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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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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출판사
나무의철학 | 2012-10-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누구나 한 번은 길을 만든다!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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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의 약자.

무려 도보로 산맥을 타고 4천 킬로미터의 길을 걷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글은 길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여행의 기록이다.

저자는 스물 예닐곱의 무렵에 있었던 여행을 무려 15년이 지난 이후에 회상하며 글을 썼다.

하지만 글은 여전히 생생하며, 마치 지금 그 노정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지독한 고독의 여행이 얼마나 깊이 각인되어졌는지, 그리고 그 여행의 결과가 얼마나 뚜렷하게 한 인간을 성장시켰는지 다시 되짚을 수 있다.



책을 보면서 내내, 걷고 싶다는 충동을 받았다.

나도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 낯선 길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새로운 내가 뭔가 대단한 희망을 세상에 던질 수 있지는 않을까? 


세릴 스트레이드의 '스트레이드'는 이혼 후에 스스로 정한 새로운 성(姓)이다. 미국에서는 부모의 성을 따르다가, 결혼과 함께 남편의 성을 가지게 되고, 다시 이혼을 하면 부모의 성으로 돌아가든가 자기가 스스로 자기의 성을 새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세릴은 이혼을 겪었다. 그래서 그녀는 '스트레이드' 라는 성을 스스로 선택했다. 그 의미는 길을 잃고 헤맨다는 뜻이며, 그것이 그녀가 느꼈던 인생의 느낌이다. 그러나 그 스트레이드는 불행과 절망이 아니라, 바로 누구나 인생에서 그럴 수 있다는 위로로,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승화되었다.


일단 재미있다. 시간이 빨리 가는 책이다. 제법 두껍지만 생각만큼 길지는 않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하나 더 부연한다면, 청소년에게 권할 책은 아니다. 사실적인 자기 경험의 고백이다보니, 마약과 성적인 경험에 대한 내용들도 들어 있다. 그녀가 이 책을 저작할 당시에는 두 아이의 엄마요,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을텐데 이런 고백들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미국식이라 가능한 것일까?

혹여, 재미있고, 자극(삶에 대하여)을 주며, 시간을 펌프질할 책이 필요하다면 한 번 권해 보겠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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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5대 제국

저자
조병호 지음
출판사
통독원 | 2011-03-07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세계역사와 성경역사를 통으로!『성경과 5대 제국: 앗수르, 바벨...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작년 12월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잠시 서점에 들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에 반해서 두 권을 주문했다. 좋은 책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내 수중에는 남지 않았다.

한 권은 김포의 김태윤 목사에게 보냈는데 이미 봤다고 하고, 한 권은 나가노의 최화식 목사에게 보냈는데 거기는 예전에 사려고 했다가 못 산 책이라고 한다.

통(通)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 조병호 박사의 저술은 성경을 역사가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제국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성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 이집트를 필두로 하여 성경과 함께 했던 5개의 제국, 곧 시리아(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의 다섯 제국을 성경과 묶어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다만 아쉽다고 느끼는 것은, 그야말로 통으로 다루다보니 대단히 개략적이다. 그러나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 때문에 목적에 충실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무수한 관문의 입구이며, 복잡한 미로를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한 장의 지도이다. 

나 같은 설교자가 성경의 내용을 더 풍부하게 설교하고자 할 때에 무엇에 대하여 더 조사를 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며, 동시에 성경을 신화적인 구술에서 매우 역동적인 역사의 현장으로 끌어내어 이해하게 하는 놀라운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정리하며 메모했던 포스트 잇이 지금 내 책상 앞에 붙어 있다. 



다음에 한국에 들어갈 때에 한 권 더 살 생각이다. 옆에 두고서 가끔 펴서 보면, 성경을 재미 있게 설명하는 것에 매우 요긴하게 쓰여질 책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간략함이 곧 허술함이 되지 않도록, 여백을 꼼꼼하게 채워야 하는 것은 역시 나 같은 목사의 몫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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