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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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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책을 보고 강의를 정리하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거의 7시가 되어 침실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8시 반 정도에 큰 아들이 나를 깨웠습니다. 늦어도 8시10분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 학교에 늦지 않기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등교를 하다가 집 근처에서 자전거 추돌사고가 났던 모양입니다.

자전거가 망가져서 탈 수 없게 되어 집으로 다시 끌어다 놓고 잠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잠결에 사소하게 생각하고, 차비를 챙겨서 학교로 보냈습니다. 거의 9시가 되어서 나섰으니 많이 지각을 했겠지만, 그래도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요.

 

당장 학교를 다니려면, 자전거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한 숨을 자고 일어나 연장을 챙겨 자전거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전거가 조금 다친 것이 아니라, 앞 바퀴가 완전히 찌그러져서 못 쓰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의 상태로만 봐서는, 자동차와 충돌한 것 같았습니다.

잠결에 아이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차비만 챙겨서 학교로 보낸 것을 후회했습니다.

속으로 걱정을 하며, 여분의 가지고 있던 부품으로 큰 아들의 앞 바퀴를 교체했고, 내친김에 작은 아들의 앞 바퀴도 수리를 했습니다.

 

수업이 끝날 때쯤 되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큰 아들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는 거야?"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아마도 내가 많이 놀란 모양입니다.

 

하교하는 길에 전철에서 내린 아들은, 저녁에 가족이 함께 먹을 디저트를 사왔습니다.

도너츠 4개, 4명의 식구들을 위한 스위트.

그걸 손에 들고 환한 표정으로 현관에 들어서는 아이를 보니, 비로소 편안한 숨이 나왔습니다.

아들이 말했습니다.

어느 아저씨가 전속력으로 자전거를 달려와서 그대로 충돌을 했답니다.

아들은 자전거와 함께 나가 떨어졌는데, 다행스럽게도 풀이 있는 쪽에 쓰러져서 하나도 다치지 않았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버린 앞 바퀴를 보면 얼마나 세게 충돌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더 확실히 보였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떠나지 않으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두 평안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 말 좀 잘 들어라... 아이를 향한 주문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침에 현관을 나선 아이가 무사히 저녁에 들어오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것만으로도 진정으로 기뻐하며, 고마워 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어쩌면 우리는 날마나 기적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구인들, 자신의 하루를 알겠습니까? 세상에서는 오늘도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그 모든 불행 속에서, 평안과 건강이 있다는 사실은, 평범해 보여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은혜입니다.

그것을 다시 배운 하루였습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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