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8 십자가의 약속
2008-09-28
인생은 불투명한 창문을 가지고 있다. 얼핏 저편이 보이는 것도 같지만 결국 아무 것도 확실히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알지 못하는 저편을 향하여 창을 열고 대면하는 용기.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그 하나님이 인간이 되시기로 결심하셨을 때에, 그것은 인간의 형상을 가지시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이 되어 인간의 모든 약함을 친히 경험하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인생의 불투명한 창문 이편에 스스로 서신 것이다. 우리처럼 내일의 불안, 선택에 대한 갈등, 심리적인 고통들을 그분도 겪으셨다.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마태복음 26:38)
예수님이 인생의 고민에 맞서 잠을 이루실 수 없었다면, 우리 중의 누구도 그것을 완전히 빗겨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처럼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밤을 경험한다. 심지어 예수님처럼 누군가 함께만 있어줘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런 밤에 우리는 혼자 남을 때가 많다.
고민과 고독이 그 어감도 비슷하듯이, 우리 인생에 가장 고민스러운 순간에는 언제나 고독하게 혼자 있어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십자가의 고통이 6시간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기록으로 볼 때에,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까지가 비록 십자가형의 기간이지만, 실상은 예수님의 일생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 십자가의 그림자 안에 놓여 있었음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혹은 암으로, 혹은 사고에 대한 불안으로, 혹은 파산에 대한 걱정으로, 혹은 깨어진 부부관계로 자신의 인생이 파경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 인생의 십자가로 상징되는 고민일 것이다.
그리고 그 끝 모를 불안은 어느 정도 우리 인생의 바탕이기고 하다. 우리가 ‘고민’으로부터 해방되어 편히 잘 수 있는 날이 일생에 며칠이나 될까?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사람은 누구나 십자가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간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말의 의미는, 그런 우리 인생의 버거운 짐을 함께 감당하기로 약속하셨다는 말이다. 인생의 고독을 아시기에,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가장 힘든 순간에 가장 가까이 찾아와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그래서 신앙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항상 제일 힘든 순간에 제일 은혜가 넘치게 된다. 이것이 곧 십자가 약속의 실현이다.
불안한 밤에 고개를 깊이 숙이고 불투명한 창문을 기도로 열라. 내일이라는 현실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예수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고 나면, 현실의 불안은 대부분 사소한 것이 되고 만다.
십자가는 약속이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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