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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목양칼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왜 사랑하는 자녀들을 울게 하는 일을 허락하실까요?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며, 그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고후4:8)

은혜가 고통보다 크니까요. 그래서 고통을 이겨내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예 처음부터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일을, 답답한 일을 허락하지 않으시면 좋지 않을까? 꼭 그런 일을 허락하셔야 할까?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신데? 날 사랑하시면서도 내게 고통을 허락하실까?

여기 가치의 충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행복을 최상의 가치로 추구합니다. 때문에 행복을 파괴하거나 침해하는 모든 것을 악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싶고, 심지어 행복하기 위해서 하나님도 이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최상의 가치라 말씀하십니다. 참된 믿음을 얻는 것은 십자가의 고난을 감수하면서라도 추구할만한 일입니다. 제자도의 부르심을 생각해 보세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어떤 행복도 약속하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한 가지 비전을 주셨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알게 하고 제대로 믿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정서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능력과 무한한 지혜를 가지셨으면서도 단번에 악을 징벌하지 않고 왜 그토록 드라마틱한 역사를 운영하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른 목적이 아닙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람을 연단하고 믿음을 얻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흔히 학문에는 왕도(Royal Load)가 없다고 합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학문의 과정은 모두 힘들어서 겸손하게 합니다. 고생하지 않고 얻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마찬가지로 믿음이야말로 모든 인간을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합니다. 고난의 십자가 없이 믿음의 영광을 얻은 사람이 있습니까? 고통의 눈물을 경험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참된 믿음에 이른 순례자가 과연 있습니까?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를 잠시 울게 하시는 것은, 나중에 부자가 되거나 이 세상에서 명예로 보상하시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지극히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 불과합니다. 헛된 세상의 그림자이지요.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상급을 얻게 하시고자 합니다. 그것이 바로 눈물 속에서 정련된, 순금 같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을 얻으면, 고통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 낙심의 진짜 원인은 믿음이 고통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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