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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6 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헐벗은 나무 아래에서

나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추위에 오그라진 손을 불어가며

식은 도시락을

오물거리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당신은

춥고

배고프고

외롭고

고결합니다


눈이 부시도록 환한 미소가

가난한 어깨 위로

해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 숟가락의 밥을 떠서

상처 받은 새들에게 던져주는

당신의 손길 아래로

생명은 모이고 흩어집니다

시간은 머물고 화사해집니다


당신은 아직도 왜 가난합니까

목수의 옷을 벗고

나그네의 신을 벗어도 될 만큼

오랜 세월히 흘렀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이고

여전히 가슴 떨려오게 환합니다


당신의 행복은 

우리의 행복과 많이 다른가 봅니다

그래서 자꾸만 물끄러미

당신의 웃음을 보고 또 보게 됩니다

내 겉옷을 벗고 싶을 만큼

보게 됩니다

당신은 여전히 가장 행복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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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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