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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1


넘어진 아이가 깨어진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보며 울음을 터뜨린다. 놀라서 다가온 엄마가 아이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등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말인가? 이미 넘어졌고, 무릎에는 피가 나고 있는데... 나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엄마는 뭐가 괜찮다는 말인가?

…….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제자들은 흩어졌고 적대세력은 기세등등했다. 이제 다시는 예수님의 꿈이 되살아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 때 부활하신 주님이 제자들의 곁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희에게 평강을!”

어떻게 평강을 누리란 말인가? 예수님은 이제 그들 곁을 떠나실 것이다. 그리고 남겨진 문제는 고스란히 다 제자들의 몫이다. 이런 입장에서 과연 ‘평강’이 가능한가?

…….

지혜로운 엄마는 아이가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걷고 뛰는 것을 배우게 된다는 것을 안다. 무릎에 딱지가 좀 생기더라도 이것은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며, 배우는 것이 안 배우는 것보다 아이에게 훨씬 이로움을 준다. 또한 그런 상처가 결코 결정적인 위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아이를 생각하는 큰 틀에서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에게 있어 새로운 차원으로의 성장을 의미했다. 

비록 그들은 더 이상 예수님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밀밭을 함께 걷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의 눈은 더 이상 이전처럼 예수님을 보며 안도감을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떠난 것이 아니며, 떠나지도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오히려 세상 끝날까지 그들과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제자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함께 계신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이것은 정말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신나는 축복이었다. 

주님은 오늘도 넘어지고 실망하는 우리들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괜찮다.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해라!” 이 말은 결코 허풍이 아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그 약속대로 행하실 것이며, 결국에는 더 귀한 축복을 주실 것이다. 우리를 그렇게 이끄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선하신 목자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평강’의 미소를 보이시는 것이다.

주님의 품에서 투정을 부려도 좋다. 그러나 ‘포기’는 하지 말라. 무릎이 아프기 싫어서 걷기를 포기하고 계속하여 기기만 하겠다는 아이는 결국 엄마의 화난 얼굴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파도 일어나야 한다.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 사 49:15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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