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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9 목양칼럼 :: 그리스도인의 관점


바울은 세 번째 단계의 하늘에 올랐던 경험을 간접화법을 통해 말한 바가 있습니다. 영적인 신비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는 저편의 것인지도 모릅니다.

뜬금 없는 말이 될지 모르지만, 저는 이번 여행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출국을 하던 지난 16일은 일본에 태풍이 상륙하던 날이었습니다. 일찍 도착한 공항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비행기들이 취소되었고, 사람들은 비바람이 불어대는 창을 보면서 공항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누웠습니다.

다행히도(?) 저의 비행기는 취소되지 않고 오후 4시 반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일생 처음으로 공항에서 6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안부를 전하는 전화를 하고 책을 보며 지루한 시간을 견디었습니다.

드디어 탑승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작은 비행기였기 때문에 과연 태풍을 뚫고 무사히 갈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륙과 상승의 과정에서 동체는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비행기는 캄캄한 구름을 뚫고 위로 위로 올라가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둡던 구름의 색깔이 점점 하얗게 변하더니, 드디어 비행기는 구름 위의 하늘로 솟아 올랐고, 마치 구름의 바다 위를 항해 하는 배와 같이 멋진 장면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불안이 금새 감탄으로 변했습니다. 태풍이 만들어 놓은 흔적은 마치 구름을 붓으로 휘저어 놓은 것 같아서, 더욱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어둡고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 아래에서 보는 관점이 아닐까 하는. 그 구름을 뚫고 솟아올라 하늘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시간도 훨씬 아름답고 멋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찬찬히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하나님을 가까이 했던 것이 어느 시대입니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광야를 지나던 시절입니다. 그 고단했던 행진의 삶에서 세상적인 환경은 지난(至難)했지만, 하나님은 가장 가까이 계셨고 그들과 직접 소통하셨습니다. 

같은 구름이 아래에서는 캄캄하게 보이고, 위에서는 햇빛을 머금은 찬란한 구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 양편 중에서 어느 것을 보고 사느냐가 인생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늘의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이유 없는 현실을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니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것을 뚫고 솟아 오르는 저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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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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