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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길로 가지 마라!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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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3 목양칼럼


“인생이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더 심플하게 살아야 하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이번 주에 반가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양 집사님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출장을 들어와 같이 식사를 하자는 연락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이케부꾸로에 나가서 잠시 백화점 위의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잘 변하지 않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제게는 양 집사님이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색이 다소 안돼 보였습니다. 양 집사님은 얼마 전에 어머님을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갓 환갑을 지난 분이고 얼마 전까지 일을 하시며 건강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담도의 암의 발견되었습니다. 수술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방사능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벌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치료의 후유증이었는지, 갑자기 호흡 곤란의 증세를 보이시더니, 그야말로 급하게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이 미처 1년이 되지 않아서, 가족들은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죽음을 생각하지 못하다가 너무 급히 보내드리고 만 것입니다.

치료의 과정에서 이런저런 후회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회한이 대화를 하는 중에도 치밀어 올라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아직도 어머니를 보낸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에 저도 마음이 떨렸습니다.

그 이야기의 결론처럼 앞의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를 보니, 평생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좀 일을 손에서 놓고 쉬시려고 하셨는데, 암이 발견되고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시니 모든 것이 다 덧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남은 인생의 후반전을, 좀 더 심플하게 살아야 하겠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신앙생활에 더 열심을 내야 하겠다는 말을 다짐처럼 제게 들려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가르치기를,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했는가 봅니다(전 7:2). 알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무심하게 잊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 배웠습니다. 인생이 짧다는 것. 그래서 허망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지 말아야 하겠다는 것. 가족을 사랑하고 신앙생활에 더 열심을 내야 하겠다는 것은, 양 집사님을 통해 제게 들려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친밀한 사람들을 주변에 두어도 결국 마지막에는 가족만이 남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 너머의 세계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신앙 밖에 없습니다. 돈도, 명예도, 권세도… 언젠가는 다 내려놓고 떠나야 합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맙시다. 마음에 새기고 항상 기억 합시다. 가장 중요한 것을 소홀히 하다가 떠나야만 하는 시간에 주저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우리도 더 심플하게 삽시다.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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