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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영혼의 고통을 아는가?


신뢰를 쌓는 것은 힘들지만 허물기는 너무 쉽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을 신뢰라고 한다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믿음을 신앙이라고 한다. 결국 신앙이라는 것도 쌓기는 어렵지만 허물기는 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진실한 신앙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과 거에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현재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아주 큰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기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신앙생활에 자기의 정체성을 두고 생각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너무나 비신앙적인 삶을 살면서도 전혀 자기를 비신앙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항상 자기와 함께 하시고 모든 일에서 자기의 편이라고 착각한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가 조금 부족하다고 버리시거나 외면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사도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두번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미쁨(신실함)이 없을지라도 주는 일향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 (딤후 2:13)"

우리의 태도와 상태에 따라서 '선택'을 후회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분은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다. 이것을 성경은 많은 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다.

구 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하나의 비유, 혹은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과 '결혼'의 관계를 가지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빌어 '내가 네게 장가들어'(호 2:19~20)라고 선포했고, 예수님께서도 새예루살렘에서 장차 성도들을 맞이하실 때에 '어린 양의 혼인잔치'(계 19:9)를 베푸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결혼은 쌍방의 신실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호세아와 고멜의 경우와 같이, 그 한 편이라도 신실함을 저버리지 않고 포기하지도 않는다면 결코 일방적으로 끝나지 못하는 관계가 결혼이다. 

이 점이 바로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설명한다. 우리가 우리를 선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리고 세상을 사랑하며 우리 맘대로 살아갈지라도 한 번 마음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마음은 오히려 더 큰 사랑과 열심으로 우리를 추적하며 압도하는 것이다.

그 런 점에서 인생의 한 때라도 정말 순수한 열정과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겨 보았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가 없는 축복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정말 하나님과의 뜨거운 첫사랑이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끝까지 붙들어 주는 생명의 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 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서 '추억'은 있으되 '신앙'은 없는 공허한 과거를 발견한다. 그런 사람들은 교회에서 바쁘게 뭔가를 했던 추억을 하나님과의 사랑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본다면, 우리 자신의 영혼에 하나님의 낙인이 찍히는 일은 결코 훈련이나 사역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학교를 졸업한다고 모두가 '목회자'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교회 혹은 선교단체에서 리더가 되어 열심히 모임을 이끌고 전도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하나님과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보다 중요한 사실은, 정말 그 영혼이 거듭나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었는가이다. 이 점이 스스로 설명되지 못한다면, 그의 회심과 구원은 아직도 회의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참신앙을 경험하고도 신앙에서 무너질 수 있다. 인간은 생각처럼 강하지 않으며, 누구라도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흔적이 있다. 그것은 아무리 많은 돈을 벌고, 아무리 편한 삶을 살아도 하나님의 품에서 누렸던 평안과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삶이 더 갈급하고, 결국에는 주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며 살아가게 된다. 

하 지만 신앙의 추억만 있고 진실로 하나님을 만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점점 세상의 안락한 삶이 익숙해지고 편안해진다. 그들의 영혼에는 영적 감동이 원래부터 없었기에 세상의 즐거움이 아무 저항감 없이 그들의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점령해가는 것이다.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라!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다. 그리고 그 현재와 과거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만약 부족한 신앙생활에 대하여 고민하며 마음의 고통을 느낀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우리 영혼의 적신호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 러나 혹시라도 자신의 무너짐과 비신앙적 삶에 전혀 무감각하지는 않는가? 가끔은 너무 용감해져서 오히려 세상 사람보다 더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쓴웃음을 짓게 되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과거가 어떠하든지 당신의 영혼은 위험하다. 그것은 당신이 그토록 믿고 있는 '후회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당신이 처음부터 전혀 무관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이 거룩은 없다. 그리고 거룩한 고통을 겪지 않고 구원에 이르는 성도도 없다. 

건 강하다는 것은 작은 고통들을 통해 유지된다. 배가 고프니까 먹고, 다리가 아프니까 쉬고, 눈이 피로하기에 잠을 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원래부터 이런 것을 알지 못한다. 영혼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의 영혼은 죽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 대하여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잘난 척을 해도 불쌍하기만 하다. 휴우~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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