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다는 빗소리에도
어디선가 사람이 쓸려간다
올해의 여름은
또 그렇게 누군가에게 잔인하다
먹먹한 가슴 한 켠에
기댈 어깨라도 들여놓고 산다면
덜 불행할 것이다, 사람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풀은 눕고
머리는 헝클어지더라
그래도 살아야 하고 내일은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겠지
빗소리가 여전히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