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96)
목회 (632)
인생 (179)
동경in일본 (35)
혼자말 (50)
추천 (0)
11-24 15:21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2008-09-21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네번째 요소는 '자기사랑'이다. 

신학교 시절에 구원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면, 항상 도달하는 종점이 있었다. 그것은 왜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했느냐는 것이었다. 인간의 경외 없이도 충분히 완전하신 하나님이시라면 굳이 사람을 만들어 골머리를 썩을 필요가 있었느냐? 그냥 하나님 스스로 행복하시면 그만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사람이 없었다면, 하나님의 실망과 슬픔도, 십자가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창세기 1장에서 ‘심히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표현된 바로 그 하나님의 환한 미소만이 우주에 가득하지 않았을까?...

목사가 되어 목양의 심정을 경험하고 내 자신이 아빠가 되면서 그 이유를 어렴풋이 헤아리게 되었다. 진실한 사랑은 자기사랑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그것으로 만족되지 않는다. 사랑의 방향은 자기 안으로부터 흘러나와 밖으로 향한다. 진실한 사랑은 그렇게 자기 이외의 존재에 부어질 때까지 만족되지 않는다.

사람이 창조된 유일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무엇이 아니다. 바로 하나님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지어진 것이다.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사람을 내 백성, 내 자녀라고 부르시는 이유이다.

적당한 범주의 자기 사랑은 그릇된 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하여 타인의 소중함을 배우고, 사랑하는 방식을 결정한다.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토록 소중히 여기시는 까닭은 하나님 자신이 그토록 소중하시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의 자기 사랑이 우리를 향하여 부어 주시는 풍성한 은혜의 근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 사랑은 사랑의 가치를 타락하게 한다. 마치 끝없이 받아들이고 내보내지 못하는 사해가 죽음의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흘려보내는 역할에 부실하면, 결국에는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품성 자체가 파괴되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폭력, 소유, 갈취, 학대가 이루어지는가? 그러나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스스로 사랑이라고 생각해도 그것이 사랑일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랑은 생명이지 죽음이 아니요, 사랑은 빛이지 어둠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을 유한한 우리 자신 안에 담을 수 있을까? 유일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우리 안에 담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서 사랑을 우리 밖으로 흘려보낼 때에 기뻐하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다. 더 모으고, 더 움켜쥐고, 더 갈망한다. 채우려는 의지만 있지 받은 것을 헤아려 흘려보내려는 의지가 없다. 자기를 우선으로 사랑하다가 일생 아무도 사랑하지 못한다. 

하나님과의 사랑을 영원히 지속하는 비결이 여기 있다. 미숙한 자기 사랑에서 벗어나라. 주변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결국에는 자기를 사랑하는 지혜라는 것을 배우라.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사랑의 은혜를 다른 사람들에게 갚으라. ‘자기’라는 틀을 깨고 하나님의 넓은 우주로 나아가라...

결국에는 자기를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하나님께 배우라. 샬롬~

Posted by makario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