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왕이 되신 그리스도
2013-10-20 목양칼럼 :: 우리의 왕이 되신 그리스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요즘 다시 주목을 받는다고 합니다.
새로운 책들이 무수히 저작되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꾸준히 고전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역시나 전도서의 말씀과 같이 '해 아래 새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 같습니다.
강력한 군주의 등장을 열망하는 내용으로 저작된 <군주론>은 아직 중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러 공국으로 분열되어 있었던 마키아벨리의 조국, 이태리를 위해 저작된 책입니다.
당시 독일과 프랑스 등은 이미 강력한 국왕의 등장으로 나라가 통일되어 강력한 국가를 일으키고 있었지만, 이태리는 중세적인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세의 침략을 자주 받았고, 그런 사회 속에서 외교관으로 살았던 마키아벨리는 강력한 조국에 대한 열망을 마음에 품게 되었던 것입니다.
<군주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쟁취하고 사용하는 비정한 리더를 그리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그 안에는 피폐한 이태리 민중을 구해줄 영웅을 갈망하는 기다림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의 생각이 옳은 것이었는가에 대하여는 아직까지도 회의를 남깁니다. 영웅의 탄생이 비탄에 빠진 대중을 구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외세의 침략보다 더 깊은 수렁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수 차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사사기에 나오는 바와 같이, 사람은 '왕'의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권력의 왕은 절대적인 부패를 낳기 마련이고, 부패한 권력은 그 권력의 크기 만큼 사람들에게 커다란 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래서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서로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분담하여 아무도 왕이 되지 못하게 만든 민주주의 정치제도가 인류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이 세상의 진정한 왕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시는 날에, 세상의 모든 정치는 마땅히 무대 뒤로 사라져야 할 한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오기 전에, 이미 우리의 마음은 그분을 왕으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잊지 맙시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이미 왕이 있습니다. 그분을 향한 충성이 먼저이고, 그 나머지는 다음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며 살아가는 삶의 질서를 항상 마음에 새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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