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9 게으름과 부지런함
2008-11-09
게으름의 본질은 무능력함이라기 보다는 무목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게으름이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맹목적인 집착에 빠져 올바른 방향을 갖지 못하는 상태가 게으름의 진짜 정체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도박에 빠져 있다고 합시다. 그는 그 일에 매우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을 그의 부지런함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요?
네리마역 앞에 ‘오션’이라는 빠칭코 매장이 있는데, 오전 9시 정도에 문을 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오전 7시 정도이면 이미 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추운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그들은 건물 구석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잡지를 보면서 2~3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들이 그렇게 일찍부터 줄을 서는 이유는 당첨이 잘 되는 기계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나름대로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열의 있는 태도가 ‘부지런함’으로 이해되기에는 뭔가 허전한 부분이 있음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무엇입니까? 바로 목적성입니다. 달리기 선수가 역주행을 하면, 그가 아무리 열심히 달리더라도 그는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열정이란 바른 목적을 향하고 있을 때에만이 미덕(美德)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말 부지런한 사람은 항상 자기의 목적을 살피고 조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싯구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생애는 선물이며, 기회입니다. 매 순간마다 목적을 향하여 진보하는 인생을 살아야 하고, 그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들의 신앙 가운데 요구하시는 충성됨과 부지런함입니다.
요즘 여러분의 관심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과연 여러분의 인생을 투자하고 열심을 다할 만큼 가치있는 것이라고 확신하십니까? 또 어떤 분이 있어 아직 그러한 목적을 가지지 못했다면, 그것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부 드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바쁘다고 하여서 덩달아 ‘바쁜 것’으로 목적을 삼는 우매함을 조심하시라는 것입니다.
바쁘게 열심히 사는 것에 우선하여 무엇을 위해 그렇게 사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절대로 ‘맹목’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환경과 사연 뒤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뜻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믿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그에 부합하는 인생에 열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바쁘게 살면서도 정작 성경의 판단 가운데는 ‘게으르고 악한 종’으로 분류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도 조심해야 합니다.
목적 없는 삶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십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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