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7 목양칼럼
예년보다 조금 늦어지기는 했지만, 역시나 찌는 듯한 더위가 찾아왔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를 잠시 에어컨 아래서 피해 보아도, 하루해가 저물 때 즈음에는 역시나 몸과 정신이 흐물해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한낮에는 잠시만 밖을 외출해도 흠뻑 땀에 젖기가 일쑤이고, 음식보다 시원한 음료가 더 땡겨서 결국에는 입맛을 잃는다.
열대야에는 선풍기를 켜두고 잠이 들어서 아침이면 온몸이 매를 맞은듯 아프고, 에어컨과 실온 사이를 오고가다보면 코도 맹맹한 것이 감기 아닌 감기 같은 감기 비슷한 상태에 빠진다.
그래도 역시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다. 흠뻑 땀을 낸 후에 찬물에 샤워하고 선풍기 앞에 앉는 맛이 좋고, 그렇게 앉아 시원한 수박을 먹는 맛은 더 좋다. 더위를 이겨 보겠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삼계탕이나 우나기동(장어덮밥)도 이 계절의 별미이고, 얼음 동동 냉커피나 냉보리차도 역시 여름이라야 제맛이다.
모든 상황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이다. 불평하는 사람은 여름은 덥다고 짜증이고, 겨울은 춥다고 화를 낸다. 봄은 짧아서 섭섭하고 가을은 낙엽이 번거롭단다. 이것은 분명히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결정이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에 대한 사람의 습관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이유가 있고 적당하며 옳다. 이 믿음에서 출발하면 상황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그리고 삶의 내용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믿음이란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과연 우리의 마음을 어느 편에 두고 살아갈 것이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들기 보다는, 모든 것을 믿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낫다. 믿음은 우리를 유순하게 하고, 너그럽게 한다. 믿음은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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