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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혼자말/靑情 / 2013. 4. 5. 21:16




<국화차>


꽃이 묻는다

옅게 다시 피어나는

나의 두 번째 탄생이

보기 좋으냐고


나는 답한다

약간 수척하지만

향은 처음보다

오히려 더한 것 같다고


꽃을 입에 물고

차를 삼키면

내 입에서도 향기가 나올까

내 똥에서도 향기가 나올까


살아가는 동안

입으로 지은 죄가

하도 무거워

역겨운 냄새를 지고 살더니

꽃은 입에 부서져

죄 짓지 말고 살아라

타이른다,

혓등을 토닥거린다


꽃이 말한다

세 번째 태어나도

네 입에 다시 필테니

포기하지 말아라,

부디 향기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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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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