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
2013-10-13 목양칼럼 :: 교회는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
중세시대 유럽은 이미 종교적 기득권을 독차지하는 로얄 계층이 등장 했습니다. 말하자면 ‘교회귀족’인 이들은, 교회의 권력과 엄청난 재산을 상속해 갔습니다.
이러한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하여 교회는 사제들의 독신제도를 강화하게 됩니다. 사제들이 본래의 계율을 지켜 독신으로 일생을 마치면 일어날 수 없는 타락에 당황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역사가 보여주는 현실은 참담합니다. 아무리 탁월하고 합리적인 제도도 인간의 탐욕을 가두지는 못한다는 것이지요. 결국 교회의 권징은 하급사제들에 국한되고, 역시나 대부분의 ‘교회귀족’들은 음흉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자기들의 왕국을 계속해 갔습니다.
16세기 프랑스에서는, 국왕 프랑수와 1세와 교황 클레멘트 7세의 담합으로 주교와 수도원장 같은 고위층 사제들의 임명권을 왕이 가지게 됩니다. 그 결과 국왕에게 줄서기를 하는 사제들이 교회의 고위직에 오르게 되고, 그들은 자신들이 뇌물을 바친 만큼 최선을 다해(?) 교회를 노략질 했습니다. 또한 그 노략질한 재물과 권력을 자신들의 숨겨진 피붙이들에게 대물림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타락의 패턴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재산을 탐하고, 다음에는 그것을 자기 자손에게 넘겨서 영원히 소유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탐욕과 함께 방탕과 거짓, 음모, 술수가 미친 굿판을 벌이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를 개탄하는 것은 신앙과 양식이 있는 사람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타락이 해일처럼 밀려와 교회를 넘어뜨리려고 했던 적이 과거에도 수없이 많았지만, 그것을 통과하고 여전히 빛나는 십자가가 우리 앞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확신하는 바는, 이 참담한 시대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승리할 것입니다. 교묘한 술수와 탐욕이 오히려 다윗 앞의 골리앗처럼 쓰러지고, 연약해 보였던 교회의 신앙이 시대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성경의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하셨던 말씀입니다. 음부의 권세가 결코 교회를 이길 수 없다는. 비록 주어진 현실이 참담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잠시 필요해서 허락하시는 것일 뿐, 영원한 패배가 아닙니다.
교회는 재산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진흙탕에 함께 뒹굴며 망가지기 보다는, 여러분의 근간이 되는 신앙을 붙들고 승부하십시오. 그것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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