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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3 목양칼럼


신앙을 삶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맞는 말이다. 신앙을 인격과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한, 결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신앙을 전부로 여기고 선택할 때에, 비로소 신앙이 삶을 지배하는 진정한 의미의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의 함정도 있다. 
세상 모든 돌이 황금이라면, 과연 황금을 귀히 여기겠는가?
신앙을 삶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말이, 예배와 경건의 의무를 가벼이 하는 변명이 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떤 청년이 그런 말을 했다. 자신은 화장실에서도 기도를 하고, 버스를 타고도 기도를 하고, 평소에도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기도를 하며 산다는 것이다. 물론 그 친구는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하여 매우 자신감에 차 있었다.
나는 예수님을 '친구'로 여기는 이런 태도에 매우 우려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혹은 모세를 친구와 같이 대하셨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들이 하나님을 친구로 여겼다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아니, 그런 태도를 취했다면, 그들이 결코 하나님께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신앙을 삶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앙'이라는 기본기가 건강해야 한다.
예배를 영과 진리로 드리고, 날마다의 삶에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구별하고,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해나가야 비로소 삶은 신앙의 지배 아래 서서히 변하게 된다. 
반대로 예배를 소홀히 하고, 설교에 은혜를 받지 못하며, 날마다 경건의 훈련이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 맘을 다해 사랑하고 묵상하지 않으면서 단지 하나님을 정서적으로만 친구로 여긴다면, 그것은 신앙의 확장이 아니라 세속적 가치의 역류에 해당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신앙의 확장이 아니라 신앙의 오염이다.


사람도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기도회 시간마다 애통하며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그 말과 행동에서 신앙이 깊이 있는 향기로 우러날 때에, 우리는 그가 "예수님은 나의 친구가 되신다!"고 말하면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기도회는 태만하고, 말은 경박하며, 인격에서 전혀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견할 수 없는데 "예수님은 나의 친구시다!"고 한다면... 다소의 경멸과 슬픔을 느끼게 될 뿐이다.


신앙은 가벼운 일이 절대로 아니다. 하나님의 친구가 되려면, 먼저 변해야 한다. 단지 말투만 조금 바꾸고 나 혼자 하나님과 친한 척을 한다고 하여서 하나님도 나를 친구로 여기시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그분의 취향은 매우 섬세하고 까다롭다. 
그분이 우리를 기쁘시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의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시지만, 만만한 하나님은 절대로 아니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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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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