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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목양칼럼

 

신앙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무엇에서만 신앙을 찾으려고 한다. 그래서 대단한 기적이 나타나든지 순교의 현장 같은 극단의 상황이 되어야만 신앙을 찾고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나 신앙은 대부분의 경우 일상이다. 지루한 생활에서 짜증이 일어날 때, 옳은 것과 바른 것이 충돌할 때, 몸이 고달플 때에, 그 일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자기를 움직여 가는 것이다. 문제가 생겨야만 기도하고, 고민이 있어야만 성경을 펴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진정으로 교제할 수 없다. 그들의 하나님은 문제에 대한 응답이지, 성경이 말해주는 인격적인 창조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욥을 보라. 그가 훌륭한 것은 고난을 당하였기 때문이 아니다. 고난을 당해서도 그 믿음의 실천과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함정은 고난 자체가 아니라, 그 이전과 이후에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형통하던 날에, 더 이상 아무런 응답을 기대하지 않아도 좋을 시절에도 욥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갈망했다. 그렇기 때문에 욥은 고난 속에서 더 황당했을 것이다. 고난 자체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린 것처럼 보이는 현실이 욥을 근본부터 흔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욥은 끝까지 하나님을 믿었다.

일상을 믿음으로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신앙과 인생에서 낙제하게 되어 있다.

신앙은 요식행위가 아니다. 액세서리가 아니다. 신앙은 실존의 모든 것이다. 일상이다. 말이 신앙이고, 생각이 신앙이고, 먹고 사는 게 신앙이다. 그래서 신앙은 우리의 모든 것을 요구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점령해야만 한다. 신앙이 우리의 모든 것을 점령하기까지 우리는 갈망해야 하며, 마음을 기울여야만 하는 것이다.

아, 슬프다. 신앙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이 슬프다. 일주일 동안, 성경책 한 장을 펴지 않으면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슬프다. 기도하지 않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진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말하는 것이 슬프다.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면서도, 전혀 자기의 일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슬프다.

그렇게 살다가는 낙망할 때가 올 텐데… 인생의 기회는 그리 많지도, 길지도 않은데 그것을 모르고 막연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아픔이다.

돌아오라. 어디로 돌아와야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언제나 간단한 실천으로부터 신앙의 부흥은 시작된다. 그것은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도의 자리에 앉는 것이다. 조용히 읊조리며 내 마음의 주님을 향하여 찬양하는 것이다. 하루가 아니라 매일 그렇게 사는 것이다. 몇 번이 아니라, 항상 그것이 나의 습관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이는 것이다.

나는 이보다 더 중요한 신앙의 방법을 아직까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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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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