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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Notice / 2013. 1. 24. 19:47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장 성경

 

1. 본성의 빛(light of nature)과 창조의 섭리의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혜와 능력이 분명하게 나타나 있어서, 아무도 하나님을 모른다고 핑계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하나님과 그의 뜻을 아는 지식을 주는 데 있어서 불충분하다. 하지만, 그 지식은 구원을 얻는 데 필요하다. 그래서 주님은 여러 시대에, 그리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시고, 자기의 교회에 자신의 뜻을 선포하시기를 기뻐하셨으며, 그 후에는 진리를 더 잘 보존하고, 전파하기 위해서, 그리고 육신의 부패와 사탄과 세상의 악에 대비하여 교회를 더욱 견고하게 하며, 위로하시기 위해서 바로 그 진리를 온전히 기록해두게 하셨다. 이같은 이유로 성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뜻을 직접 계시해 주시던 과거의 방식들은 이제 중단되었다. 이로 인하여 성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2. 성경, 혹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이름 아래, 지금 신구약의 모든 책들이 포함되어 있는 바, 이것들은 다음과 같다.

 

 

구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혜미야 에스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이사야 예레미야 예레미야애가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신약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서

데살로니가후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서 베드로후서 요한일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이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으로, 신앙과 생활의 법칙이 된다.

 

 

3. 일반적으로 ‘외경’이라고 불리우는 책들은 신적 영감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의 정경(正經)의 일부가 아니며, 따라서 하나님의 교회에서 아무 권위가 없고, 또한 다른 인간적인 저작물보다 더 나을 것이 없으며 사용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4. 성경에는 권위가 있다. 그 권위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믿고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성경의 권위는 어떤 사람이나 교회의 증거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의 저자이시요,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달려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5. 우리는 교회의 증거에 의하여 감동 감화를 받아 성경을 아주 고상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데까지 이를 수가 있다. 그리고 성경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용의 신령함, 교훈의 효험, 문체의 웅장함, 모든 부분의 내용상의 일치성, 내용 전체의 목표(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것), 인간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을 밝혀 주는 충분한 내용 전개, 이 외에도 많은 비교할 수 없이 좋은 점들 그리고 성경의 전체적인 완전성 등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충분하게 입증해 주는 논증들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이 무오한 진리요, 신적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충분하게 납득하고 확신하게 되는 것은, 우리의 심령 속에서 말씀에 의하여 말씀을 가지고 증거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 의해서이다.

 

 

6. 하나님 자신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 신앙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하여 하나님이 가지고 계시는 모든 계획은 성경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거나, 아니면 선하고 적절한 논리에 의하여 성경에서 연역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 성경에다 성령의 새로운 계시에 의해서든지 혹은 인간들의 전통에 의해서든지 아무 것도 어느 때를 막론하고 더 첨가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말씀으로 계시되어 있는 그러한 것들을 구원론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하나님의 성령의 내적 조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한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교회의 정치에 관하여는, 인간적인 활동이나 단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어떤 격식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러한 격식들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하는 말씀의 일반적인 법칙들을 따라서, 본성의 빛과 기독교인의 신중한 사려 분별에 의하여 정해져야 하는 것이다.

 

 

7. 성경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 자체가 한결같이 명백하거나,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분명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믿고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은 성경 안에 여러 곳에 아주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고 밝혀져 있기 때문에 유식한 사람뿐만 아니라 무식한 사람일지라도 통상적인 방법을 적당하게 사용하기만 하면 그것들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가 있다.

 

 

8. 히브리어로 되어 있는 구약 성경(히브리어는 옛날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용한 원어였다.)과, 헬라어로 되어 있는 신약 성경(헬라어는 신약 성경이 기록될 당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국제어였다.)은 하나님에 의해 직접 영감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비상한 보호와 섭리에 의해 예나 지금이나 순전하게 보존되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신임할 만하다. 그러기에 모든 종교적 논쟁에 있어서 교회는 최종적으로 성경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어들이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게 다 알려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은 성경에 대한 권리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연구하도록 명령 받았다. 그러므로 성경은, 성경이 전수(傳受)된 모든 나라의 자국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풍성히 거하게 하여, 그들이 하나님을 합당한 방법으로 예배할 수 있게 하며, 성경이 주는 인내와 위로를 통하여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9. 성경 해석을 위한 무오한 법칙은 성경 자체이다. 그러므로 어떤 성경 구절의 참되고 완전한 의미에 대하여 의문이 생긴 때에는(참되고 완전한 의미는 여럿이 아니고 하나뿐임), 보다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다른 구절을 통해서 연구하고 알아내야 한다.

 

 

10. 최고의 재판관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성령 외에는 다른 아무도 될 수 없다. 이 재판관에 의하여 종교에 관한 모든 논쟁들이 결정되어야 하고, 교회회의의 모든 신조들과, 고대 교부들의 학설들과, 사람들의 교훈들과, 거짓 영들(private spirits)이 검토되어야 하며, 그의 판결에 우리는 순복해야 한다.

 

 

 

제2장 하나님과 삼위일체

 

1.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은 오직 한 분만이 계신다. 그는 존재와 완전성에서 무한하시고, 가장 순결한 영으로서 볼 수 없고, 몸과 지체가 없으시며, 성정(性情=passions)도 없으시고, 변치 않으시고, 광대하시고, 영원하시고, 측량할 수 없으시고, 전능하시고, 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자유로우시고 가장 절대적이시다. 그는 모든 일을 자신의 변함 없으시고 가장 의로운 뜻의 계획을 따라 행하시되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하신다. 그는 가장 사랑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며, 인자와 진실이 많으시고, 죄악과 죄과(罪過)와 죄를 용서하시고, 자기를 부지런히 찾는 자들에게는 상을 주시는 이시다. 동시에 그의 심판은 가장 공의롭고 무서우며, 모든 죄를 미워하시고, 결단코 면죄(免罪)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2.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모든 생명과 영광과 선과 복을 가지고 계신다. 그는 본질에 있어서, 그리고 자기에 대하여 홀로 완전히 자족하신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만드신 피조물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며, 그들에게서 아무 영광도 얻으려 하지 않으시고, 다만 자신의 영광을 피조물들안에서, 그것들에 의해서, 그것들에게, 그것들 위에 나타내실 뿐이다. 그는 홀로 모든 존재의 유일한 근원이시요, 모든 만물은 그에게서 나오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간다. 그는 가장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고 모든 만물을 통치하시며, 그것들에 의하여, 그것들을 위하여, 또는 그것들 위에 자신이 기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행하신다. 그의 앞에서는 모든 만물이 드러나며, 나타난다. 그의 지식은 무한하시고, 무오하시며, 피조물에 의존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는 아무것도 우연하거나 불확실한 것이 없다. 그는 그의 모든 계획과 그의 모든 사역과 그의 모든 명령에 있어서 가장 거룩하시다. 천사들과 사람들과 기타 다른 피조물은 어떠한 경배나 봉사나 순종이든지 그에게 드리는 것이 마땅하며, 그는 그런 것들을 받기를 기뻐하신다.

 

 

3. 본체와 능력과 영원성에 있어서 동일한 삼위가 단일한 신격에 있으니,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이시다. 성부는 아무에게서도 기원하지 않으시고, 나시지도 않으며, 나오시지도 않으나, 성자는 성부에게서 영원히 나시고,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영원히 나오신다.

 

 

 

제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1. 하나님께서는 장차 있을 모든 일을 영원한 때부터 그 자신이 뜻하신 바, 가장 지혜롭고 거룩하신 계획에 의하여 자유롭게, 그리고 변치 않게 작정해 놓으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의 조성자가 아니시며, 피조물들의 의지를 침해하시는 이도 아니시다. 제 2원인들의 자유나 우발성을 제거시키지 않고, 오히려 확립하시는 분이시다.

 

 

2.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상되는 조건들에 근거하여 장차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알고 계신다. 그러나 그가 어떤 것을 작정하실 때, 그것이 장차 있을 것으로 예지(豫知)하셨거나, 또는 그 가정된 조건들에 근거하여 반드시 일어날 것으로 예지했기 때문에 그 어떤 것을 작정하신 것은 아니다.

 

 

3. 하나님의 작정에 의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해서 어떤 사람과 천사들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고, 다른 이들은 영원한 사망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다.

 

 

4. 이 천사들과 사람들은 이와 같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그리고 변치 않게 계획되어 있는 것이며, 그래서 그들의 수효는 확실하고 확정적이므로, 그것은 더하거나 뺄 수가 없다.

 

 

5.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창세 전에 자신의 영원하고 변함 없는 목적과 그리고 그 뜻의 은밀한 계획과 선하시고 기쁘신 뜻을 따라서 오직 그의 거저 주시는 값 없는 은혜와 사랑에 근거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시어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하셨으며, 그리고 모두 그의 영광스런 은혜를 찬미케 하셨다. 그러나 믿음, 또는 선한 행위, 또는 그들 안에 있는 인내, 또는 피조물들 안에 있는 어떤 다른 것들은 하나님을 감동시켜 저희들을 선택하게 하는 조건들이나 원인이 아니다.

 

 

6. 하나님께서 택한 자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작정하신 것처럼, 그는 그의 영원하고 가장 자유로운 뜻과 의사(意思)에 의하여, 그것을 위한 모든 방법들을 미리 정하셨다. 그러므로 선택 받은 자들은 아담 안에서 타락했으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 받으며, 때를 따라서 역사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안에서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아 믿음에 이르게 되며, 의롭다 함을 받으며, 양자되며, 성화되며, 그리고 믿음을 통하여 구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능력으로 보호된다. 오직 택함 받은 자 외에는, 다른 아무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거나 유효하게 부르심을 받거나, 의롭다 함을 받거나, 양자되거나, 성화되거나, 구원받지 못한다.

 

 

7.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 위에 행사하시는 그의 주권적인 능력의 영광을 위하여, 그가 기뻐하시는 대로 긍휼을 베풀기도 하시고 거두시기도 하는 바, 택함 받은 자 이외의 나머지 인류에게는 그 자신의 뜻을 측량할 수 없는 계획에 따라서 그들의 죄를 인하여 그들을 버려 두시고, 그리고 그들이 치욕과 진노를 당하도록 작정하시기를 기뻐하셨으니, 이는 그의 영광스런 공의를 찬미케 하려 하심이다.

 

 

8. 아주 신비한 이 예정의 교리는 특별히 신중하고 조심성 있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계시된 그의 뜻에 유의하고, 그리고 거기에 순종하여 그들이 받은 유효한 부르심에 대한 확신감으로, 그들의 영원한 선택을 확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교리는 복음을 성실하게 순종하는 모든 자로 하여금 하나님께 찬미와, 경의와 찬양을 드릴 수 있게 해 주며, 또한 겸허와 근면과 풍성한 위로를 허락해 줄 것이다.

 

 

 

제4장 창조

 

1.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지혜와 인자하심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무(無)에서부터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6일 동안에 창조하시기를 기뻐하셨으니, 모든 것이 심히 좋았다.

 

 

2. 하나님께서는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지으신 후에,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으며, 이성적이고 불멸적인 영혼을 주셨고, 자기 자신의 형상을 따라 지식과 의와 참된 거룩함을 부여해 주셨으며, 그들 마음에 하나님의 율법을 기록해 주셨고, 그 율법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다. 그렇지만 그들이 범죄할 수 있는 가능성 아래, 그들 자신의 의지의 자유를 허락해 주셨는바, 그 의지란 변하기 마련이었다. 그들은 마음에 새겨진 율법 외에도,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들은 그 명령을 지키는 동안, 하나님과 교통하는 가운데 행복하였으며 또한 피조물들을 다스렸다.

 

 

 

제5장 섭리

 

1. 만물의 위대한 창조자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들과 그들의 언행심사를 보존하시고, 감독하시고, 처리하시고, 통치하시되, 가장 큰 것으로부터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하시며, 그의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섭리에 의하여, 그의 무오한 예지(豫知)와 그 자신의 의지의 자유롭고 불변하는 계획을 따라서 하신다. 이로써 그의 지혜, 능력, 공의, 선하심, 그리고 자비의 영광을 찬미케 하신다.

 

 

2. 제 1 원인되시는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에 따라, 모든 일들이 변함이나 틀림이 없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동일한 섭리에 의해서, 하나님은 제 2 원인들의 성질에 따라 그 모든 일들이 필연적으로, 자유롭게 또는 우발적으로 일어나도록 작정해 두셨다.

 

 

3. 하나님은 그의 일반적 섭리에서는 여러 수단들을 사용하신다. 그렇지만 그는 그 수단들 없이 그것들에 초월, 그리고 역행하여서도 그의 기쁘신 뜻대로 자유롭게 역사하신다.

 

 

4.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과, 측량할 수 없는 지혜와, 무한하신 선하심이 그의 섭리에 잘 나타나 있다. 그 섭리는 아담의 첫번째 타락과, 천사들과 사람들의 모든 죄까지도 포함한다. 그런데 그러한 죄들은 단순한 허용에 의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은 허용하시되 여러 세대에 가장 지혜롭고 강력하게 제한하시고, 그 밖에도 명하시고 주관하시어 그 자신의 거룩한 뜻들을 이루도록 하신다. 그러나 죄악성은 오직 피조물에게서 나온 것이요,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가장 거룩하고 의로우시기 때문에 죄의 조성자이거나 승인자가 아니시며 또한 그러실 리도 없다.

 

 

5. 가장 지혜로우시고 의로우시며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자기 친(親)자녀들이 각종 유혹에 빠지며 그들 자신들의 부패한 마음대로 행하게 내버려 두신다. 이는 그들이 전에 지은 죄들을 인하여 그들이 징계당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부패하고 간사한 마음이 얼마나 강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깨달아 겸손케 하기 위함이요, 또한 그들을 깨우쳐 그들이 보전되기 위하여 하나님 자신에게 더욱 친밀하고 견실하게 의존토록 하기 위함이며, 또한 장차 있을 모든 죄의 유인(誘因)들에 대비하여, 그리고 여러 다른 의롭고 거룩한 목적들을 위하여 그들이 더욱 깨어 있게 하기 위함이다.

 

 

6. 의로운 재판장되신 하나님께서는, 전에 지은 죄들을 인하여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시고 마음을 강퍅케 하신 사악하고 불경건한 자들의 경우, 그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그들의 마음속에서 역사하였을지도 모르는 신적 은혜를 허락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은사들을 빼앗기도 하신다. 또한 그들을 버려 두어 그들의 부패함이 기회를 타서 자신들을, 죄를 범하는 대상들이 되게도 하신다. 또한 동시에 그들을 그들 자신의 정욕과 세상의 유혹들과 사탄의 권세에 넘겨주기도 하신다.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쓰시는 수단을 가지고서도 자신들을 강퍅하게 하고 마는 것이다.

 

 

7. 하나님의 섭리가 일반적으로 모든 피조물들에게 미치는 것처럼, 하나님은 가장 특별한 방식을 따라, 그의 섭리로 자기 교회를 돌보시며, 모든 일들을 교회에 유익이 되게 처리하신다.




제6장 인간의 타락, 죄, 형벌

 

1. 우리의 시조들은 사탄의 간계와 시험에 유혹을 받아 금지된 실과를 먹음으로 범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범한 이 죄를 그의 지혜롭고 거룩한 계획을 따라 기쁘게 허용하셨는데, 이는 그것을 명령하시어 그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기로 이미 계획하셨기 때문이다.

 

 

2. 이 죄로 말미암아 그들은 본래의 의(義)를 잃게 되었고, 하나님과의 교통도 끊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죄로 죽게 되었고, 영과 육의 모든 기능들과 기관들이 전적으로 더럽혀지고 말았다.

 

 

3. 그들이 온 인류의 시조이기 때문에, 그들이 범한 이같은 죄의 죄책은 모든 후손들에게 전가되었고, 또 그 죄로 인하여 바로 그 사망과 부패한 성품이 통상적인 출생법에 의하여 그 시조들에게서부터 후손들에게 유전되었다.

 

 

4. 이 원(原) 부패로 말미암아 우리는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혀 가질 수 없고, 행할 능력도 없고, 선한 것이 그 속에 없으며, 전적으로 악을 행하는 성향만이 있으므로 여기에서 모든 실제적인 범죄들이 나오게 되었다.

 

 

5. 이러한 본성의 부패는 이 세상 사는 동안에 중생한 사람들 안에도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부패함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용서받고 억제되고 있다 할지라도 본성 자체와 본성에서 비롯되는 모든 행동들은 참으로, 그리고 완전히 죄된 것이다.

 

 

6. 원죄와 본죄 등 모든 죄는 하나님의 의로운 율법에 대한 위반이요, 그것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그것 자체의 성질 때문에 죄인에게 죄책을 가져다 준다. 그 죄책으로 말미암아 죄인은 하나님의 진노와 율법의 저주를 받게 되며, 그리하여 사망을 당하되, 동시에 영적, 육체적, 그리고 영원한 모든 불행들을 아울러 당하게 된다.

 

 

 

제7장 하나님의 언약

 

1.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간격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성적인 피조물이 마땅히 하나님을 그들의 창조주로 순종해야 하는데도 그들이 하나님에게서 무슨 축복이나 상급을 얻어 낼 수가 없었고, 오직 하나님편에서 자원하여 베풀어 주시는 은혜로써만 가능하였다. 그런데 그 은혜를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수단으로 하여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다.

 

 

2. 인간과 맺은 첫 번째 언약은 행위 언약이었다. 그 행위 언약으로 아담과, 그 안에서 그의 후손에게 생명이 약속되었다. 그 언약의 조건은 완전하고 개별적인 순종이었다.

 

 

3.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행위 언약으로는 생명을 얻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기 때문에, 주께서 두 번째 언약을 맺으시기를 기뻐하셨다. 이 언약은 일반적으로 ⌈은혜 언약⌋이라고 불리운다. 그 언약에 의하여 주님은 죄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과 구원을 값 없이 주셨다. 그러나 그들이 구원 받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그들에게 요구하시고, 생명에 이르도록 작정되어 있는 모든 자들에게 그의 성령을 주시어, 그들로 하여금 기꺼이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4. 이 은혜 언약은, 유언이라는 이름으로, 유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유언으로 양도되는 영원한 기업과 거기 속해 있는 모든 것들과 관련하여, 성경에 자주 말씀되어 있다.

 

 

5. 이 언약은 율법 시대와 복음 시대에 각기 다르게 집행되었다. 언약이 율법하에서는 약속들, 예언들, 제물들, 할례, 유월절 양, 그리고 유대 백성들에게 전해진 다른 모형들과 의식들에 의하여 집행되었는데, 이 모든 것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약속된 메시야를 믿는 신앙으로 피택자들을 교훈하며 세우는 데 성령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것들만으로도 충분하였고 효과적이었다. 그 메시야로 말미암아 그들은 완전한 죄 사함과 영원한 구원을 얻었는데 이를 “구약”이라고 부른다.

 

 

6. 복음하에서,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게 되자, 이 언약은 말씀 선포와, 세례와, 주의 만찬인 성례 의식으로 집행되었다. 이 의식들은, 수적으로는 몇 안 되어 단조롭고, 그리고 외적인 화려함도 없이 집행되지만, 그것들을 통해서 그 언약이 모든 민족들, 곧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게 더욱 충분하고, 확실하고, 영적인 효과를 가지고, 제시되고 있다. 이를 “신약”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본질 면에서 차이가 있는 두 종류의 은혜 언약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세대에 걸쳐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동일한 언약이 있을 뿐이다.

 

 

 

제8장 중보자 그리스도

 

1.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하신 목적을 따라, 그의 독생자이신 주 예수를 택정하여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가 되게 하시며, 선지자, 제사장, 왕, 자기 교회의 머리요 구주, 만유의 후사, 세상의 심판자가 되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독생자에게 만세 전에 한 백성을 주시어 그의 씨가 되게 하셨고, 기약한 때에 이르러 그로 말미암아 그 백성이 구속함을 받고 부르심을 받고, 의롭다 함을 받고, 성화되고, 영화롭게 되도록 하셨다.

 

 

2. 삼위 중에 제2위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참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요, 성부와 한 본체이시며, 또한 동등하신 분으로서, 때가 차매 인간의 본성을 입으셨다. 또한 인간의 본성에 속한 모든 본질적인 성질들과 일반적인 연약함들을 아울러 취하셨으나, 죄는 없으시다.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 잉태되시고, 그녀의 피와 살을 받아 태어 나셨다. 그러므로 두 개의 온전하고, 완전하고, 구별된 본성인 신성과 인성이, 전환이나 혼합이나 혼동됨이 없이, 한 인격 안에서 분리할 수 없게 서로 결합되었다. 그 인격은 참 하나님이자 참 사람이시되, 한 분 그리스도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이시다.

 

 

3. 신성과 결합된 인성을 입으신 주 예수는 성령으로 성화되고 한량없이 부음을 받았으며, 그에게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있었고, 성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그 안에 거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셨다. 이는 그가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은혜와 진리로 충만하여, 중보자와 보증인의 직분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 직분은 그가 스스로 취하신 것이 아니요, 성부께서 그를 부르셔서 맡기신 것이다. 성부께서는 모든 권세와 심판을 그의 손에 맡기시고, 그것을 수행하도록 명령하셨다.

 

 

4. 이 직분을 주 예수께서는 아주 기꺼이 맡으셨으며, 이 직분을 이행하기 위하여, 그는 율법 아래 태어나셨고, 율법을 온전히 성취하셨으며, 자신의 영혼이 가장 극심한 고뇌들을 직접 겪으셨으며, 그의 몸으로는 가장 아픈 고통들을 당하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되어 사망의 권세 아래 있었으나 결코 썩지 않으셨다. 사흘만에 그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되, 그가 고통 당하셨던 바로 그 몸을 가지고 또한 하늘에 오르셨으며, 거기서 그의 아버지의 우편에 앉으셔서 간구하시고 세상 끝날에 사람들과 천사들을 심판하기 위하여 다시 오실 것이다.

 

 

5. 주 예수는 완전하게 순종하시고, 그가 영원하신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께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림으로써, 그의 아버지의 공의를 충분하게 만족시키셨으며, 성부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자들을 위하여 화목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얻을 영원한 기업을 값 주고 사시었다.

 

 

6. 구속 사역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신 후에야 비로소 그로 말미암아 실제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 사역의 공덕과 효능과 혜택은 창세로부터 모든 세대에 살던 택함 받은 백성들이 계속적으로 받아 누려 왔다. 그가 성육신하기 전에는, 그것들을 누리는 방편들은 그를 계시하며 상징하는 약속들과 예표들과 희생 제물들이었으며, 이 방편들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곧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여자의 후손이요,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양으로 계시되었다. 그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시다.

 

 

7. 그리스도께서는 중보 사역에 있어서 그의 두 본성, 곧 신성과 인성을 따라서 행하시되 각 본성은 그 본성 자체에 본래 속한 것을 행하신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으로 인하여, 한 본성에 본래 속해 있는 것이 성경에서 때로는 다른 본성으로 호칭되어 있는 격위(格位)에 돌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8. 그리스도께서는 값을 치르고 구속하신 모든 사람들에게 바로 그 구속을 확실하고도 효과있게 적용하시고 전달해 주시며, 그들을 위하여 대언하시고, 말씀 안에서 그리고 말씀을 통해서 그들에게 구원의 비밀들을 계시하시고, 그의 성령에 의하여 효과적으로 그들을 설복하여 믿고 순종케 하며, 그들의 심령을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주관하시고, 그들의 모든 원수들을 그의 전능하신 능력과 지혜로 물리치시되 그의 기이하고 측량할 수 없는 섭리에 가장 부합되는 방법으로 하신다.

 

 

 

제9장 자유 의지

 

1. 하나님께서 인간의 의지에 선천적 자유를 부여해 주셨기 때문에, 그 의지는 선이나 악을 행하도록 강요 당하거나, 또는 어떤 절대적인 필연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는다.

 

 

2. 인간은, 무죄한 상태에서는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그가 아주 기뻐하시는 것을 원하며 행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을 소유하였으나, 아직 가변적이어서, 인간은 그 상태에서 타락할 가능성이 있었다.

 

 

3. 인간은 타락하여 죄의 상태에 있으므로 말미암아, 구원에 수반하는 영적선을 행하고자 하는 모든 의지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그래서 자연인은 영적선을 전적으로 싫어하고, 죄로 죽어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의 힘으로는, 자신을 회개시키거나, 또는 회개에 이르도록 준비할 수가 없다.

 

 

4. 하나님께서 죄인을 회개시켜 그를 은혜의 상태로 옮기실 때, 하나님은 그를 그가 당하고 있는 죄의 속박에서 자유케 하신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영적으로 선한 것을 그가 자유롭게 결심하며 행할 수 있게 하신다. 그렇지만 그의 남아 있는 부패로 인하여, 선한 것만을 전적으로 결심하지 못하고, 악한 것을 또한 결심한다.

 

 

5. 인간의 의지는 오직 영광의 상태에 이르게 되는 때에만, 전적으로 그리고 한결같이 자유로이 선만을 행할 수 있게 된다.

 

 

 

제10장 유효한 부르심

 

1.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도록 예정하신 모든 사람들을, 그리고 그들만을, 자신이 정하시고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때에, 효과적으로 부르시되,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하시며, 그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처해 있는 죄와 사망의 상태에서 불러내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은혜와 구원에로 인도하신다. 또한 그들의 마음을 영적으로, 그리고 구원에 관하여 깨우쳐서 하나님의 일들을 이해하게 하시며, 그들의 돌같이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그들에게 살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며, 그들의 의지들을 새롭게 하시고, 그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그들이 선한 것을 결심하게 하시며, 그리고 효과적으로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끄신다. 그렇지만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기꺼이 나아오게 되어 있으므로 그들은 가장 자유롭게 나아오는 것이다.

 

 

2. 이 유효한 부르심은 하나님의 값 없고 특별한 은혜로만 되어지는 것이며, 결코 사람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미리 하나님이 보시고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점에서 인간은 전적으로 수동적이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소생하고 새롭게 된 연후에는, 이 부르심에 응답할 수가 있게 되며, 또한 이 부르심 가운데서 제공되며 전달된 은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3. 영아기에 죽은 택함을 받은 영아들은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중생하고 구원 받는다. 성령께서는 그가 기뻐하시는 때와, 장소와, 방법을 따라 역사하신다. 또한 말씀의 전도에 의하여 외적으로 부르심을 받을 능력이 없는 다른 모든 택함 받은 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4. 택함을 받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비록 그들이 말씀의 전도에 의하여 부르심을 받으며, 성령의 어떤 일반적인 역사들을 체험할지라도, 그들은 결코 그리스도에게로 참되게 나아오는 것이 아니며, 그러므로 구원 받을 수가 없다. 또한 기독교 종교를 신봉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다른 방법으로도 구원 받을 수가 없으며, 그들이 본성의 빛과 그들이 신봉하는 종교의 계율에 따라서 그들의 생활을 열심히 꾸려나간다고 할지라도 구원 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구원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단언하며 주장하는 것은 아주 유해하며 가증된 일이다.

 

 

 

 

제11장 칭의

 

1. 하나님께서는 유효하게 부르신 자들을 또한 값 없이 의롭다고 칭하신다. 이 칭의는 의를 그들에게 주입해 줌으로써가 아니라, 그들의 죄들을 용서해 주시고 그들의 인격을 의로운 것으로 간주하여 용납해 주심으로써 되는 것이다. 또한 그들 안에서 이루어진 어떤 것이나, 또는 그들에 의해서 되어진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때문이며, 믿음 자체, 믿는 행위, 또는 어떤 다른 복음적인 순종을 그들의 의로 돌림으로써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순종과 속상(贖償)을 그들에게 돌림으로써, 부르심을 입은 그들은 그리스도와 그의 의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의존할 때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다. 그 믿음은 그들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2. 이같이 그리스도와 그의 의를 받아들이고 의존함에 있어서 믿음은 칭의의 유일한 방편이다. 그렇지만 믿음은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 안에서 단독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모든 다른 구원의 은사들을 수반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죽은 믿음이 아니라,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다.

 

 

3.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순종하시고 죽으심으로써, 이같이 의롭다 함을 받는 모든 사람들의 빚을 완전하게 갚아 주셨고, 그들을 위하여 자기 아버지의 공의에 대해 합당하고, 참되고 충분한 속상을 드렸다. 그렇지만, 그들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로 말미암아 보냄을 받으셨고, 그들 대신으로 그의 순종과 속상이 받아들여졌으며, 또한 이 모든 것이 그들 안에 있는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값 없이 되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칭의는 오직 값 없는 은혜로 되어진 것이다. 이로써 하나님의 엄정한 공의와 그의 풍성한 은혜가 죄인들을 의롭다 하시는 가운데서 나타나도록 하셨다.

 

 

4.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택함 받은 모든 사람들을 의롭다 하시려고 작정하셨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때가 차매 그들의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그들을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다시 살아나셨다. 그렇지만, 그들이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은 성령께서 때를 따라 실제로 그리스도를 그들에게 적용시키실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5. 하나님께서는 의롭다 함을 받는 자들의 죄들을 계속해서 용서해 주신다. 그리고 그들은 칭의의 상태에서 결코 전락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죄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부성적인 노(怒)를 살 수 있게 되며, 그들이 자신들을 낮추어, 그들의 죄들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며, 그들이 믿음과 회개를 새롭게 하기 전에는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노여움이 풀리지 않게 된다.

 

 

6. 구약 시대의 성도들의 칭의는 신약 시대의 성도들의 칭의와 모든 면에서 똑같았다.

 

 

 

제12장 양자됨

 

1. 하나님께서는, 의롭다 함을 받는 모든 사람들이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를 위하여 양자됨의 은혜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는 것을 허락하신다. 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하나님의 자녀의 수효에 들게 되고, 자녀로서의 자유와 특권을 누리게 된다. 또한 그들 위에 하나님의 이름이 기록되게 되며, 그들은 양자의 영을 받으며,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며,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가 있으며, 불쌍히 여김을 받으며, 보호를 받으며, 필요한 것을 공급 받으며, 육신의 아버지에게 징계를 받는 것처럼 징계를 받으나, 그렇지만 결코 버림을 받지 않으며,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으며,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영원한 구원의 상속자들이다.

 

 

 

제13장 성화

 

1. 효과적으로 부르심을 받고 중생하여, 그들 안에 새 마음과 새 영을 창조함 받은 자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공로를 통하여, 그의 말씀과 그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실제로 그리고 직접 성화되며, 온 몸을 주관하는 죄의 권세가 파괴되고, 그리고 그 죄의 몸에서 나오는 몇 가지 정욕들이 점차 약해져 줄어지고, 그들은 점차 모든 구원하는 은혜 안에서 활기를 되찾아 강건하게 되어, 참된 거룩의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러한 거룩한 생활이 없이는 아무도 주님을 보지 못할 것이다.

 

 

2. 이 성화는 온 인격을 통하여 되어지는 것이지만, 금생(今生)에서는 불완전하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 얼마간의 부패의 잔재들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그로 인하여 계속적이고 화해될 수 없는 전쟁이 일어나,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리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려 싸운다.

 

 

3. 그 전쟁에서, 그 남아 있는 부패한 부분이 당분간은 상당히 우세할지 모르나, 그리스도의 성결케 하는 영으로부터 힘을 계속적으로 공급 받음으로서 중생한 부분이 이기게 되며, 그리하여 성도들은 은혜 안에서 자라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서 거룸함을 온전히 이룬다.

 

 

 

제14장 구원에 이르는 신앙

 

1. 믿음의 은사로 말미암아 피택자들은 믿어 그들의 영혼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데, 그 믿음의 은사는 그들의 심령 안에서 역사하는 그리스도의 영의 역사이며, 통상적으로 말씀의 증거에 의하여 역사한다. 또한 말씀과 성례집행과 기도에 의하여 믿음의 은혜는 증가되고 강화된다.

 

 

2.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말씀 안에서 친히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권위를 인하여 말씀 안에 계시되어 있는 것을 기독교인은 참된 것으로 믿으며, 그 말씀의 각 구절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에 따라 행동하되, 명령의 말씀에는 순종하고, 경고의 말씀에 대하여서는 떨고, 금세와 내세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주요한 행위는 은혜 언약에 근거하여, 칭의와 성화와 영생을 위하여 그리스도만을 받아들이고, 영접하고, 의존하는 것들이다.

 

 

3. 이 믿음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약한 경우도 있고, 강한 경우도 있으며, 자주 그리고 여러 모양으로 공격을 당하여 약해질 수 있으나 결국 승리를 얻는다. 그리고 여러 모양으로 자라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온전한 확신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믿음의 창시자요 또한 온전케 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제15장 생명에 이르는 회개

 

1. 생명에 이르는 회개는 복음에서 오는 은혜이다. 이 회개의 교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교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모든 복음의 사역자들에 의해 전파되어야 한다.

 

 

2. 회개로 말미암아 죄인은 자신의 죄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더럽고 추악하여 하나님의 거룩 하신 성품과 그의 의로운 율법에 반대되는 것임을 눈으로 보고 깨달음으로 해서, 또한 회개하는 자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긍휼을 베푸신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자신의 죄를 슬퍼하고 미워하게 되며 그리하여 모든 죄에서 방향을 돌려 하나님께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모든 계명들을 쫓아서 하나님과 동행하기로 작정하고 또한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3. 회개가 죄에 대한 어떤 속상(贖償)이 되거나, 죄 용서의 어떤 원인이 되는 것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죄 사함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값 없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의 행위이다. 그렇지만 회개는 모든 죄인들에게 필요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회개함이 없이는 죄 사함을 기대할 수가 없다.

 

 

4. 아무 죄라도 그것이 너무 적은 것이기 때문에 정죄를 받지 않아도 되는 죄가 없는 것처럼, 아무 죄라도 그것이 너무 크기 때문에, 참으로 회개하는 자들에게 정죄를 가져오는 죄란 없는 것이다.

 

 

5. 사람들은 일반 회개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각자 자기의 죄들을 낱낱이 개별적으로 힘써 회개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의무다.

 

 

6.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 자기의 죄를 개인적으로 고백해야 하며, 그 죄에 대한 용서를 간구해야 한다. 그렇게 간구할 때, 그리고 죄들을 버릴 때 하나님의 긍휼을 덧입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의 형제나 또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험담한 사람은, 사적으로 혹은 공적으로, 자기의 죄를 기꺼이 고백하며 통회하고,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회개한 것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그 사람(회개한)과 화목해야 하며, 사랑으로 그를 영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제16장 선행(善行)

 

1. ‘선행’이란 하나님께서 단지 그의 거룩하신 말씀으로 명령하신 것들만을 가리킨다. 성경의 보증이 없이, 맹목적인 열심에 의한 것이나, 선의(善意)를 가장하여 사람들에 의해 고안된 것들은 선행이 아니다.

 

2.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선행은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의 열매들이요 증거이다. 그리고 신자들은 이 선행을 통하여 그들의 감사함을 표하며, 그들의 확신을 견고케 하며, 형제들에게 덕을 세우며, 복음에 대한 신앙 고백을 돋보이게 하며, 대적자들의 입을 막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저희들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된 것으로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음으로써, 결국은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3. 선을 행할 수 있는 신자들의 능력은 결코 그들 자신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영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선을 행할 수 있으려면, 그들이 이미 받은 은혜 이외에도 그들 안에서 역사하여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해 그들로 하여금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바로 그 성령의 실제적인 감화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성령의 특별한 역사가 없으면 아무런 의무도 실천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오해하여 나태에 빠져서는 안 되며,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써 불일듯하게 해야 한다.

 

 

4. 순종을 통해서 이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정도의 선행에 도달한 사람들일지라도, 의무 이상의 공(supererogation)을 세운다든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결코 행할 수가 없는데, 이는 그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의무마저도 그들은 다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우리는 우리의 최선의 행동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죄 사함이나 영생을 얻을 만한 공로를 세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의 선행들과 장차 있을 영광 사이에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으며,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도 무한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선행으로 하나님께 무엇을 보태어 드릴 수가 없고, 우리들의 전에 범한 죄의 빚을 갚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령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다만 우리의 의무를 행한 것 뿐이요, 우리는 무익한 종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의 행위들이 선한 것은 그것들이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에 의해 행하여지는 까닭에 여러 가지 연약성과 불완전성으로 더럽혀지고 혼잡되어 있어서 결국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견디어 낼 수가 없다.

 

 

6.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의 인간됨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용납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선행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용납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전혀 흠이 없거나 책망 받을 것이 없다는 뜻에서가 아니라,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들을 보시기 때문에, 비록 많은 연약성과 불완전성을 수반하고 있을지라도, 성실하게 행한 것에 대해서는 용납하시고 상 주시기를 기뻐하신다는 뜻이다.

 

 

7.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행위들은 가령 그 자체로서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들이요, 그들 자신에게 분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하고 유익한 것들일지라도, 그것들이 믿음에 의하여 청결케 된 마음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말씀을 좇아서 올바르게 행해진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삼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것들은 죄악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거나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에게서 은혜를 받기에 합당하게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그같은 행위들을 그들이 게을리하게 되면 그것은 더욱 죄악되며, 하나님을 더욱 불쾌하게 하는 것이 된다.

 

 

 

제17장 성도의 견인

 

1. 하나님께서 자기의 사랑하는 독생자 안에서 용납해 주시고, 그의 성령으로써 효과적으로 부르시고 또한 거룩하게 하신 자들은 은혜의 상태에서 전적으로 또는 최종적으로 타락될 리 없으며, 그들은 마지막 날까지 그 상태에 꾸준히 인내하여 머물러 있게 되며, 또한 영원히 구원 받을 것이다.

 

 

2. 성도들의 이 견인은 그들 자신의 자유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자유롭고 변치 않는 사랑에서 나오는 선택의 작정의 불변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의 효력과, 성령의 내주하심과,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씨로 말미암은 것이요 은혜 언약의 본질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것에서 또한 견인의 확실성과 무오성이 나오는 것이다.

 

 

3. 그러나 성도들은 사탄과 이 세상의 시험을 받으며, 그들 안에 남아 있는 죄의 부패한 요소가 깊이 퍼지고, 그들을 보존해 주는 은혜의 방편들을 무시함으로 해서 중한 죄에 빠질 수 있으며, 그리고 얼마 동안 그 죄 가운데 거하기도 한다. 그로 말미암아 그들은 하나님의 분노를 사며, 그의 성령을 근심케 하고, 그들이 받은 바 은혜와 위로의 얼마를 상실하게 되고, 그들의 마음이 강퍅해지고, 그들의 양심은 상처를 받으며, 남을 해치거나 중상하여 일시적인 심판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제18장 은혜와 구원의 확신

 

1. 위선자나 그 밖에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은총과 구원의 상태에 있는 줄로 알고서 거짓된 소망과 육적인 억측으로 헛되게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으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소망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주 예수를 참으로 믿고, 신실한 마음으로 그를 사랑하며, 그 앞에서 모든 선한 양심을 따라서 힘서 행하는 그러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그들이 은혜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영광의 소망 중에서 즐거워할 수가 있다. 이 소망은 결코 그들을 부끄럽게 하지 않을 것이다.

 

 

2. 이 확실성은 허황된 소망에 근거한, 단순한 억측에 지나지 않는 그럴듯한 확신이 아니라, 신앙에서 무오는 무오(無誤)한 확신이다. 이 확신은 구원의 약속들의 신적 진리와, 이같은 약속들을 하게 된 그 은혜들에 대한 내적 확증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우리의 영으로 더불어 증거하는 성령의 증거 등에 기초하고 있다. 이 영은 우리의 기업에 대한 보증이며, 이 영으로 말미암아 구속의 날까지 우리가 인(印)치심을 받았다.

 

 

3. 절대로 틀림없는 이 확신은 믿음의 본질에 속한 것이 아니라, 참 신자가 오랫동안 기다리고 많은 난관들에 부딪히고 난 연후에야 그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로부터 그에게 값 없이 주어진 것들을 그가 성령을 통하여 알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특별한 계시 없이도, 통상적인 방편들을 올바르게 사용함으로써 그 확신에 도달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모든 신자에게는 자기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열심을 다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그의 마음은 성령 안에서 화평과 희락으로 넘치고,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로 넘치며, 또한 복종하는 일에 있어서는 힘있고 유쾌하게 된다. 이같은 것들은 확신에서 오는 당연한 열매들이다. 그러므로 이 확신을 갖게 되면 사람들은 결코 방탕한 생활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4. 참 신자일지라도 그들의 구원의 확신이 여러 가지 모양으로 흔들리며, 약해지며 일시 중단될 수 있는데, 이같은 일들은 그 확신을 보존하는 것을 게을리하거나, 양심에 상처를 주고 성령을 근심케 하는 어떤 특별한 죄에 빠지거나 어떤 갑작스럽거나 강렬한 시험에 의해서, 또는 하나님께서 그의 얼굴의 빛을 숨기시어 그를 경외하는 자일지라도 흑암 중에 행하며 전혀 빛이 없게 되게 하심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씨와 믿음의 생활이나, 그리스도와 형제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의무에 대한 신실한 마음과 양심이 결코 전적으로 그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이 확신이 적당한 때에 소생하게 되는 것이며, 또한 그간의 심한 절망에서도 이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들이 버티어 내는 것이다.




제19장 하나님의 율법

 

1.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한 율법을 행위 언약으로 주셨는데,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아담과 그의 모든 후손들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온전하게, 정확하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순종할 의무가 있게 하셨고, 동시에 그 율법을 성취하면 생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그것을 깨뜨리면 사망을 주겠다고 경고하셨으며, 그것을 지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그에게 부여해 주셨다.

 

 

2. 이 율법은, 아담이 타락한 후에도, 의에 대한 완전한 규칙으로 존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의의 규칙으로,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십계명의 형식으로 두 돌판에 기록하여 전하여 주셨는데, 처음 네 계명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본분을 포함하고 있고, 나머지 여섯 계명은 사람에 대한 우리의 본분을 포함하고 있다.

 

 

3. 일반적으로 도덕법이라고 불리우는 이 율법 외에도 하나님께서는 기꺼이 미숙한 교회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의식법(儀式法)을 주셨다. 거기에는 몇 가지 모형적인 의식(儀式)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예배에 대한 것으로서, 그것은 그리스도와, 그를 통해서 베풀어질 은혜를, 그가 행하실 일들, 그가 받을 고난들, 그리고 그의 공로로 주어질 유익들을 예표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는 도덕적인 의무들에 대한 여러 가지 교훈들이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의식법들은 지금 신약 시대에는 폐기되었다.

 

 

4. 하나님께서는 정치적 집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러 가지 재판에 관한 율법들을 주셨다. 그러나 그 재판법은 그 백성의 나라와 함께 시효가 만료되었으며, 따라서 그것의 일반 형평(衡平)의 원리는 원용(援用)될 수 있겠으나, 지금은 다른 아무에게도 구속력이 없다.

 

 

5. 도덕법은 불신자들 뿐만 아니라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토록 구속력이 있으므로 해서 그것에 복종케 한다. 그리고 그 법 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그것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권위 때문에 복종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으로 도덕법의 이같은 의무를 결코 폐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시키신다.

 

 

6. 참 신자들은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 아래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는다거나 정죄함을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불신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참 신자들에게도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이 아주 유용한 것은 그것이 생활의 법칙으로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그들이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서 알려 줌으로써, 그들을 지도하고 강제하여 그것에 따라 행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본성과 마음과 생활이 죄악으로 오염되어 있는 것을 발견케 하고, 그렇게 해서 자신들을 살핌으로써, 죄에 대하여 깨닫게 하고, 죄를 인하여 겸비하게 하고, 죄를 증오하기에 이르게 하며, 또한 그리스도와 그의 완전한 순종이 자기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알게 해 주기 때문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생한 자에게도 그들의 부패를 억제하는 데 행위언약으로서의 율법이 유용함은, 그것이 죄를 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율법의 경고들은, 비록 중생한 자들이 율법에 경고되어 있는 저주로부터는 해방되어 있지만, 그들이 지은 죄들로 인하여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또한 이생에서 어떠한 고통들을 기대해야 하는가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율법의 약속들은 하나님께서 율법에 순종하는 것을 얼마나 기뻐하시고, 또 율법을 성취하는 때 그들에게 어떠한 축복을 주시는가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축복들은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으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마땅히 주어지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기에 사람이 선을 행하고 악을 삼가는 것은, 율법이 선을 권하고, 악을 그만두게 하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곧 그가 율법 아래 있고, 은혜 아래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7. 앞서 언급한 율법의 용도는 복음의 은혜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조화된다. 그리스도의 영은 인간의 의지를 억제하고 율법 안에 계시되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필요한 일을 자유롭고 기쁜 마음으로 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제20장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1. 죄책과 하나님의 정죄하시는 진노, 그리고 도덕법의 저주로부터 해방되는 것과 현재의 이 악한 세상, 사탄의 굴레와 죄의 지배로부터 신자들이 벗어나는 것과 환란과 죽음과 무덤이 주는 고통과 좌절감 및 영원한 형벌로부터 자유케 되는 것과 또한 하나님께 신자들이 자유롭게 나아가는 것과 노예적인 공포심에서가 아니라 어린애 같은 사랑과 자원하는 마음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 등이다. 이상의 모든 것은 율법 시대의 신자들에게도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유가 더욱 확대되어, 유대 교회가 복종하였던 의식법의 멍에로부터 해방되었고, 더욱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에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靈)과의 교통을 율법 시대의 신자들이 통상적으로 누렸던 것보다 훨씬 더 충만하게 누리게 되었다.

 

 

2. 하나님만이 양심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시며, 그는 신앙이나 예배에 관한 일에 있어서 자기의 말씀에 조금이라도 배치되거나 혹은 벗어나는 인간들의 교훈들과 계명들로부터 양심을 해방시켜 주셨다. 그러므로 그러한 교훈들을 믿는다거나, 또는 양심을 범하여 그러한 계명들에 순종하는 것은 양심의 참 자유를 배반하는 것이다. 또한 맹신(盲信)과 맹종(盲從)을 요구하는 것은 양심과 이성의 자유를 파괴하는 것이다.

 

 

3.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구실로 하여 죄를 범하거나, 정욕을 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목적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목적은 우리가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건짐을 받아, 평생토록 주님을 두려움 없이 주님 앞에서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섬기려는 데 있다.

 

 

4. 하나님께서 정하여 세우신 권세들과,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사신 자유는 양자가 서로 충돌하여 파괴하도록 하나님에 의해 의도된 것이 아니라, 상호간에 서로를 시인하여 보존되도록 의도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구실로 하여, 합법적인 권세 - 그것이 국가적인 것이든 아니면 교회적인 것이든 간에 - 나 그 권세의 행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령을 반항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신앙과 예배 또는 시민 생활에 관해 본성의 빛이나, 기독교의 일반 원리나, 또는 경건한 권세에 반대되는 그러한 견해들을 발표하거나, 그러한 행동들을 지속적으로 행사하는 경우, 또는 그러한 그릇된 견해나 소행들이 본격적으로나 그것들을 발표하거나 행사하는 방법면에서, 그리스도가 교회 안에 세우신 외적 평화와 질서를 파괴하는 경우, 그러한 사람들이 책망을 받고, 교회의 견책을 받아 고소 당하는 것은 마땅하다.

 

 

제21장 예배와 안식일

 

1. 본성의 빛(light of nature)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 하나님은 만물에 대하여 통치권과 주권을 행사하신다. 그는 선하시며, 만물에게 선을 행하신다. 그러므로 인간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를 경외하며, 사랑하며, 찬양하며, 부르며, 신뢰하며, 그리고 섬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합당한 방법은 그 자신이 친히 정해 주셨으므로 그 자신의 계시된 뜻 안에서 한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상상이나 고안, 또는 사탄의 지시에 따라 어떤 가견적(可見的)인 구상(具象)을 사용하거나, 성경에 규정되어 있지 않는 다른 방법을 따라서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가 없다.

 

 

2. 종교적 예배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께 드려야 하며 또한 오직 그에게만 드려야 한다. 천사나, 성자들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들에게도 드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아담의 타락 이후로는 중보가 없이 드릴 수가 없고, 또한 다만 그리스도 이외의 어떤 다른 중보로도 드릴 수가 없다.

 

 

3. 감사함으로 드리는 기도는, 종교적 예배의 한 특별한 요소로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하신다. 기도가 열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자(聖子)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사려 분별과 경외심과 겸손과 열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하되, 만일 소리를 내어 하는 경우에는 알 수 있는 말로 해야 한다.

 

 

4. 기도는 합당한 것들과 모든 종류의 생존하는 사람들이나, 장차 생존하게 될 자들을 위해서 하되, 죽은 자들이나 사망에 이르는 죄를 지은 것으로 알려진 자들을 위하여는 하지 말 것이다.

 

 

5. 경건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는 것과, 흠 없는 설교와, 하나님께 순종하여 사려 분별과 믿음과 경외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성껏 듣는 것과, 마음에 은혜로 찬송 부르는 것과,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성례를 합당하게 집행하고 값있게 받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통상적인 종교적 예배의 모든 요소들이다. 이것들 외에도, 종교적 맹세와, 서원과, 신성한 금식과, 특별한 경우에 드리는 감사 등은 몇 차례 적당한 시기에 거룩하고 종교적인 방식으로 실시할 것이다.

 

 

6. 지금 복음 시대에서, 기도나 기타의 다른 종교적인 예배 행위는 그것이 시행되는 장소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장소를 향하여 드릴 필요가 없으며, 그 장소 여하에 따라서 기나 예배 행위가 더 잘 열납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디에서나, 신령과 진리로 예배 드려야 한다. 각 가정에서, 매일, 그리고 은밀한 중에 개별적으로 드릴 수도 있고, 더욱 엄숙하게 공적인 모임들에서 드릴 수도 있으나, 하나님께서 자기의 말씀이나 섭리에 의하여 기도나 예배를 드리도록 요구하신 때에, 경솔하게 행하거나 고의적으로 소홀히 하거나 저버려서는 안 된다.

 

 

7.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하여 일정한 시간을 정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에 합당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통하여 적극적이고 도덕적이며 영구적인 명령으로써, 모든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히 이레(七日) 중 하루를 안식일로 택정하여 하나님께 거룩하게 지키도록 명하셨다. 그 날은 창세로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한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으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로는, 한 주간의 첫째 날로 바뀌어졌다. 성경에는 이 날이 주의 날(主日)로 불리워져 있다. 이 날은 세상 끝날까지 기독교의 안식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8. 그러므로 안식일은 주님께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을 합당하게 준비하고, 그들의 일상적인 일들을 미리 정돈한 연후에, 그날에 하루 종일 그들 자신의 일과, 그들의 세상적인 일에 대한 말이나 생각, 그리고 오락을 중단하고 거룩하게 안식할 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바쳐서 공적으로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과 부득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과 자비를 베푸는 일을 해야 한다.

 

 

 

제22장 합당한 맹세와 서원

 

1. 합당한 맹세는 경건한 예배의 한 요소이다. 예배시, 때를 따라, 맹세하는 사람이 엄숙하게 하나님을 불러서 그가 주장하거나 약속하는 것을 증거하시게 하며, 그뿐 아니라 그는 진리에 따라 판단하고 또 그가 서원한 것에 허위가 없는가 판단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다.

 

 

2.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만으로 맹세해야 한다. 그리고 맹세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전적으로 두려워하는 마음과 경외심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 영광스럽고 두려운 이름으로 망령되이 또는 경솔하게 맹세하거나 기타 다른 것으로 맹세하게 되면, 그것은 죄악되고 가증스런 것이다. 맹세는 그 중요성과 시기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보증된 것으로 신약 성경에 다 마찬가지로 허락된 것이다. 따라서 합당한 맹세는 합법적인 권세로 말미암아 요구될 때에는 이를 행해야 하는 것이다.

 

 

3. 맹세를 하는 자는 누구나 그것이 매우 중요하고 엄숙한 행위임을 충분하게 생각해야 하며, 맹세할 때에 자기가 진리라고 확신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공언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누구든지 선하고 정당한 것 그리고 그렇게 믿어지는 것과, 자기가 행할 능력이 있거나 하기로 결심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에 대해서도 맹세하지 말아야 한다. 그와 동시에 합법적인 권세가 선하고 정당한 것에 대한 맹세를 요구하는 때에 그것을 거절하는 것은 죄가 된다.

 

 

4. 맹세는 애매 모호하지 않게, 분명하고 평범한 말로 해야 한다. 맹세로 말미암아 죄를 짓게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죄가 되지 않는 것을 맹세하게 된 때에는, 자신에게 손해가 될지라도, 반드시 실행해야 하며, 비록 이단자나 불신자들에게 한 경우일지라도, 어겨서는 안 된다.

 

 

5. 서원은 서약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서원을 행할 때도 같은 경건한 배려와 성실성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다.

 

 

6. 서원은 어떤 피조물에 대해서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해서만 할 것이다. 그 서원이 열납되려면 자원하는 마음으로, 믿음과 의무감에서 해야 한다. 또한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여, 아니면 우리가 원하던 바를 얻은 것을 인하여 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의무나 그 밖의 것들이 그 서원을 갚는 데 적절하게 이바지하는 한, 그 서원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그 필요한 의무와 그 밖의 것들을 보다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7.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금해져 있는 것에 대하여 서원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님의 말씀에 명령되어 있는 의무를 방해하는 것이나, 또는 그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서원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께로부터 아무런 약속이나 능력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서 서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교황청의 수도원에서의 종신 독신 생활과 궁핍 생활과 규칙적인 순종의 생활에 대한 서원들은 완전하게 지킬 수가 없는 것들로서, 미신적이고 죄악될 올가미들이므로, 기독교 신자는 아무도 거기에 빠져 들어서는 안 된다.

 

 

 

제23장 국가 위정자(爲政者)

 

1. 온 세상의 최고의 주(主)요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위정자들을 세우셔서 자기 아래 두시고 자기 자신의 영광과 공공의 유익을 위하여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으며 이 목적을 위하여 그들에게 무력(武力)을 허용하였으니 이는 선한자들을 보호하고 격려하는 한편 악을 행하는 자들을 벌하기 위함이다.

 

 

2. 그리스도인들이 공직자로 임명될 때에 공직(公職)을 맡아 수행하는 것은 적법하다. 그 직분에 종사함에 있어서 각 나라의 건전한 법률에 따라 특별히 경건과 공의와 평화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 목적을 위하여 지금 신약 시대에는 정당하고 필요한 경우에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정당하다.

 

 

3. 위정자는 말씀과 성례를 집행하거나 천국 열쇠의 권세를 떠맡을 수 없다. 그렇지만 교회의 질서를 보장하고 통일과 평화가 보존되게 하고, 하나님의 진리가 순수하고 온전하게 보전되게 하고 모든 불경건한 것들과 이단들을 억제하고 예배와 권징에 있어서 모든 부패한 요소와 악습을 예방하고 개혁하며 하나님의 모든 규례들이 정당하게 결정되고 집행되며 준수되도록 명령을 발하는 것은 위정자의 권한이요 또한 의무이다. 이 일을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종교 회의들을 소집하고 거기에 참석하여 무엇이든지 그 회의에서 처리되는 것이면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처리되도록 주선하는 권한이 위정자에게 있다.

 

 

4.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며, 조세와 그 밖의 공과금을 바치고 그들의 적법한 명령에 복종하고 양심을 위하여 그들의 권한에 복종하는 것은 백성들의 의무이다. 신앙 생활을 하지 않거나 신봉하는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그 위정자의 정당하고 적법한 권위를 인정치 않거나 순종치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직분 맡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하물며 위정자들이 통치권을 행사하는 때에 교황이 그들에 대하여, 또는 그들의 백성에 대하여 어떤 권한이나 사법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며, 만일 교황이 그들을 이단으로 정죄하거나 또는 기타의 다른 구실로 그들의 통치권이나 생명을 빼앗을 권한이 전혀 없는 것이다.

 

 

 

제24장 결혼과 이혼

 

1.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져야 한다. 어떠한 남자이든 한 명 이상의 아내를 두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며, 또한 어떠한 여자이든 한 명 이상의 남편을 동시에 두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2. 결혼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돕도록 제정되었다. 또한 합법적인 자손들을 통하여 인류가 번성하고, 경건한 종자를 통하여 교회가 번성하고, 부정(不貞)을 막기 위하여 제정된 것이다.

 

 

3. 결혼에 응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결혼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주 안에서만 결혼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므로 참된 개혁주의 신앙을 신봉하는 자는 불신자들이나 로마 카톨릭 신자들이나 기타 우상 숭배자들과 결혼해서는 안되며, 생활 면에서 노골적으로 사악하거나 저주 받을 만한 이단을 주장하는 자들과 경건한 자가 결혼함으로 해서 멍에를 같이해서는 안 된다.

 

 

4. 성경 말씀으로 금해져 있는 혈족이나 인척간에는 결혼이 불가하다. 그러한 사람들이 남편과 아내로서 함께 살게 되는, 그같은 근친상간적인 결혼은 어떤 인간의 법이나 단체의 승인에 의해서도 적법한 것으로 되어질 수가 없다. 남자는 자기 자신의 골육지친뿐만 아니라 자기 아내의 골육지친 중의 아무와도 결혼해서는 안 되고, 여자도 자기 자신의 골육지친뿐만 아니라, 자기 남편의 골육지친과 결혼해서는 안 된다.

 

 

5. 약혼한 후에 범한 간음이나 간통이 결혼 전에 발견되면, 무흠한 측에서 그 약혼을 파기할 수가 있다. 결혼한 후에 간음한 경우는, 무흠한 측에서 이혼 소송을 하는 것이 적법하며, 이혼한 후에는, 범죄한 측이 죽은 경우나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적법하다.

 

 

6. 인간의 마음은 부패한 까닭에, 하나님께서 결혼을 통해서 짝지어 주신 사람들을 갈라 놓기 위하여 부당하게 이혼 사유를 캐내는 경향이 있지마는, 간음 또는 교회나 세상의 법률에 의해서도 결코 어떻게 할 수 없는 고의적인 별거(別居)외에는 어떤 것도 이혼을 위한 충분한 사유가 될 수 없다. 이혼을 할 때에는 공적인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며, 관련된 당사자들이 그들 자신의 사건에 있어서 자신의 이사나 결정에 따라 자의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제25장 교회

 

1. 보편적 또는 우주적 교회는 무형적이다. 그 교회는 머리되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여 그 아래 하나로 지금까지 모여 들었고, 지금 모여 들고 있고, 장차 모여 들게 되는 택함을 받은 모든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몸이며,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그의 충만이다.

 

 

2. 유형 교회 또한 복음 시대에는 보편적이요 일반적인 교회이다(이전 율법 시대처럼 한 민족에게만 제한되어 있지 않다.). 이 유형 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참 종교를 신봉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이며, 하나님의 집이며, 권속이다. 이 교회를 떠나서는 즉 교회 밖에는 통상적으로 결코 구원 받을 수가 없다.

 

 

3. 이 보편적인 유형 교회에서 세상 끝날까지 이 세상에서 성도들을 모으는 일과 온전케 하는 일을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성직(聖職)과 성경과 성례를 제정해 주셨다. 그리고 그의 약속을 따라, 그 자신의 임재하심과 또 성령으로 말미암아 성도들이 효과적으로 모아지며 온전케 되는 것이다.

 

 

4. 이 보편적 교회는 때로는 더 쉽게 볼 수도 있고 때로는 보기가 더 어렵기도 하다. 그 보편적 교회에 속하는 개 교회들은 그들 안에서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받드는데 따라, 성례가 시행되고, 공동 예배를 순수하게 행하고 안하고에 따라 더 순수하기도 하고 덜 순수하게도 되는 것이다.

 

 

5. 지상에서는 아무리 순수한 교회들일지라도 혼잡함과 과오를 범한다. 그리고 어떤 교회들은 극도로 타락하여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라, 사탄의 공회당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상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에게 에배드리는 교회가 있을 것이다.

 

 

6. 주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교회의 머리되시는 분이 달리 아무도 없다. 그리고 로마의 교황 역시 어떠한 의미에서든지 교회의 머리가 될 수 없다. 다만 교황은 적그리스도요,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며,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 및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에 비하여 자신을 높인다.

 

 

제26장 성도의 교통

 

1. 머리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성령과 믿음으로 말미암아 연합되어 있는 모든 성도들은 그의 은혜와 고난과 죽음과 부활과 영광 안에서 그와 교제를 갖는다. 그리고 성도들은 사랑 안에서 서로 연합되어 있는 까닭에, 각자가 받은 은사와 은혜 안에서 교통한다. 또한 피차 덕을 세워 사람에게 안팎으로 유익되게 하는 의무들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다.

 

 

2. 공적으로 성도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과, 그들 상호간에 덕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신령한 봉사를 하는 일과, 또한 그들의 각양의 능력과 필요에 따라 물질로 서로 도와주는 일에 있어서, 거룩한 교제와 교통을 유지해야 한다. 이같은 성도들의 교통은,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대로 어디에서나 주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져야 하는 것이다.

 

 

3.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더불어 갖는 이 교통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그리스도의 신격의 본체를 소유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어느 면에서든지 그리스도와 동등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이들 중에 어느 하나라도 긍정한다면 그것은 불경건하고 신성 모독적인 것이 된다. 또한 성도들 상호간에 갖는 교통으로 말미암아, 각자가 갖고 있는 물건이나 재산의 소유권이 상실되거나 결코 침해되는 것은 아니다.

 

 

 

제27장 성례(聖禮)

 

1. 성례는 은혜 언약에 대한 거룩한 표호(慓號)요 인호(印號)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직접 제정하셨는데, 이는 그리스도와 그가 주시는 은혜를 나타내고 그 안에서 우리가 받는 유익을 확증하며, 교회에 속한 사람들과 세상에 속한 나머지 사람들을 볼 수 있게 구별하며, 교회에 속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에 엄숙하게 참예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2. 매 성례마다 그 표호와 그 표호에 의해 의미되는 것 사이에는 영적인 관계, 즉 성례전적인 상징적 연합이 있다. 그러기에 그 표호의 명칭들과 효과들은 그 표호에 의해 의미되는 것으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이다.

 

 

3. 성례전이 올바르게 집행되는 때에, 그 성례들을 통하여 나타나는 은혜는 그것들 안에 있는 어떤 힘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성례의 효력은 그것을 집행하는 자의 경건이나 의사(意思)에 좌우되지 않고, 성령의 사역과, 그 성례에 관한 말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말씀에는 성례를 집행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명령과 함께, 합당하게 성례를 받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에 대한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

 

 

4. 그리스도 우리 주께서 복음서에서 제정해 놓으신 성례는 두 가지 뿐이니 곧 세례와 성찬이다. 이 중에 어느 것도 합법적으로 안수를 받은,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자인 목사 외에는 아무도 집행할 수가 없다.

 

 

5. 구약의 성례들이 상징하고 표현하는 영적인 뜻은 본질적으로, 신약의 성례와 동일하다.

 

 

제28장 세례(洗禮)

 

1.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시느 신약의 성례로서, 세례 받은 당사자를 유형 교회에 엄숙하게 가입시키는 것을 뜻할 뿐만 아니라, 그 당사자에게는 은혜 언약의 표호와 인호가 되며, 그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고 중생하고 죄를 사함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기로 하나님께 헌신하는 표호요 인호이다. 이 성례는 그리스도 자신이 친히 명하신 것이기에 세상 끝날까지 그의 교회 안에서 계속 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2. 이 성례에 사용되어야 하는 외형적인 요소는 물이며, 이 물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되, 합법적으로 부르심을 입은 복음의 사역자인 목사에 의해서 집례되어야 한다.

 

 

3. 세례 받는 사람을 물 속에 반드시 잠기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사람 머리 위에 물을 붓거나 뿌려서 세례를 집행하여도 무방하다.

 

 

4. 그리스도에 대하여 신앙과 순종을 실제로 고백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양친이 다 믿거나 어느 한편만 믿는 집의 유아들도 세례를 받을 수 있다.

 

 

5. 이 의식을 모독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커다란 죄가 된다. 그렇지만 세례를 안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중생할 수 없다거나 구원 못받는다든가, 또는 세례를 받은 사람은 모두 의심할 여지없이 중생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세례 의식에 은혜와 구원이 불가분하게 속해 있는 것은 아니다.

 

 

6. 세례의 효력은 그것이 집행되는 그 순간에 꼭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식을 옳게 집행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때에, 하나님 자신의 뜻하신 바 계획을 따라서 약속된 은혜를 받도록 되어 있는 사람(어른이든 유아이든)에게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 은혜가 제공될 뿐만 아닐, 또한 실제로 나타나고 부여된다.

 

 

7. 세례 의식은 어떠한 사람에게든지 한번만 베풀어져야 하는 것이다.

 

 

 

제29장 성찬(聖餐)

 

1. 우리 주님 예수께서는 그가 잡히시던 날 밤에, 그의 몸과 피로 세우신 성례, 곧 성찬을 제정하여, 그의 교회에서 세상 끝날까지 지키도록 하셨는데, 이는 그가 죽으심으로 자신을 친히 희생 제물로 드린 것을 영구히 기념케 하시고, 참 신자들에게 그 희생이 주는 모든 은혜들을 보증하시며, 그 안에서 그들이 영적인 양식을 먹고 성장케 하시며, 그들이 그에게 마땅히 행해야 되는 의무들을 보다 충성스럽게 이행케 하시며, 그들이 그와 더불어 갖는 교통과 그의 신비한 몸의 지체들로서 그들 상호간에 갖는 교통의 매는 줄과 보증이 되게 하시기 위함이다.

 

 

2. 이 성찬 예식을 행할 때 그리스도께서 성부에게 실제로 바쳐지거나, 또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죄 사함을 위하여 희생 제물이 실제로 드려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성찬 예식은 십자가상에서 단번에 스스로 자신을 드린 그 희생을 기념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모든 찬미를 영적으로 봉헌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카톨릭 교회의 희생 제사인 소위 미사는 그리스도께서 피택자들의 모든 죄를 위한 유일한 희생 제물이 되시고 유일한 화목 제물이 되신 것을 가장 극단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이 된다.

 

 

3. 주 예수께서는, 이 의식을 행함에 있어서 그의 사역자들을 택정하시어 이 예식에 대한 자신의 말씀을 일반 회중에게 선포케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떡과 포도주를 축사하게 하시고 그렇게 축사하여 그것들을 거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다른 일반 떡이나 포도주와 구별하게 하시고, 떡을 들어 떼게 하시고, 잔을 들게 하신 후에 떡과 잔을(자신들이 나눌 뿐만 아니라) 수찬자(受餐者)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 그러나 그 예식이 거행되는 시간에 회중 가운데 참예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무에게도 나누어 주지 못하게 하셨다.

 

4. 사적(私的)인 미사, 즉 성례를 사제(司祭)나 기타 다른 사람에게서 혼자 받는다든지, 또는 잔을 일반 회중에게는 나누어 주지 않는다든지, 떡과 포도주에게 절을 한다거나 숭배할 목적으로 높이 치켜 들거나, 아니면 가지고 돌아다닌다거나, 혹은 겉치레만의 종교적인 용도를 위하여 그것들을 남겨 두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 모든 것들은 이 예식의 본질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 예식을 제정하신 본래의 뜻에도 어긋난다.

 

 

5. 이 성례에 사용되는 외형적인 요소들인 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용도를 위해 정당하게 구별되어 있는 까닭에 이 요소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 관계는 참된 것이지만 상징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요소들은 때로는 그것들이 나타내고 있는 것들의 이름으로 불리운다. 즉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불리운다. 그렇다 해도 그것들은 실체와 본질에 있어서는 전과 조금도 다름 없이 떡과 포도주로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6. 신부가 축사하거나 또는 다른 방법을 통해서 떡과 포도주의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로 바뀐다고 하는 교리(일반적으로 ‘화체설’이라고 불리운다.)는 성경에 모순될 뿐만 아니라 일반 상식과 이성에도 모순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교리는 성찬의 본질을 뒤엎는 것이요, 여러 가지의 미신과 조잡한 우상 숭배의 원인이 되어 왔고 지금도 그러한 요인이 되고 있다.

 

 

7. 합당한 수찬자들은 이 성례의 가견적 요소를 외형적으로 받을 때에 또한 내면적으로는 믿음으로 받으며 물질적으로나 신체적으로가 아니라 영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와 그의 죽음에서 오는 모든 은혜를 받으며 또한 먹는다. 그러나 성찬을 받는 그 때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떡과 포도주 안에 함께 또는 밑에, 물질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가견적 요소들을 그 의식에 참예하는 신자들이 그들의 외적 감각에 의해 알아보는 것처럼 실제로, 그러나 영적으로 그들은 그들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8. 비록 무지하고 사악한 사람이 이 성례의 외적 요소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그 요소가 의미하는 바의 것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성례에 합당치 못하게 참예함으로 해서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를 지어 자신의 파멸을 자초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무지하고 불경건한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도와 교통을 갖기에는 부적합함으로 주의 상(床)에 참여할 자격이 없으며, 그들이 무지하고 불경건한 상태에 있는데도 이 거룩한 성찬 예식에 참여하거나 참여하는 것이 허락되는 때에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큰 죄를 반드시 짓게 되는 것이다.

 

 

 

제30장 교회의 권징(勸懲)

 

1. 교회의 왕이요 머리이신 주 예수께서는 세속의 위정자와는 구별된 교회 직원들의 손에 교회의 정치를 제정해 주셨다.

 

 

2. 이 직원들에게는 천국의 열쇠가 맡겨져 있다. 이 열쇠의 힘에 의하여 그들은 말씀과 권징을 사용하여 죄를 보류시키기도 하고 용서하기도 하며, 회개치 않는 자에게는 천국 문을 닫기도 하고 회계하는 죄인들에게는 복음을 전해주고 때에 따라 권징을 사면해 줌으로써 천국문을 열어 주는 권세를 가지고 있다.

 

 

3. 교회의 권징이 필요한 것은 범죄한 형제들을 교정(矯正)하고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요, 다른 사람들이 그같은 범죄를 범하지 않도록 막기 위함이요, 전체 덩어리를 오염시킬지도 모르는 누룩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함이요, 그리스도의 명예와 복음에 대한 거룩한 고백을 옹호하기 위함이요, 하나님의 진노를 미연에 막기 위함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언약과 그 언약의 인호(印號)들이 악명 높고 완악한 범죄자들에 의하여 더럽혀지는 것을 신자들이 묵인하는 경우, 하나님의 진노가 교회에 당연히 임하게 되는 것이다.

 

 

4. 이러한 목적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교회의 직원들은 당사자의 범죄와 과실의 성격에 따라서 권계, 일시적인 수찬 정지, 그리고 교회에서의 제명을 과(課)할 수가 있다.

 

 

 

제31장 대회와 협의회(大會와 協議會)

 

1. 더 나은 교회의 정치와 건덕(健德)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대회나 협의회로 불리우는 모임들이 있어야 한다.

 

 

2. 위정자들이 목사들과 이에 적당한 인물들로 구성된 회의를 소집하여 종교 문제를 상의하고 충고하는 일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처럼 위정자들이 교회에 대하여 공적인 적대 행동을 할 때에는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은 스스로 가지는 직무에 따라 그들의 교회에서 파견된 다른 적합한 사람들과 더불어 그같은 회의들을 소집할 수가 있다.

 

 

3. 대회와 협의회는 신앙에 대한 논쟁과 양심에 대한 문제들을 확정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공예배와 하나님의 교회의 정치가 더욱 질서 정연하도록 규칙과 지침을 정하며 실책이 있는 경우 불평과 고소를 접수하고 그같은 것을 권위있게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해서 정해진 명령이나 결의 사항은 만일 하나님의 말씀에 일치하는 경우는 그것들이 말씀과 일치되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의 말씀으로 정해 주신 규례이기에 그것들에게 부여되어 있는 권세 때문에 경건하게 그리고 복종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4. 사도 시대 이후로 모든 대회나 협의회는 전체적인 모임이든 아니면 개별적인 모임이든 실수를 범할 수가 있으며 실지로 많은 모임에서 실수가 범해졌다. 그러므로 그 모임들을 신앙이나 실제 생활을 위한 규칙으로 여겨서는 안되고 신앙과 실제 생활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으로만 이해해야 한다.

 

5. 대화와 협의회는 교회에 관한 것 이외의 것을 다루어서는 안 되고 국가와 관련이 있는 사회 문제를 간섭해서도 안 된다. 다만 특별한 경우에 있어서 겸허하게 청원하는 형식을 취하거나 또는 위정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 양심껏 충고하는 방식을 위할 수가 있다.

 

 

 

제32장 사후(死後) 상태와 죽은 자의 부활

 

1. 인간의 육체는 사후(死後)에 흙으로 돌아가 썩게 되나 영혼(결코 죽거나 잠들지 않음)은 불멸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즉시 돌아간다. 의인의 영혼은 죽는 순간에 거룩함으로 완전케 되어 지극히 높은 천국에 들어가 거기서 빛과 영광 가운데 하나님의 얼굴을 뵈오며, 몸의 완전한 구속을 기다린다. 그러나 사악한 자의 영혼은 지옥에 던지어져 거기서 고통과 칠흑 같은 어두움 가운데 지내며, 마지막 날에 심판을 기다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성경은 육신이 죽은 후에 영혼이 갈 곳으로 이 두 장소(지옥과 천국) 외에는 아무 곳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 마지막 날에 살아 남아 있는 자들은 죽지 않고 변화될 것이로되, 죽은 자들은 모두 전과 같은 몸으로 부활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부활한 몸은 질적인 면에서 전과 같지가 않으며 그 몸은 그 영혼과 영원토록 결합될 것이다.

 

 

3. 불의한 자들의 몸은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부활하여 굴욕 받게 되나 의로운 자들의 몸은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부활하여 영광에 이르며 그리스도 자신의 영화로운 몸과 비슷한 몸이 될 것이다.

 

 

 

제33장 최후 심판

 

1.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로써 세상을 심판하실 한 날을 정해 놓으셨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모든 심판하는 권세가 성부로부터 주어져 있는 것이다. 그 날에 타락한 천사들이 심판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았던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서 자기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전말을 밝히고, 그들이 선악간에 몸으로 행한 것에 따라서 보응을 받게 될 것이다.

 

 

2. 하나님께서 이 날을 정하신 목적은 택함 받은 자들을 영원히 구원하여 그의 자비의 영광을 나타내며, 사악하고 불순종하는 버림 받은 자들을 정죄하여 그의 공의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함이다. 그때로부터 의인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되며, 주 앞으로부터 오는 충만한 기쁨과 유쾌함을 얻게 될 것이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순종하지 않은 사악한 자들은 영원한 고통 가운데 던지어져 주 앞으로부터, 그리고 그의 능력의 영광으로부터 오는 영원한 파멸로 벌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3. 장차 심판날이 있으리라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확실하게 확신시키고자 하셨던 것은 모든 사람들이 죄를 멀리하게 하고 경건한 사람들이 역경 가운데 있을 때 큰 위로를 받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마찬가지로 그는 그날을 사람들에게 감추어 두어서 사람들이 육욕적인 안전감을 떨쳐 버리고 주께서 언제 오실지 그 시간을 알지 못함으로 항상 깨어 있도록 하셨고, “오시옵소서 주 예수여, 속히 오시옵소서 아멘”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케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