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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목양칼럼 


성탄을 통하여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은, 동방박사나 목자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 우리의 자리가, 따뜻한 여관방에 앉아 가난한 나그네와 임산부를 말구유간으로 보낸 무정한 사람들이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남의 아픔은 늘 관념의 무엇이 되기 쉽습니다. 생각으로 불쌍히 여기는 것과 내가 가진 기득권을 버려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쌍히 여기는 생각만으로 스스로 선량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빌립보서에서 사도바울은, 이 사실을 ‘’자기를 비워 종의 형상을 가지셨다”고 묘사했습니다. 여기서 ‘자기를 비웠다’는 표현은 모든 영광을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얼만큼 남기고 타협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도 남김없이 내려놓으신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그렇게 하시지 않았다면, 무력하고 작은 ‘아기’가 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성탄절도 없었을 것이고, 우리의 모든 약함을 대신 지실 수도 없었을 것이고, 십자가에 달려 구주가 되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그 마음과 삶을 본받아 우리의 인생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탄절을 그냥 보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분이 왜 오셨고, 어떻게 오셨고, 무엇으로 사셨는지 알아야 하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 예수님을 본받기 위해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바야흐로 시대는 점점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 앞에 촛불처럼, 그리스도인의 희생적인 삶은 점점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뿐더러, 비웃음을 사기까지 합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는, 예수님께서 다시 태어나셔도 역시 조롱과 멸시를 받으시며 다시 또 십자가에 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유태인 제사장이 아니라 교회 목사들의 손에 의하여 그리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여서 시대만 탓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시대라도 신앙의 빛은 찬란하게 빛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누구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의무인 것입니다.

성탄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으로 돌아가십시오. 자기를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어떻게 내 삶에 실천할 것인지 기도해 보십시오. 다 내려놓고 오신 아기 예수님 앞에 여러분의 보배합을 열어 경배하십시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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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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