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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9 목양칼럼

 

교회는 불신앙과 싸워야 한다. 불신앙이란 하나님을 신앙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신앙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을 깊이 생각하다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교회 밖의 세상에서는 의심과 회의, 믿지 못하는 온갖 영적 장애로 인하여 하나님을 제대로 신앙하지 못하는 불행이 생겨난다.

그러나 불신앙이 교회 밖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모임에 잘 참여하고 예배를 드리면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앙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들이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의 자리를 이미 다른 것이 차지하고 있다.

 

무신론자(無神論者)를 자처하는 사람에게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은 있기 마련이다. 그에게 행복을 주고 모든 인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누구, 혹은 어떤 것이 존재한다. 그 절대자의 자리는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이다. 그래서 종교심은 인간본성의 일부인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리를 대치하는 가장 대표적인 우상(偶像)은 무엇일까?

말할 것도 없이 돈이다. 사실 신령하고 신비한 신을 가진다는 것은 특별한 영성과 믿음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래서 어떤 시대, 어떤 지역에서나 종교인은 소수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믿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것을 택한다. 그들은 종교를 의지하지만 종교와 거리를 둔다.

 

보이지 않는 신에 비하여 ‘돈(황금)’은 대단한 위력을 현실 세계에서 보여준다. 날마다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돈은 현실이다. 돈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모든 행복과 불행의 원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돈에 집착하게 되고 마침내 돈을 믿게 된다.

돈이 믿어지는 순간 하나님을 향한 신앙은 파선(破船)된다. 사실 이 사람들은 이미 자기 마음의 하나님을 가진 것이다. 그들은 불교도, 이슬람교도, 유교도 아니다. 그들의 신앙은 돈이다. 돈이 곧 축복의 모든 것이며, 돈이야말로 천국으로 통하는 구원의 문이다.

 

성경은 모세로부터 사도들까지 이 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때문에 교회는 신자들의 영혼을 사냥하고 불신앙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이 돈과 싸워야 마땅하다. 그것이 교회의 사명이 아니던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모든 세상의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의 영혼을 자유로 이끌어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하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가 아니던가?

 

결론적으로 교회는 돈과 싸워야 한다. 돈이 행복과 불행의 근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돈을 사소하게 만들고 돈이 가진 엄청난 위상을 그리스도께 되찾아 와야 한다. 사람들이 돈을 바라고, 믿고, 사랑하듯이 그리스도를 바라고, 믿고, 사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러면 정말 기적이 상식이 되고, 교회는 막강해지지 않을까?

 

문제는 이 전선(戰線)을 교회가 까맣게 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조차 돈 타령만 한다. 교회에 모여서 돈 없다고 회의 하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만 가지 악의 근원이 되고, 결국에는 믿음에서 멀어지며, 근심으로 자기를 찌르게 된다는 말씀(딤전6:10)은 얼마나 정확한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돈과 믿음으로 싸우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확실히 하자. 우리가 불행한 것은 하나님을 제대로 신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족한 것은 돈이 아니라 믿음이다. 우리가 구할 것도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능력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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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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