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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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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 집에 3세대가 있지만 본래는 자전거가 4대 있었다.

집이 역에서 멀었던 시절, 생활을 위해서는 자전거가 식구 수 대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처음 왔을 무렵에는 교통비를 아끼겠다고 집에서 교회까지 30~40분씩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


남자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다 보니 다루는 것이 험했다. 큰 녀석과 작은 녀석이 9년 동안 모두 2대의 자전거를 폐차하고 지금은 3번째 자전거를 타고 있다. 물론 전부 새 차는 아니었고, 공교롭게도 지금 타는 것들은 모두 교회식구들에게서 받은 중고차이다.


얼마 전에는 모두 뒷바퀴를 통째로 교환했는데, 간혹 펑크도 자주 난다.

신기한 것이 펑크가 나기 시작하면, 다른 차까지 연속해서 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럴 때면 정신 없이 수리해야 한다.

일본스럽게, 자전거 수리비도 만만치 않다. 처음에 펑크를 수리하려고 했더니 앞 바퀴는 1000엔이고, 뒷바퀴는 3000엔이라고 했다.

자전거 가격이 1만 엔인데, 펑크 서 너 번이면 자전거를 한 대 사겠더라…

 

그래서 직접 수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게 단순해 보여도 막상 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분해와 조립에도 순서가 있고, 최종적으로 바퀴를 좌우 쏠림 없이 조정해야 하고, 브레이크와 자전거를 세우는 받침대 등의 고정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그걸 아무 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하며 배우려니 속이 터질 뻔한 적이 많았다.

 

이제는 숙달되어 뒷바퀴의 수리에도 30분 정도면 모두 끝낼 수 있다.

혼자 하다가 큰 아들을 가르쳤다.

작은 녀석은 요리조리 피하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큰 녀석이 곰처럼 옆에서 해보더니 자신을 얻었는가 보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매일 20~30분의 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하려니 자전거가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아무튼 이제는 혼자 분해를 하고 수리를 한다.

어제 처음 할 수 있다고 해서 혼자 시켰더니, 낮에 2시쯤 나가서 5시가 되도록 끙끙거렸다.

 

결국에는 내가 가서 해결해 주었지만, 해놓은 것을 보니 이제는 정말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컸다. 그런 아들을 보는 마음이 뭔가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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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아이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 고만한 녀석들이니 아마도 친구들일 게다. 한 녀석은 손에 나뭇가지도 들고... 무엇에인지 머리를 맞대고 열중해 있어서 셔터를 눌러도 신경도 안 쓴다.
그래... 아이들은 저렇게 커야 한다. 놀이터에서 해가 떨어지도록 뛰어 놀고,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 종일 상상의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땅을 밟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 가면, 이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아이들조차 모두 어른들의 세상으로 끌어내어... 서로 경쟁하고 피곤하게 하루를 산다.
오늘 가슴 아픈 뉴스를 보았다.

부산에서 16,17,19살의 소녀 3명이 15층 아파트에서 함께 뛰어내렸다고 한다.

무엇이 이 미친 세상을 만들었을까? 무엇이 아직 피지도 못한 꽃들을 저리 맥 없이 떨어지게 만들고 있을까?

이제는 사십이 훌쩍 넘어버린 내가, 과연 이 세상의 문제를 남의 탓처럼 한탄할 수 있을까… 그럴 자격이 있을까? 무엇이라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내 자식만 그 세상에서 한 발 물러서 산다고 충분하지 않다고.

미쳐버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서야 하고, 무언가 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수많은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고민이 많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그리고 간절하기 때문에 기도하게 된다.

지금의 시간들이, 어쩌면 하나님께서 나를 또 다른 길로 부르시는 손짓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들… 내가 아파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하여 나의 남은 인생은 싸워야 하는 치열한 삶이 기다릴지도 모르겠다.

 

 

2012년, 가을이 깊어 간다. 내 인생의 가을도…

그리고 나에게는 점점 더 많은 꿈들이 가슴에 쌓여가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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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에 새로 생긴 Picolo 라는 과자점에서 쇼콜라(Chocolat)를 사왔다. 
'쇼콜라'는 '쵸콜릿'의 프랑스어이다. 슈크림빵처럼 빵 안에 쵸콜릿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아래 사진이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가 사진에 등장하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맵의 도움을 받아 방문해 보시라.

맛을 품평 한다면...
쵸콜릿은 달콤하고 빵은 약간 짠맛이 특징적이다. 그 두 가지 맛이 어우러진 것이 비결인 것 같다.
하나의 가격은 191엔. 
쇼콜라와 함께 슈크림도 있다고 한다. 같은 빵에 안의 내용이 갈린다. 

제빵의 본고장이 유럽이라고 한다지만, 일본의 제빵 역시 그 역사와 기술에 있어 못지 않다. 특별히 '스위트'라고 분류하는 조각케잌이나 푸딩, 그리고 이런 류의 빵이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엄청 고급스럽게 개발되어 있다. 동경에서 살면서 누리는 몇 가지 특혜(?)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원두커피와 함께 먹는 쇼콜라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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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 단 하루만 남겨져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한 남자의 대답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분을 위하여 스포일러는 삼가하겠다.

다만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으며 보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의 스토리도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흡인력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특히 사만다를 연기한 Jennifer Love Hewitt 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으로 오래 남았다. 



우리는 '하루'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영화는 하루에 얼마나 가치 있는 많은 일들을, 특별히 사랑에 대하여 우리가 행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빛나는 하루로 인하여 우리가 얼마나 가슴 아프게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하여도 생각하게 만든다.

사랑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일로 미루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어떤 우연, 혹은 계시...로 우리가 인생의 가치를 깨닫는다면, 단지 하루를 통해서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다. 다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프 온리 (2004)

If Only 
 9.2
감독
길 정거
출연
제니퍼 러브 휴이트폴 니콜스톰 윌킨슨다이아나 하드캐슬루시 데이븐포트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미국 | 96 분 | 200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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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교회의 신혼부부가 집들이를 했다.

이운용, 김소라 부부.

 

 

소라는 일본에 처음 올 때부터 함께 해서, 이제 이렇게 가정을 이루었으니 가족 같은 친구이다.

타국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결심하는 것이 조금은 염려 되기도 했지만, 막상 결혼하고 함께 만나보니 인품도 훌륭하고 자상한 사람이라 마음이 놓였다.

 

 

두 사람이 좋은 집에 신혼 살림 차리고 저렇게 함께 교회식구들을 대접하는 것을 보니, 목사의 마음이 너무 흐뭇하다.

역시 목사의 기쁨은 성도들에게 있구나. 안 먹어도 이미 배부른 오후였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오랜만에 만나는 맛있는 음식 앞에서 정신을 놓고 불타오르고 말았다.

 

 

사실, 새내기 신부가 갈비찜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맛도 있었다. 기적이다!

 

 

상대적으로 요즘, 목사의 마음을 안스럽게 하는 양반들이 저기 보인다.

장수호 집사는 하윤이의 출산과 함께 기러기 아빠가 되어 있고, 전동훈 집사는 이번 주에 건강 때문에 와이프를 한국에 보내고 당분간 혼자 지내야 하게 되었다. 둘이 절친인데 처지도 비슷하구나.

 

 

이 사람들은 보이면, 자동차와 오토바이 얘기 밖에 안 한다. 그게 취미고, 낙(樂)이고, 직업이다.

그것밖에 모르는 순진함에 오히려 기대가 간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넘치게 주시기를 몰래 기도해본다.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시간에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지금 모른다고 해서 불평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묵묵히 인내하며 믿음으로 나가면 마침내 선을 이룰 것이다. 내게는 그런 확신이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목사의 눈길이 늘 머무는 아이.

 

 

요즘 지혜는 사춘기다. 박소연 집사의 말을 빌리면 ‘청개구리’다.

그런데 목사가 보기에는 그냥 청개구리가 아니라 ‘퓨어 청개구리’다. 그래도 이 녀석이 이렇게 환하게 웃을 때면 나는 마음이 짠하다.

너무 오래 기도했기 때문일까…

 

 

서재는 그 집의 속살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책을 읽었고 읽는지를 살피면, 사실 그 사람의 경향과 사고에 대하여 대충은 판단할 수 있다.

 

 

 

준혁이는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고 예배 다음에 혼자 사택에 남았고, 찬혁이는 함께 동행을 했는데 오랜만에 타는 자동차로 멀미를 했다. 일본에 와서 사는 동안 아이들이 촌놈이 되어 버렸다…

 

 

집주인의 헌신적인 섬김… 역시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이 자상하고 따뜻하다.

두 사람이 예쁜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돌아가는 길에, 장수호 전동훈 집사는 오토바이를 탔다.

더운 날씨에도 제대로 차려 입고 라이딩을 하는 모습은 꽤 멋지다. 두 사람 때문에 우리 교회 식구들은 오토바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나름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지혜네가 이번 주에 한국에 다녀온다. 당분간 못 보겠네…

여름휴가를 보내고 올 모양이다. 그 다음에는 다시 카테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지루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충분한 휴식과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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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밥이다. 이 말은 개인적인 원칙이다.

라면을 먹어도 꼭 밥을 한 숟가락이라도 곁들여야 끼니가 된다. 참 번거롭게 한다.

입맛은 까다롭지 않아서 아무 것이나 잘 먹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라 없으면 고집 부려가며 찾지 않지만, 그래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으니 조금은 난감한 부분이 있는 셈이다.

 

오늘은 토요일, 오랜만에 스파게티를 했다.

해물 크림 스파게티는 몇 번 해 먹었는데, 토마토 스파게티는 정말 오랜만이다. 한 반 년은 된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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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보통 레스토랑에서 주문했으면 3~4인분은 되었을 양을 거뜬하게 해치우는 대식가들이랑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 집 저녁은 항상 푸짐해야 말이 된다. 보통의 가정에서 생각하는 1인분은, 우리 집에서는 디저트 정도로 밖에 취급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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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잘 먹었다.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그런데 나는… 이 허전함은 뭐지? 뭔가 아직 저녁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이 낯선 느낌은 뭐지? 분명히 배는 부른데 아직 덜 끝난 것 같은 이 당혹스러운 감각은… 뭐지?

시원한 콜라 한 잔 하고 싶다. 더워서. 아이, 밥돌이 본능을 커피로 압도해야지. 원두 커피나 한 주전자 뽑아서 배터지게 마셔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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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휘핑크림을 사다가 집에서 생크림을 만들어 먹은 것이 꽤 되었다.

카레를 만들 때에도 생크림을 넣으면 훨씬 부드럽고 맛있어지기 때문에 냉장고에 대체적으로 꼬리를 물고 대기한다.

 

일본에는 バウムクーヘン (바우므쿠-헨, 독 Baumkuchen : 바움쿠헨) 이라는 빵이 있다.

이 빵의 이름이 독일어이고, 바움쿠헨이라는 것은 이 글을 쓰면서 지금에야 검색을 해서 알았다…

대단히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케익빵인데, 도너스 같이 가운데가 텅 비어 있고 카스테라풍의 빵을 겹겹이 감아서 자르면 나무결 같은 무늬가 나타나는 빵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가 바로 바움쿠헨이다.


 

생크림을 만들어서 이 빵에 잘 발라주고 과일로 토핑을 하면 멋진 생일케익이 된다.

우리집은 생일마다 이렇게 케익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휘핑크림을 가지고 생크림을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다. 어쩔 때에는 잘 되고, 어쩔 때에는 너무 잘 되지 않아서 1시간이 넘도록 가족들이 서로 돌려가며 고생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나름 비법을 알게 되었다.

 

    1. 그릇에 물기가 있으면 안 된다.
    2. 온도가 차가울수록 쉽다. 그래서 그릇도 냉장고에 잠시 넣었다가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3. 잼을 바닥에 조금 넣으면 응고재가 포함되어 있어 쉽게 된다.
      (딸기잼, 사과잼, 블루베리잼… 단, 싸구려가 잘 된다. 첨가제가 안 들어간 비싼 잼은 응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잼이 없을 때에는 설탕을 조금 넣어준다.
    5. 한 방향으로 저어야 한다. 방향을 자꾸 바꾸면 크림이 이상해진다.
    6. 저지방 생크림이 있다. 이것은 스파게티나 카레에 넣는 것이다.
      크림 만들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땀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요즘은 바움쿠헨이 아니라 식빵에 생크림을 듬뿍 얹어서 후식으로 먹는다.

특별히 우리가 감동하는 토핑은 바나나이다. 바나나를 슬라이스로 썰어서 생크림에 박아주면 진짜 어울리고 맛있다.

찬혁이의 말로는 그라페를 먹는 것 같단다.

아래가 오늘 저녁에 먹은 작품이다…

 

 

하다 보니, 결국 힘든 크림 만들기는 내 차지가 되었다.

식구들이 말하기를, 내가 만든 크림이 제일 적당하고 맛있다나… 이 발칙한 것들, 사람을 부려먹는 법을 안다니까?

거품기로 생크림을 만들려면 팔이 떨어져나가는 노동을 해야 하지만… 다들 맛있게 먹으며 감탄하는 아부로 인하여 두 말 없이 봉사하고 있다. 나는 너무 착한 것 같아…

 

 

경고. 이 음식은 칼로리가 높고 살이 달라 붙는 음식이다.

때문에 운동을 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만약 운동은 안하고 먹기만 한다면, 욕실 거울 앞에서 저주 받은 자신을 발견하며 절망하게 될 것이다…. 책임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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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찬혁이는 여자친구와 타카오산(高尾山)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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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지만, 녀석들은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나 보다.

몰래 들고나간 카메라에 사진을 잔뜩 찍어 왔는데… 잊어버렸는지, 저녁식사로 카레 사진 찍고서 꺼내려고 보니까 이 사진들이 그대로 카메라에 들어 있다… 알면 혼나겠지만, 녀석은 페북에 안 들어오니까. 계정은 있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우리 아들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  짜잔~ ㅋㅋ (왜 이렇게 신나나!)

그녀의 이름은 유미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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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니?

내 말은 왜 이런 사진을 아빠에게 넘기냐 이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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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도시락도 싸왔단다. 싸오라고 시켰다나…

샌드위치 뒤에 숨은 방울 토마토는 유미짱이 직접 재배한 것이다.

역시 찬혁이의 농사는 괜히 시작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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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부쩍 커버렸다. 이제는 내가 보호자가 아니라 보호 받아야 할 느낌이다.

만약 내가 귀가하는 길에 우리 아들들 같은 덩치들이 앉아 있으면… 조용히 돌아가는 길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비겁한 사십대~)

 

준혁이는 중학교 때 농구를 했고, 고등학교에서는 통기타 서클을 하고 있다.

가끔 우리를 위해 라이브 연주를 해주는데… 듣기 좋다. 자기 말로는 연주보다 노래를 잘 한다고 한다. 덕분에 학교에서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보컬로 참여한다.

찬혁이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검도를 중학교에서 선택했다.

벌써 3학년으로 은퇴경기를 했고, 이번에 2단 심사를 받는다. 자기 말로는 자기학교 검도부의 루키라고 하는데, 검도 실력은 몰라도 몸은 확실히 좋다. 벗겨놓으면 이소룡 비슷하다…

 

잘 커준 아이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그 아이들의 배후에 계신 나의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개고생 하며 살아온 이국땅의 세월이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적어도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나라를 위해서 떠났고, 살았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헛 살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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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의 로빈 후드를 보았다.

이 영화는 보통 알고 있는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전설의 원형을 소개한다.

로빈은 역시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는 영웅으로 묘사되지만, 그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시대가 그를 그렇게 만드는 것으로 그려진다.

사자왕 리처드와 함께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로빈이 대중을 향하여 연설하면서, 예루살렘으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많은 나라들을 보았으나 독재는 결국 망하게 되어 있다는 외침은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요약한다고 하겠다.

"Rise and rise again until lambs become lions"
“일어나고 일어나라, 양들이 사자들이 되기까지…”

꽤 오랜 전에 받아 두었던 영화였는데, 이제야 보았다. 먼저 보았던 가족들이 조금 지루하다고 하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중세의 영국 모습과 생활, 사람들의 감정흐름이 잘 묘사된 영화라고 생각된다. 자막이 좀 부실해서 몇몇 장면은 직접 영어로 보아야 했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글라디에이터 이후로 리들리 스콧은 뭔가 이미지가 비슷하다. 겸손한 영웅, 혹은 밖으로 용감하면서도 안으로 따뜻한 사람… 뭐 그런 그림이 계속 그려지는 것 같다. 아무튼 영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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