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5 너는 크게 자유를 외치라!
2009-04-05 목양칼럼
Dream's Freedom! :: 너는 크게 자유를 외치라! (사61:1~3)
복음이란 무엇이고, 전도란 무엇인가? 가장 고귀한 가치들이 세속적인 가치들로 인하여 퇴색하고 혼란에 빠진 시대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귀한 것을 너저분하고, 귀찮은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전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일면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전도를 일종의 종교적 강요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밥을 사고 선물을 주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하여 선동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런 이미지들은 모두 우리의 마음에서 '전도'에 대한 불쾌감 혹은 두려움을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헌신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들이 전도의 본질은 아니다. 전도(傳道)란 '도를 전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터미널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의 '도(道)를 아십니까?'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여기서 도란 '복음'의 한자적 차용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말하는 전도라는 것은 복음을 전한다는 뜻이다.
복음을 영어로 '가스펠'이라고 하는데 하는데, 이는 '좋은 소식'을 의미한다. 이는 헬라어 '유앙겔리온'을 번역한 것으로 '기쁜 소식'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복음은 1차적으로, 전하는 사람도 기쁨으로 전하고 받는 사람도 기쁨으로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산업화 사회를 겪으면서, 우리는 대중을 찾아가는 서비스가 돈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광고를 해야 하는 기업은 구매자들을 지겹도록 좇아다니기 시작했고, 그러한 매판적 전략이 묘하게도 전도의 방식과 맞물려 돌아갔다.
물론 전도에도 훌륭한 전략이 필요하다. 상업적인 방식이라고 하여서 무조건 잘못된 것이고, 옛날 방식으로만 전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되어,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잃고 방법의 껍데기만 남은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교회마다 전도를 강조하고 시행하는데 거기 전략과 방법은 있는되, '전도' 본래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전도의 본질이 유앙겔리온, 곧 '기쁨의 소식'이라는 사실을 다시 되새겨야 하겠다.
복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사람은 '항상 기뻐하라!'는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산다. 그 즐거움과 기쁨이 자연스럽게 주변과 이웃, 사회로 흘러가는 것이 성경적 전도의 방법이다. 때문에 성경에는 전도에 대한 과도한 무게감이 없다. 오히려 전도를 하기 위하여 자기를 즐거이 헌신하는 사람들의 자유가 보인다.
사람들은 핍박을 받아 흩어져도 자연스럽게 전도했다. 그것은 전도가 특별한 훈련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인격적 변화로부터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일본에 도착한 이후부터 Dream's Freedom! 이라는 이름으로 전도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에는 별 호응을 받을 수 없었다. 이것은 반응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였다. 자기에게 은혜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을 찾아간다 하더라도 뭘 전할 것이 있을까? 그런 전도에서 어떻게 유앙겔리온을 실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3년을 목회하고 새로운 현실을 보고 있다. 토요일마다 모이는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 교회의 절박한 현실에 이끌려 나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디에도 근심과 억지로 끌려가는 그늘짐은 발견할 수 없다.
성도의 모임은 언제나처럼 편안하다. 그리고 전도를 하는 동안에도 서툴지만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의 기도와 소원들을 볼 수 있다. 사람마다 이쁘고 대견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일에서 능률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 마음 하나하나가 모여서 더디게 보이더라도 정말 중요한 것을 이루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성급하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우리가 전도하려고 하는 것은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고, 우리 안에 주님의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평생을 예배자요, 전도자로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먼 길을 가는 것이기에 조급하기 보다는 성실하고 건강한 과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일단 7부 능선은 올랐다. 전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먼저 축하할 사실은 우리 안에 작은 열정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열정이 자라고 능숙해지고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없으면서 모양만 흉내내는 어떤 이들의 그것 보다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주에도 전도하기 위해 동경의 각지로 흩어질 지체들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누군가가 교회로 오기 전에 바로 당신들의 그 모습이 목사의 눈에는 이미 응답이라는 것을. 힘들겠지만 끝까지 복음을 '기쁨의 소식'으로 붙들고 전하는 삶을 살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한다. 예배당이 가득 차고 비좁아 지는 날을 기대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바라는 것은 교회가 항상 복음, 곧 '유앙겔리온'으로 가득 차는 것이다. 내게는 무엇보다 그것이 중요하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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