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8 목양칼럼 :: 나도 사람이라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행10.26)
베드로가 자신에게 절하는 고넬료를 일으키며 한 말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참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사에겐 늘 거룩하고 신자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뿐이고, 목사의 실존은 그리 경건하지도, 특별하지도 못합니다.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그래서 저의 내면에는 항상 ‘내가 사기꾼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좇아 다녔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빙자하여 사적인 이익을 남기려는 종교인은 아닐까? 혹여라도 내게 주어진 목사라는 지위를 나에 대한 충성과 나의 성취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것은 늘 떠나지 않는 고뇌이며, 가시지 않는 여념(餘念)입니다.
사실이 그러합니다. 이것은 끝나지 않을 싸움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역자라도 언제나 넘어질 가능성이 있고, 타락해 버릴 불량함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에서 ‘거룩함’이 완성되는 것은 절대로 사람의 힘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은혜요, 사랑입니다. 그것은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며, 아주 고귀하고 사모할 만한 것입니다.
모두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목사도 사람입니다. 그 사실을 망각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함께 절망스러운 수렁에 빠질 것입니다.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목회를 하지만, 그 목사의 흔들림과 부족함을 기도와 권면으로 붙들어 주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교회란 목사의 사업장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영혼의 집입니다. 목사는 완전한 천사로 보내심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 가도록 택하심을 입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목회’라는 말을 일방적 훈육이 아닌 상호적인 교제와 권면으로 이해합니다.
목사는 기도하는 만큼의 성도를 얻습니다. 성도들 역시 하나님께 순종하는 만큼의 목사를 얻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합당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심지 않고 거두는 법이 없습니다. 이것은 빛나는 진리입니다. 그러니 좋은 목사를 만나고 지키기 위하여 항상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 기도와 이해 없이 건강한 목양의 관계는 세워질 수 없습니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에게서 돌이키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는 것이 불법입니다. 이 기준에 대하여 우리는 단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양보할 수 있는 것에는 충분히 양보하십시오. 우리는 모두 너그러움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 연약한 사람들이 거룩하게 세워지는 것이 바로 교회의 열매인 것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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