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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철학

Notice / 2012. 12. 6. 23:34

 

목회를 시작하며 나름대로 ‘모토’를 구했습니다. 그런 기준이 없다면, 목회의 길을 가다가 길을 잃거나 휘청거릴 때에 어떻게 회복할 수 있겠습니까? 깊은 고민을 가지고, 내 인생을 걸고 지킬만한 ‘모토’를 찾아 성경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요절이 요한복음 1:14 입니다.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구약의 시작은 창세기이지만, 신약의 시작은 요한복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 책의 서두가 모두 ‘태초’라는 공통점도 있거니와 요한은 그리스도를 통한 영적 회복에 대하여 깊은 지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창세기는 실락원(에덴동산에서의 축출)의 이야기라면, 요한복음은 복락원(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한의 신학이 깊다면 그가 말하는 복음의 요점도 오묘합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분에 대하여 증언하였습니다. 그의 증언의 요체는 그리스도가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과 그가 우리 곁에 찾아오시고 심지어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새로운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게시를 허락하신 자들에게는 그 영광이 보이고,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이 경험된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

그분의 오심을 통해 새롭게 창조된 ‘우리’ 공동체

독생자의 영광, 은혜와 진리의 충만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 자신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말씀에 대하여 인격적 존칭을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오심과 연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곧 우주를 창조하신 근본이요, 또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성취하시는 방법과 능력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집중하고 붙들어야 하는 것도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또한 우리 구원의 기본입니다. 이 사실을 묵상하고 목회 사역에 있어 평생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충성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셨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엄청난 사실은 우주를 놀라게 할 만한 사건입니다. 우주의 티끌과 같은 지구, 그리고 그 지구의 작은 변방 베들레헴, 호적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그 작은 도시의 여관 말구유에 한 아이가 누우셨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는 바로 그 거대한 우주를 창조하셨고, 지금까지 유지시킨 분이십니다.

 

성경은 창세기로부터 ‘사람’의 영광을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더 강하거나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존재가 지구상에도 많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주목하시고 사람으로부터 하나님의 행복을 찾으십니다.

때문에 그리스도께서도 다른 무엇이 되지 않으시고 한 ‘사람’이 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때에, 그 믿음은 어떠한 것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올바른 믿음은 하나님의 심정과 성품을 우리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닮는 것인데, 그분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분이 미워하는 것을 우리도 미워해야 그분을 제대로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이셨던 독생자를 사람들을 위해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셨다면, 역시 우리도 한 사람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사람을 위한 헌신과 섬김을 목적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은 개인의 차원으로 시작하지만 공동체의 차원으로 완성합니다. 우리가 다 자기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 사람을 위해 대신 믿음의 고백을 해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 개인적 차원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디에도 그 일을 골방이나 산속에 들어가 성취하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오히려 우리가 믿음을 가지면 ‘공동체’를 이루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연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요한복음 1장14절의 ‘우리’는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자아(自我)이면서도 타아(他我)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으로 오셨으니 그분을 포함하는 ‘우리’라는 점에서 그것은 자아(自我)입니다. 그러나 그 우리는 이제 새로운 울타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영광, 곧 독생자의 영광을 보고, 은혜와 진리의 충만을 경험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누리는 새로운 공동체의 우리입니다. 저는 이 ‘우리’가 바로 진정한 교회라고 이해합니다.

 

사도 요한은 복음서의 1장에서 이미 그 교회의 시각으로 그리스도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점점 시대가 개인주의에 물들어 가고 있지만, 교회는 결코 그러한 신앙을 허용해서도 안 되고, 방조해서도 안 됩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입니다. 평생을 그 건강한 공동체로서의 교회 세움과 발전에 헌신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해로부터 나름대로 목회의 모토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말씀, 사람,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요 1:14)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순종하겠습니다.

평생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고 섬기겠습니다.

평생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겠습니다.

 

저는 동경드림교회에 와서 우리교회의 목적을 정리하고 그것을 체질화 시키는 것에 마음을 두어 왔습니다. 이것은 동경드림교회가 10년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바로 100년 아니 한 세기를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위의 모토를 가지고 우리 교회의 목적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 동경드림교회의 목적 >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예배하며,

변화된 사람들을 세워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루고

주님의 날까지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며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한 사람으로서의 성숙에 이르도록 함께 훈련한다.


 

●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예배함 (요 4:24)

예배는 교회의 기본입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건강할 수 있고, 건강해야 비로소 많은 열매들을 맺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건강함은 그 예배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리고 예배를 건강하게 하는 요소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입니다.

동경드림교회는 말씀과 성령으로의 예배에 집중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한 하나님이 말씀을 경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말씀에 대하여는 타협이 없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또한 성령의 역사하심과 은혜를 경험하고, 증언하며, 목적하는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 변화된 사람을 세우고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룸 (행 2:44~47)

진정한 예배는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인생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변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고 믿습니다. 차라리 독한 마음을 먹고 교회를 나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리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고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신앙생활입니다. 교회의 능력은 사람을 변화시키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란 그렇게 하나 둘씩 변화된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때문에 각양 다른 은사와 경험과 특색을 지녔다 하더라도, 믿음에 있어서는 하나여야 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수용하되, 믿음에 있어서 만큼은 타협이 없어야 합니다. 이 공동체는 그리스도와 하나이며,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은혜와 진리를 경험해야 합니다.

 

● 주님의 날까지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며 (마 28:18~20)

우리는 두 끝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는 물리적인 ‘땅끝’이며, 다른 하나는 시간적인 ‘세상 끝날’입니다. 두 끝(end)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인의 사명이며, 또한 교회의 사명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실추시키지 않으면서 세상 가운데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가져야 합니다. 이 복음의 사명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또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한 사람으로서의 성숙에 이르도록 훈련한다 (엡 4:13~14)

교회는 유능한 사람들의 집단이 아닙니다. 유능함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주님께서 교회의 목적으로 주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성숙’을 향해 나아갑니다. ‘성숙’은 조화(harmony)와 다르지 않습니다. 성숙은 유능과 무능, 심지어 성숙과 미숙을 조화롭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에 바로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과 함께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장점을 드러내고 조화로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약육강식의 세상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교회만의 탁월함입니다.

 

동경드림교회는 자기를 비워 종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훈련해 가고자 합니다. 이것은 교회만을 위한 일꾼이 아닙니다. 보다 더 분명히 말한다면, 우리의 시대가 이러한 사람들을 애타게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하는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을 교회로부터 훈련 받아 세상에서도 지속적으로 감당하게 하는 것이 바로 교회훈련의 목적입니다.

 

 

주제

우리의 고백

열매

예배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예배하며

변화된 예배자

교회

변화된 사람들을 세워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룸

믿음의 공동체

복음

주님의 날까지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며

능력 있는 전도자

훈련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한 사람으로서의 성숙에 이르도록 훈련한다

성숙한 그리스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