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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4 목양칼럼 ::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함이란 부드러움의 태도 이상의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가지는 거룩한 특성입니다.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오히려 겸손하고 부드러운 마음입니다.


사도행전에는 교회가 핍박에 빠져가는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었습니다.

초기에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은 설교하는 사도들을 체포 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이 무리들에 대하여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제자들은 배움이 없는 무식한 자들이며, 지저분하고 가난한 군중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체포되었던 사도들은 채찍질을 당하고 놓임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도들은 분노하거나 폭력적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칼을 뽑았던 베드로의 일화를 생각하면, 이런 침착함이 극히 이상할 정도입니다. 

사도들이 왜 이렇게 변했는가의 이유는 바로 그 다음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5:40~41, 개정>

(5:40) 그들이 옳게 여겨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

(5:41)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사도들은 복음을 전파하다가 당하는 자신들의 능욕에 대하여 ‘이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고 찬양했습니다. 사도들은 무례하고 거만한 종교 지도자들의 간섭조차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허락하셨다면, 그 일의 외양이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느냐에 상관 없이 그 일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유익한 일입니다. 때문에 그것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며, 하나님을 향한 충성입니다. 그 확신으로 인하여 사도들은 자신들이 당하는 폭력조차 기쁨과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통의 상황을 이미 감사함으로 받았으니, 사도들의 내면에 분노나 미움이 자리할 수 없었습니다. 불편한 감정은 하나님의 빛이 없는 자리에서 자라나는 곰팡이와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은 우리 내면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 상식의 수준에서 볼 때, 전혀 신사적이거나 인격적일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도 보여지는 신사적이고 인격적인 내면의 부드러움, 그것이 바로 온유함의 실체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특성이며, 또한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민 12:3, 마 11:29)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온유함을 사모해야 합니다. 사모할 뿐 아니라 배우고, 노력해야 합니다.

온유함이야말로 부조리한 이 땅에서 거룩한 신앙으로 생존하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온유하지 못할 때에,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분노하고 미워하다가 결국에는 닮게 됩니다.

온유하지 못할 때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손을 놓고 자기 생각의 정의를 위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온유함은 하나님의 주권을 확고히 의지하는 신앙적 내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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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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