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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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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찬혁이는 여자친구와 타카오산(高尾山)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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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지만, 녀석들은 재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나 보다.

몰래 들고나간 카메라에 사진을 잔뜩 찍어 왔는데… 잊어버렸는지, 저녁식사로 카레 사진 찍고서 꺼내려고 보니까 이 사진들이 그대로 카메라에 들어 있다… 알면 혼나겠지만, 녀석은 페북에 안 들어오니까. 계정은 있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우리 아들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  짜잔~ ㅋㅋ (왜 이렇게 신나나!)

그녀의 이름은 유미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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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니?

내 말은 왜 이런 사진을 아빠에게 넘기냐 이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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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도시락도 싸왔단다. 싸오라고 시켰다나…

샌드위치 뒤에 숨은 방울 토마토는 유미짱이 직접 재배한 것이다.

역시 찬혁이의 농사는 괜히 시작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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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부쩍 커버렸다. 이제는 내가 보호자가 아니라 보호 받아야 할 느낌이다.

만약 내가 귀가하는 길에 우리 아들들 같은 덩치들이 앉아 있으면… 조용히 돌아가는 길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비겁한 사십대~)

 

준혁이는 중학교 때 농구를 했고, 고등학교에서는 통기타 서클을 하고 있다.

가끔 우리를 위해 라이브 연주를 해주는데… 듣기 좋다. 자기 말로는 연주보다 노래를 잘 한다고 한다. 덕분에 학교에서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보컬로 참여한다.

찬혁이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검도를 중학교에서 선택했다.

벌써 3학년으로 은퇴경기를 했고, 이번에 2단 심사를 받는다. 자기 말로는 자기학교 검도부의 루키라고 하는데, 검도 실력은 몰라도 몸은 확실히 좋다. 벗겨놓으면 이소룡 비슷하다…

 

잘 커준 아이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그 아이들의 배후에 계신 나의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개고생 하며 살아온 이국땅의 세월이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적어도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나라를 위해서 떠났고, 살았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헛 살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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