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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회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끊임 없는 듣는다.

그러나 이처럼 난감한 질문도 없을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좋은 교회라는 말인가?

물론 성경적인 좋은 교회의 조건들을 나열하고 그러한 내용에 상응하는 교회를 탐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백인백색이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교회에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교회라도 자기와 맞지 않으면 정착하기 힘들다.

 

더구나 좋은 교회를 찾아 떠도는 신앙적 유목민들은 귀만 커지고 눈만 높아진다.

이들이 찾는 좋은 교회의 조건들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극히 이상적이다.

마치 천상에 있는 교회를 지상에서 찾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한, 그렇게 좋은 교회에는 당연히 신앙적 부담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그럼 부담을 피하려고 한다.

신자들을 부담 없이 만들어주는 교회야말로 가장 실력 없는 교회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를 통해 주님과 세상을 섬기고, 그 십자가의 보상으로 주님의 나라에서 상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부담스럽지 않은 신앙생활을 원한다니…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인가?

 

나이를 먹으면서 되돌아 생각을 하니, 교회란 참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스스로 세우지 않으면 결국에는 남의 교회이더라.

꼭 개척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모든 교회는 완전하지 않으며 때문에 세워지는 과정에 불과하다.

그래서 누군가의 헌신을 필요로 한다. 그 헌신이 곧 교회를 세우는 충성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헌신한 만큼 내 교회가 되는 것이다.

눈물과 땀을 쏟고 애정을 기울여 사랑한 만큼 교회는 남의 교회가 아니라 나의 교회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네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셨다. 거기는 벌레가 먹거나 녹이 쓸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없다고 하셨다.

사람들은 보물을 좋아한다. 보물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 황금은 보도블록에 불과하다. 결국 하나님이 찾으시는 것은 ‘마음’인 것이다.

보물은 그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우리가 그걸 아끼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보물은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는다.

때때로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다.

돈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는 사람, 자기 것을 아낌 없이 남에게 주는 사람 말이다.

희귀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에게 보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황금이 아닐 뿐이지, 이런 사람들도 자존심, 명예, 자식, 인기와 같은 자기들만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

 

결국 원리는 같다. 그 아끼는 것을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마음이 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게 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헛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님이 주신 제단이 교회이다.

구약적 제사제도는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완성되었지만, 그러나 그 의미는 교회를 통해 상속되었다.

대속을 위해 우리가 치를 대가는 더 이상 없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완성이 있을 수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모든 교회는 불완전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은 완성될 수 없다.

그 불완전함이 고통의 이유이다.

하지만 역시 이 불완전함이 바로 은혜이다.

만약 교회가 완성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길이 사라질 것이다. 역설적으로 완성된 교회에는 당신의 자리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흔들리고, 흔들리는 교회이기에 우리가 충성할 자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기도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감사하라.

거기 문제가 아무리 많아도 상관없다. 신앙은 문제를 이겨내는 과정이지, 문제가 없는 낙원이 아니다.

문제와 열심히 싸우다 보면, 성령께서 힘과 용기도 주시고, 위로와 안식도 주실 것이다.

그 과정을 누리고 원리를 깨달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를 허락하신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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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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