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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1


새해가 밝았습니다. 또 하나 세월의 마디를 뒤로하며 많은 회한을 가슴에서 정리해 봅니다. 옛 어른들이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시더니 정작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고, 인생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제자촌교회에 부임한 이후, 혼자의 시간을 많이 주신 것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볼 수 없는 것이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지만, 그 추운 혼자의 밤을 보내며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인생과 신앙을 정리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은 아마도 제가 이 동경에서 새로운 인생, 새로운 사역을 열어가기를 기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일본땅의 목회자로 나를 헌신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일이 없었는데, 역시 나의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은 이처럼 확연히 달랐던 것인가 봅니다.

하지만 막상 이 곳에 와 보니, 주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시기 위하여 참 세밀하게 준비시켜 왔다는 사실을 문득문득 깨닫곤 합니다. 지난 과거를 통하여 저에게 주셨던 성공과 실패,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이 새로운 목회의 장을 여시기 위한 주님의 훈련이었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계획보다 더 크고 놀라운 계획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길 원하십니다. 저는 주님이 앞으로 이 작은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 나가실 큰 역사를 기대하는 마음에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하나님의 섭리에는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픈 일도 감사로, 속상한 일도 감사로 묻어버립시다. 그러면 언젠가는 그 아픈 일과 속상한 사건으로부터 아름다운 열매가 맺혀지는 날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맺힌 것을 푸십시오. 응어리를 풀어야 영혼이 삽니다. 용서하고 관용하십시오. 그리고 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십시오. 과거가 미래를 침범하지 못하게 하십시오. 이전 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이제는 우리 모두 새로운 날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샬롬~

Posted by mak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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