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하다못해 소에게도 그렇습니다...
인생/세상이야기 / 2014. 9. 5. 13:45
방송인 김제동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사무소 앞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8일째 노숙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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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친 부모를 잃은 사람도, 남편을 잃은 사람도, 부인을 잃은 사람도 이르는 단어가 있지만 자식을 먼저 앞세운 사람을 일컫는 단어는 없습니다.
그 말조차 생기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걸 말로 형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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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송아지를 먼저 팔면, 어미 소나 아빠 소가 밤새도록 웁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막 끊어질듯 웁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 기억에는, 새끼 소를 팔았던 우리 삼손이, 동네 아저씨가 이렇게 담배 하나 피워 물고 더 정성껏 소죽을 끓였고,
영문도 몰랐던 동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그 소 앞에 가서 지푸라기라도 들고 뭐 먹이려고 했고,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꼈고, 그 소 눈 오래 바라보면서 오래 어루만졌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이웃도, 어떤 사람도 저 소새끼 왜 우냐고 말하는 이웃은 본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소에게도, 짐승에게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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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도 공감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을까? 왜 이 문제가 좌우 이념과 정치의 문제가 되었을까? 상식이 무너지더니, 이젠 도리(道理)마저 무너지고 있다.
동영상 : http://youtu.be/fZHn8-buqc4 (6분)
오디오 : http://youtu.be/Fzwig5Rvcps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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