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부디 건강하거라, 친구야
내 곁에 없어도
함께 달리던 언덕의 푸름을
네 가슴에 깊이 비노니
나이를 먹더라도
죽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나는 사람이 되거라
너는 꽃보다 향기롭다
너는 바람처럼 자유롭다
네가 지저귀는 음성에
나는 꿈결처럼 행복했다
허튼 하품에조차
나는 자지러지게 웃음을 터트렸다
친구라는 이름만으로
외롭지가 않았다
그래, 어떤 사람은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만으로도
한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지
나는 너 때문에 배웠다
나는 너 때문에 그립다
부디 행복하거라,
내 오랜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