>


늘 거기 있으라
흘러가지 말고 제자리에
자기다운 모습으로 또렷이
거기에 못박혀 있으라
함께 가자고 손짓을 해도
비바람이 불어도
혼자 뒤떨어진 것처럼 초라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곳에 있으라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아직 마르지 않은 샘
누군가 울어줘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너라도 울어줘야 하지 않겠나
거기 있으라
땀과 눈물로, 탄식으로, 한으로
기쁨으로, 희망으로
자녀를 위해 눈물로 씨를 뿌리며
처연하게 서 있으라

어느 날엔가
폭풍의 언덕에서 햇살이 피고
숨이 땅에 돌아오는 아침
네 자리가 나의 자리가 되어
샘이 터지고
포도나무가 들판을 달리고
멈추었던 노래가 다시 들리며
죽음이 떠나가고
생명이 돌아온 것을 춤출 때까지
죽더라도 거기 있으라
그곳에 깊이 서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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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사람

혼자말/靑情 / 2013. 6. 13. 13:04



<꽃과 사람>



네가 기쁘지 않으면 
네 향기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꽃이라서 향기가 날까?
향기가 나서 꽃이라 할까?

향기는 섞고 만들기도 하더라만
꽃은 결국에 꽃인게지

모양도 좋고 말은 잘해도
좋은 사람이 아니면 무엇하랴

사람부터 되고서야
이도 저도 값어치가 있는게지

복 받을 짓을 하더라도
복 받을 사람이 되지 못하면

결국에는 본색이 나오더라

사람도 아는 것을 설마 모르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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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노래

혼자말/靑情 / 2013. 6. 11. 19:49



<양의 노래>


보이지 않아도
들판의 냄새가 바람에 실려
내 안으로 충만하게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오르게
가슴을 두드려 두드려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와
다리는 버둥,
무거운 엉덩이야 조금만 더 가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겠지
거의 다 왔을꺼야
분명해

내게 당신이 있어 좋습니다
눈 앞의 풀은 먹어 사라져도
시들어 넘어져도
당신은 결코 그러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앞을 걸어
나를 또 다른 생명의 들판으로 
언제나 인도합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따라 걸어가는 것은
내게 더이상 막연함이 아니라
떨리는 기대입니다
이제,
나는 풀이 아니라 당신을 봅니다

나는 풀이 아니라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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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루가 버겁다

세월의 무게야 말할 필요도 없고

사람 어우러진 관계

나이를 먹어 늘어가는 책임들

그 가운데 사람처럼 산다는 것은

늘 낯설고 괴상한 일이다


괴롬과 죄가 있는 곳

나 비록 여기 살아도


때로는 모든 것에서 떠나

훨훨 자유롭고 싶어도

꽃은 꽃다울 때 예쁘고

새는 새다울 때 자유롭듯

결국은 내 삶의 여기가

내 희망의 땅이 아닐까 가슴을 

어루만지며 산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힘들지 않은 삶이 있으랴

살았기에 고뇌하고

그래서 한 걸음씩 앞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니더냐

허튼 생각에 빠져 허덕이지 말고

잘 다독거려야지

내 심장 상하지 않도록

내가 먼저 사랑해야지


그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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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꽃이 있으랴>


이름 없는 꽃이 있으랴
내가 모를 뿐
누군가는 너의 이름을 알고
이미 불러주지 않았으랴

의미 없는 일이 있으랴
내가 모를 뿐
조물주의 심중에서는 
작고 섬세한 꽃을 피우듯
이미 작정한 일이 아니더냐

우연은 없다
때문에 산다는 세월에
헛된 것도 없더라
모르고 아는 구별이 있을 뿐
삶은 모두 
바람 속으로
비를 지나고 눈밭을 걸어가
꽃을 피우는 일

그래서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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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지지 못한 꽃은 피지 않는다>


꽃이 피는 것은 
안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피는 장면을 자세히 보라
비좁은 꽃망울에 꽃잎을 가득 채우고
때를 기다린다
마침내 조물주의 손끝이 닿는 순간,
꽃은 터진다
채워진 것을 쏟아내고
자기다움의 빛깔을 펼친다

일찍 피고
늦게 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꽃은 모두 때가 있다
자기다움의 꽃을 피우는 것이야말로
꽃다운 운명이다
채워지지 못한 꽃은 피지 않는다
꽃망울로 지는 꽃은
그래서 슬프다

꽃이 피는 것은 
자기답게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보면
꽃은 모두가 눈물나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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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집이 있구나>



돌아갈 집이 있구나 
푸른 그늘과 쉼이 있는 곳
낡고 초라한 내 옷을 벗고
시원한 생명수에 샤워할 수 있는
거기,
성스런 바람이 부는 거실에 앉아
걸어온 길의 추억을 떠들며
상처를 어루만져
눈물 흘렀던 오늘을 기억하겠지

돌아갈 나의 집아
아직도 빈 곳이 많은 내 집아
짐승 같았던 죄인들이
은혜로 변해
사람 보다 더 사람다운
아니, 하나님다운 식구들로
채워지는 우리 집아

돌아갈 집이 있구나
그러니 아직 앉지 말아라
한숨도 참고
피곤함도, 슬픔도, 억울함도
집에 갈 때 까지는
꼭꼭 가슴에 담고 묵묵히 가는게다
집 없어 갈 곳 없는
인생처럼 울지 않는게다

내게는 집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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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0) 2013.04.14
국화차  (0) 20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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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말아라>


가만 있으려 해도

흔드는 바람이 불어오면

저도 모르게 떨리는

몸,

세월 흘러도 여전하구나

아직도 여리고 어설프구나

그래서 더욱

힘써 살아야 할 이유를

눈 앞에 보게 되더라


흔들리지 말아라

흔들릴 필요 없단다

바람은 지나가고

몸은 남을 것

이 또한 내가 살아내는

기쁨의 생명이 아니더냐

흔들리지 말고

차라리 춤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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