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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9 목양칼럼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을 통해 옵니다.


물론 하나님과 나만 아는 직접적인 은혜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더 근본적인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삶이 나만 잘 마음먹고 살아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통사고의 예와 같이,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다른 차가 와서 충돌하면 사고는 일어나고 병원신세를 지는 것입니다. 인생도 비슷합니다. 내가 잘 해야 하지만, 그것이 모든 문제를 풀어주는 만능의 열쇠는 아닙니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의 그늘 밑에서 살아갑니다. 설사 ‘대장(大將)’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의 성공은 곁에서 말없이 순종하는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주는 사람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은혜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은혜의 관계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깃들어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흔히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처럼 흥얼거리는 분들을 만납니다. 참 좋습니다. 그런 마음의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중의 어떤 이들은, 사람의 은혜는 무시하고 하찮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는 은혜를 받았지만, 사람에게는 신세 진 것이 없다는 과격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내 입에 들어가는 밥이 내가 농사 진 것이 아니고, 내가 입는 옷이 내가 짠 옷감이 아닌데요. 내가 다니는 교회가 나 홀로 교회가 아니고, 내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은 누군가가 함께 땀 흘리는 자리가 아닙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알려면 사람의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마른 빵 한 조각을 손에 들고서도, “감사하다!”라고 고백할 때에는 그 고백이 하나님께만 향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환경에, 그리고 특별히 사람에 감사하는 마음이 함께 담겨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가장 큰 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지 않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믿지 않는다는 말은, 예배당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여전히 자기가 자기를 구원할 수 있다고 여기는 교만이 그 핵심입니다.


간혹 바리새인과 같은 이상한 종교인들이 나오는 이유는, 그들이 자기 마음에 숨겨진 교만을 포기하지 않은 채, 종교적인 행위를 통하여 자기를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깔보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겸손할 수 있습니까? 스스로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결국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저항하는 정신입니다. 그래서 잘난 사람들이 자기 함정에 빠져 그리스도를 온전히 의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십시오. 특별히 지금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찾으십시오. 하나님께 감사 드리듯 사람에게도 감사하십시오. 그러면 저절로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 안에서 흘러 나오게 됩니다.


은혜가 사랑으로 응답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인생에서 그런 풍경을 자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샬롬~


 


(눅 6:35, 개정)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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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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